[시선집중] 잼버리 학부모 “아이들, 성범죄 있었단 것 몰라.. 이제 이 나라에서 하는 행사 안 시킬 것”
- 건강 상태 안 좋아서 퇴영 고민중.. 의료진에 굉장히 감사
- 짧게는 2년, 길게는 3~5년 준비, 스카우트에게 잼버리는 올림픽 같은 행사
- 야간이 걱정.. 텐트 더워서 밖에 있는 아이들, 집단 퇴소 후 빈 텐트도 많은 상황
- 국내 참가자들, 美-英 케어 받는 것 보면서 ‘우리는?’ 이라고 부러워해
- 쿨링버스 굉장히 만족.. 화장실? 청소는 하는데 바로 더러워진다고
- K-pop 콘서트? 전주까지 이동한다는데 안전문제 걱정.. 태풍 오는데 되겠나?
- 영외 프로그램? 외국 아이들 위주로 돌아가.. 역차별 아닌가 싶어
- 현장 대장들 수퍼맨.. 퇴영 아이들 다 챙겨서 10km 걷기도
- 지금 잼버리는 대장, 소방, 경찰들이 돌리는 듯 새만금>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새만금 잼버리 참여 학생 학부모 (익명)
☏ 진행자 >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두 분 차례로 연결해서 현장 상황 좀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연결할 분은 지난주에 저희와 인터뷰를 가졌던 학부모인데요. 다시 한번 연결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인터뷰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익명으로, 그리고 음성변조를 통해서 진행된다는 점 우리 애청자 여러분에게 미리 말씀을 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학부모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지금 자녀분은 아직 참가하고 있는 건가요? 건강은 어떻다고 합니까?
☏ 학부모 > 지금 아직 참가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지금 과로하고 감기 때문에 센터에 갔다가 잼버리 병원으로 입원을 했어요. 그래서 수액을 맞고 그 다음에 그래서 퇴영을 할까 고민 중입니다. 그런데 놀랐던 건 병원에 간 사진을 보내줬는데 바닥에다 야전침대 쭉 깔아놓고 그래서 전쟁터인 줄 알았어요. 저는. 2023년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나더라고요.
☏ 진행자 > 그래요.
☏ 학부모 >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 계시는 의사 분들이랑 굉장히 고생 많이 하시고 굉장히 감사하게 잘 치료받았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지금은 많이 호전이 됐어요? 건강은.
☏ 학부모 > 지금은 어제 진료받고 특히나 의료 봉사 분들이 많이 와서 특히나 S사 많이 왔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처음에 진료 받았을 때는 타이레놀 하나 받았는데 이번에는 수액도 맞고 진료도 받고 그 다음에 조제약도 주셔서 많이 호전됐습니다.
☏ 진행자 > 그전보다는 좀 나아지기는 했는데 시설은 영 거의 야전병원 수준이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학부모 > 그렇죠. 야전병원 수준이었죠.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지금 퇴영을 고민하신다고 조금 전에 잠깐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자녀분하고도 상의하신 거예요?
☏ 학부모 > 그렇죠. 상의했고 애는 굉장히 아쉬워하죠. 왜냐하면 아이가 잼버리를 저희 아이는 되게 짧게 준비한 거거든요. 2년 반 정도 준비했어요. 왜냐하면 잼버리라는 게 높으신 분들처럼 스카우트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냥 저는 일반 사람이기 때문에, 스카우트 하면 계급 같은 게 있나 봐요. 그러면서 아이들은 3년 4년 5년 준비하는 애들이 있는데 이 스카우트가 아이들한테는 올림픽 같은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너무 아쉬워하고 저희 애도 굉장히 아쉬워하고 있죠.
☏ 진행자 > 지난주 저희와의 인터뷰에서 샤워실이 다 보인다, 이렇게 지적해 주신 바가 있었는데 지금 영내에서 성범죄 문제가 불거졌잖아요. 그러면서 전북연맹 일부가 퇴영을 결정했는데 안전관리가 지금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혹시 얘기 들으셨어요?
☏ 학부모 > 이번에 얘기 들었고요. 저도 왜냐하면 아이가, 아이뿐만이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텐트가 너무 덥고 밤에 너무 덥기 때문에 그냥 밖에서 자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냥 본부 텐트에서. 거기 모기장이 없는 상태에서. 그런데 샤워실 같은 경우에는 비전문가인 제가 봐도 굉장히 위험했거든요. 이게 성범죄가 일어날 것 같은 거였는데 신문에 나온 거 보면 청소만 하면 그냥 끝나는 걸로 알더라고요. 근데 실제 그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하나는 영내에서 보면 밖에서 자는 아이들이 되게 많지 않습니까? 그러면 경찰관 분들께서 굉장히 고생하시면서 순찰을 돌아요. 밤에도 늦게까지. 그런데 저희가 사고 같은 경우에는 골목에서 나지 않습니까? 어두운 곳에서. 그런데 순찰 그쪽에 보면은 안전요원이나 야간순찰 같은 게 없어요. 그러면 애들은 어두운 곳이나 그런 데서 완전히 무방비로 노출된 거고, 특히나 지금 영국이나 미국이 빠졌지 않습니까? 꺼진 텐트가 굉장히 많아요. 그러면 이거는 굉장히 위험한 거죠. 그러면 위에서 보신다는 분들은 제발 화장실 청소 그런 거 사진 찍지 마시고 야간에 가서 뭐가 어떤지 그런 거나 좀 보셨으면 좋겠어요.
☏ 진행자 >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그나저나 지금 영내에서 성범죄 논란이 불거졌다는 건 아이들은 알고 있어요?
☏ 학부모 > 모르더라고요. 애들이.
☏ 진행자 > 전혀 모르고 있고.
☏ 학부모 > 왜냐하면 그런 게 있으면 주의를 시키고 안내를 시키고 정보를 줘야 되니까. 저희 딸이거든요. 저희 딸한테 조심해라. 앞으로는 절대 안 된다. 친구들한테도 다 얘기해줘라. 그렇게 제가 안내를 해줬습니다.
☏ 진행자 > 그랬더니 따님이 뭐라고 하던가요?
☏ 학부모 > 일단은 깜짝 놀라죠. 사실은 설마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얘기하는데 실제 그런 일이 있으니까 굉장히 조심해라, 그렇게 얘기하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영국하고 미국은 지금 퇴소를 해버린 상황이잖아요.
☏ 학부모 > 네,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영내 분위기 어떻다고 하던가요?
☏ 학부모 > 일단은 뒤숭숭하고요. 특히나 영국 친구들이 갈 때 저희 애한테 인사하러 친해진 애들이 인사하러 왔다고 하면서 애들이 정말 힘들었다고 얘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 영국 애들하고 미국 애들이 빠져서 갔는데 애들이 이 소식을 들을 거지 않습니까? 그런데 보면 서울에서 굉장히 케어 많이 해준다 뭐 한다 계속 이것만 언론에 계속 올라오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 학부모 > 그러니까 아이들이 여기 남아 있는 우리는? 애들이 어리잖아요. 아직. 애들이 그걸 부러워하는 거죠. 그러면 사실 실제로 언론에서 나갈 때 왜 저는 그렇게 나간 아이들한테 포커스를 맞추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 남아 있는 애들이 더 많고, 여기서 고생하는 애들이 더 많으니까 사실 언론이나 정부는 포커스가 여기 남아 있는 애들한테 맞춰져야 되는 거거든요. 저는 도대체 정말 이게 뭐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개별적으로 퇴영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그래요?
☏ 학부모 > 있습니다. 왜냐하면 애들이 감기라든지 그 다음에 온열증상 감기 벌레물림 이런 거 그다음에 너무 힘들어서 퇴영하는 것도 있고요. 제가 들은 것은 어떤 외국인 택시 타고 고속버스터미널까지 가는 외국인도 봤다고 하더라고요.
☏ 진행자 > 그렇군요. 시설 문제는 어떻게 개선이 되고 있다고 들으셨어요?
☏ 학부모 > 시설 문제는 많이 개선이 되고 있는데, 일단 여러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저희들이 개선하려는 것들이. 그러면 장관님들이나 말씀하신 게 일단 쿨링버스는 굉장히 좋다고 하더라고요. 쿨링버스 굉장히 좋고 거기서 회의도 많이 하고 그 다음에 많이 했지만 버스 자체가 모자란 것과 처음부터 굉장히 간단한 건데 그걸 왜 안 해줬을까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고 하더라고요.
☏ 진행자 > 쿨링버스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버스 말씀하시는 거죠?
☏ 학부모 > 예, 그거죠. 그런데 어떤 데 보면 쿨링버스가 아니라 의료 쿨링존 해서 아예 컨테이너를 갖다 놓은 데도 있다고 저는 들었어요. 그러면 사실 처음부터 왜 그런 걸 안 했는지 이제 거의 다 끝났지 않습니까? 며칠 안 남았거든요. 그건 진짜 아주 단순하게 일반 사람들도 알 수 있는 건데 아쉬움이 많이 남죠.
☏ 진행자 > 화장실 같은 경우는 개선이 됐대요?
☏ 학부모 > 일단은 물부터 말씀을 드리면 물 같은 경우에는 공급이 많이 된대요. 그런데 이제는 물이 애들한테 도착했을 때는 미지근하대요. 이게 왜냐하면 냉동으로 왔는데 애들한테 와서 미지근하고 먹을 때 되면 또 미지근하다고 하더라고요. 보관이 차갑게 안 되는 게 문제가 있고요. 그리고 외국인들한테 물어봤다는데 외국인들은 물을 많이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건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고. 그 다음에 화장실하고 샤워실은 청소를 계속한다고 해요. 그리고 신문에도 계속 나오는데 문제는 청소한 다음만 깨끗하답니다. 애들이 머리를 굴려서 아줌마가 청소한 다음, 아저씨나 아줌마들이 청소한 다음에 가서 무조건 샤워를 하려고 한다는 거예요.
☏ 진행자 > 어차피 또 쓰면 금방 더러워진다, 이 말씀이신 거죠?
☏ 학부모 > 왜냐하면 흙바닥이니까 금방 더러워진다는 거예요. 야전이라 어쩔 수 없는데 지금 2023년이잖습니까. 그런 걸 생각하면 이것도 좀 아쉬운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원래 어제 열리려고 했던 K팝 공연, 이게 11일로 연기가 됐고 장소도 전주 월드컵 경기장으로 바뀌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참가한 학생들 같은 경우는 이거에 대한 기대가 되게 큰 거죠?
☏ 학부모 > 그럼요. 왜냐하면 남아 있는 아이들은 두 가지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던 스카우트나 보이·걸스카우트에 대한 아쉬움이고 잼버리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두 번째는 K팝인데 솔직히 말하면 저희 애도 연예인 좋아하는 어린애고 애들도 다 그런 건데 연기된 걸 굉장히 아쉬워 많이 하고 있고, 심지어는 우리 잡아놓으려고 이러는 거 아니야, 이렇게 실제로 얘기하는 애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진행자 > 아 연기한 걸 그렇게 해석.
☏ 학부모 > 저도 언론에서 봤는데 애들끼리도 그런 얘기를 한대요. 하고, 그 다음에 또 하나는 이건 제 우려사항인데 저는 이해가 안 되는 11일 날 갔다가 제가 종합상황실을 확인해봤더니 그 전주로 보러 갔다가 다시 버스가 와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4만 명이 움직이면 버스가 몇 대가 움직여야 됩니까?
☏ 진행자 > 그러니까요.
☏ 학부모 > 한꺼번에. 그러면 갔다가 다시 와야 되거든요. 애들이. 그러면 시간과 그 안전은 가능한지 저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건 좀 위험하지 않나 싶습니다.
☏ 진행자 > 그것도 그거고 지금 또 이때 태풍 온다는 거 아닙니까. 또.
☏ 학부모 > 태풍 때문에 취소하는 거 아닌가 또 그런 걱정이 들어요. 태풍 때문에 잼버리가 어떻다, 어쩔 수 없이 취소하겠습니다, 이런 거 나오면 정말 애들은 진짜 실망이 아니라 원망할 것 같아요.
☏ 진행자 > 아무튼 따님도 퇴영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K팝 공연에 대한 미련이 되게 컸던 거죠?
☏ 학부모 > 정확하게 저희 애가 얘기한 건 70%라고 했어요.
☏ 진행자 > 야외활동 같은 어떤 행사는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다고 그래요?
☏ 학부모 > 야외 활동 같은 경우에는 어제 문화교류라는 행사가 있는데 그건 영내에서 했고요. 역시나 햇빛이었고요. 야외활동 같은 경우에는 신청하는 방법을 모르는 건지 국내 애들은 많이 신청을 못한다고 합니다. 외국 애들 위주로 프로그램이 돌아간대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사실 똑같이 잼버리 참여하는데 자국민인 우리나라 애들한테는 역차별이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 진행자 > 그리고 사실 학생들만 있는 게 아니라 인솔자들이 있잖아요. 이분들이 되게 고생을 많이 하실 것 같은데 얘기 들으셨어요?
☏ 학부모 >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여기 대장님들 있지 않습니까? 슈퍼맨입니다. 슈퍼맨.
☏ 진행자 > 그래요? 어떤 점에서.
☏ 학부모 > 종합상황실에 전화하면 대장님하고 얘기해라. 어디 전화하면 대장님을 통해야 한다. 애가 아파도 대장님을 통해야 한다. 모든 건 다 대장님을 통해야 되는 거고요. 여기 나온 대장님들은 어느 정도냐면 아이들을 퇴영시킬 때 아이들의 짐을 갖고 퇴영하는 장소까지 멀면 10km까지 걸어가야 되는 거예요. 10km는 좀 그런가. 아주 긴 거리를 걸어가야 되는 건데 몇 km죠. 그게. 그런데 종합상황실에 물어보니까 어떻게 퇴영하냐 그랬더니 그걸 리어카에 끌고 간대요. 그런데 신문에 나왔더라고요. 그 리어카가.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리어카는 바닥에서 끌리지가않지 않습니까? 흙바닥에서. 잼버리 배낭이 한 15~20kg 되거든요. 애가 짐이 한 두 개 정도 되는데 그 짐을 짊어 메고 애들을 퇴영시키고 또 병원 갈 때도 애들 데리고 클리닉센터 병원 다 데리고 가고 대장님들은 정말 슈퍼맨이 아닌가. 그 대장님들 봉사하는 분들 소방 그 다음에 경찰관 분들 그런 분들이 잼버리 돌리는 거 같아요.
☏ 진행자 > 그러니까 조직위가 대장님처럼만 움직였으면 이런 일이 안 발생하는 건데,
☏ 학부모 > 그러면 대한민국에서 이걸 또 하고 싶겠죠. 저는 이제 이 나라에서 하는 행사는 안 할 거거든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학부모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잼버리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의 학부모 연결을 해봤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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