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화장실 청소 동원된 공무원 "개판 오분전"

이주영 인턴 기자 2023. 8. 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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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공무원 화장실·샤워실 청소에 동원…공무원 노동조합 보이콧해
6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북 부안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잼버리가 개최된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인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화장실 청소에 강제 동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됐다.

지난 5일 전북지역 공무원 노동조합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지문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공지문에 따르면 잼버리 대회장의 화장실 청소에 전북 지역 공무원을 동원하려는 도청의 지시가 있었고 노동조합의 강력한 항의로 취소됐다고 한다.

공지문 작성자는 "현장은 한 마디로 개판 오 분 전이었다"며 "어떻게 이 지경으로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나 싶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화장실은 최신 수세식이 아닌 재래식이었다고 한다. 공무원들은 "변기 뚜껑을 열어 변이 있는지 확인하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화장실 청소뿐 아니라 다른 문제도 제기됐다. 공지에 따르면 직원 휴게공간이 없어서 스스로 그늘을 찾아 쉬어야 했고, 웰컴센터에서 현장까지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데 본인 차량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서 한 직원은 40분을 걸어야 했으며, 관리자가 업무 분장을 제대로 하지 못해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직원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의 혼선이 발생했다고 한다.

작성자는 이외에도 '사전 협의된 업무 외 다른 일 지시' '출석 체크 전에 업무지시 내려 불참으로 체크된 직원 다수 발생' '원활한 식사 불가' 등의 불만 사항을 전달했으며 답변이 없을 시 14개 시군 모두 보이콧하겠다고 전달했다고 한다.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잼버리 대회장에 전북 지역 공무원들의 인력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이 찍힌 사진이 전해졌다.

전주·군산·익산·김제·부안·고창에서 총 600명의 공무원을 요청한다는 공문에는 "새만금 잼버리 부지 내 정비 인원 부족으로 샤워실 및 화장실 등의 이용 시설이 열악한 상태"라며 샤워실과 화장실 정비를 위해 지난 5일 토요일 오전 9시까지 새만금으로 집결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직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해당 공문을 보고 "(동원을) 보이콧한 건 14개 시·군 직원들이고 도청 직원들은 지금도 새벽 4시 반~오후 2시 조, 오후 2시~저녁 11시 조로 근무표를 짜서 화장실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과 6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잼버리 행사장을 방문해 직접 화장실 청소에 나섰다. 그는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나도 오늘 화장실에 남이 안 내린 물을 내리고 묻은 것도 지웠다"며 "군대 갔다 온 분들은 사병 화장실 청소를 해봤을 것 아니냐. 누구에게 시킬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청소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기존 70명이던 화장실·샤워실 청소 인력은 894명까지 늘어났고 이동식 화장실은 62동이 추가로 설치됐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young445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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