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 자발적 미혼모, 반대 여론에도 기다린 이유? 가족이니까" ['이웃집 찰스' 400회④]

장우영 2023. 8. 7. 09: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장우영 기자] 외국인들이 한국을 잠시 경험하고 가는 다른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한국 문화, 사회에 적응하고 정착하려는 외국인들의 시행착오와 그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그리며 묵묵히 걸어왔다. ‘러브 인 아시아’, ‘미녀들의 수다’를 기반으로 2015년 시작한 ‘이웃집 찰스’가 400회를 맞이했다.

KBS1 ‘이웃집 찰스’가 오는 22일 400회를 맞는다. ‘이웃집 찰스’는 익숙한 세상을 떠나 낯선 한국 땅으로 온 외국인들! 단순 여행이나 일시적으로 머물다 떠나는 것이 아니라 취업, 학업,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 사회에서 정착해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리얼 적응 스토리를 그린 프로그램. ‘러브 인 아시아’, ‘미녀들의 수다’ 등 외국인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던 KBS가 2015년부터 새롭게 선보인 ‘이웃집 찰스’는 파일럿을 거쳐 정규 프로그램으로 뿌리를 내렸고, 매주 화요일 다양한 이웃집의 ‘찰스’를 보여주고 있다.

400회를 맞아 ‘이웃집 찰스’ 스튜디오는 확 바뀌었다. 야외 컨테이너에서 시작했던 ‘이웃집 찰스’는 스튜디오를 거쳐 400회를 맞이한 지금, 반지하를 연상시키는 스튜디오로 새단장했다. ‘400회’라는 거대한 이벤트에 ‘반지하’라는 세트장은 궁금증을 자극했다.

‘반지하’는 곧 ‘초심’이었다. 정효영 CP는 “외국인들에 대한 겉핥기식 이야기가 아닌 한 번 수면 아래의 이야기도, 속 깊은 이야기도 해보자 해서 세트 콘셉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대망의 400회 녹화 현장에는 강승화 아나운서와 홍석천이 중심을 잡았고, 외국인 1세대부터 3세대까지가 모여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선, 한국 문화,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녹화를 지켜보며 OSEN과 마주한 정효영 CP는 출연자 섭외에 대해 “기사를 많이 참고하고, 유튜브로도 많이 본다. 길거리 걷다가도 외국인만 보면 말을 걸게 됐다”며 “자기 생활을 공개하는 것이기에 조심스러워 하시는 부분이 있다. 집은 물론 가족까지 공개되기 때문이다. 가족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다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설득하고, ‘이웃집 찰스’가 악마의 편집을 하는 프로그램도 아니기에 대부분 마음을 열어 주신다”고 말했다.

‘이웃집 찰스’는 시청자 반응도 살피면서 여러 외국인들의 다양한 형태를 담아보고자 노력한다. 정효영 CP는 “한동안은 아기가 많이 나왔다. 그리고 가족 이야기를 많이 다뤘는데 요즘은 또 다른 것 같다. 시청자 분들의 취향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잘 따라가지 않으면 안된다. 최근에 반응이 좋았던 건 이스라엘 대사님이 나오신 회차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나오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미국 장교 출신으로 세 쌍둥이를 낳았는데 이름을 ‘순신’, ‘세종’, ‘주몽’으로 지으신 분도 반응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홍석천은 ‘이웃집 찰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정효영 CP는 “홍석천이 보수적인 역할을 많이 담당한다. 개방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많은데 아니다. 그런데 오히려 홍석천이 보수적인 이야기를 해주면 거부감이 덜하다. 토크를 풀어갈 때 그런 역할이 필요하긴 한데 적절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유리는 ‘이웃집 찰스’와 특별한 인연이다. 초창기 때부터 함께 했지만 자발적 미혼모를 선택하면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반대 여론이 많았지만 ‘이웃집 찰스’는 사유리가 복귀할 수 있게 도왔다. 정효영 CP는 “당시 임신한 걸 일부 스태프들은 알고 있었지만 소식이 알려지면 어떻게 반응이 올지 모르는 일이기에 조심스러웠다. 축하 받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저희 식구이고 경사인 만큼 기다리는 건 당연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사유리는 워낙 개구지고 호기심 많은 사람이라서 결례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준다.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하려고 저런 말을 하나’가 아니라 정말 그 사람에 대해 관심이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을 해준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효영 CP는 400회를 넘어 앞으로도 계속 이웃집의 ‘찰스’들을 소개할 ‘이웃집 찰스’에 대해 “이제는 태어난 친구들이 군대를 가고 직장을 알아보는 시기가 됐다. 그런 점을 다루려고 한다. 외국인이면 도와줘야 한다는 느낌이라면 지금 외국인들은 내가 한국에서 어떤 역할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한다. 그런 모습을 정직하게 담으려고 한다. ‘동네통장 찰스’도 그런 기획이었다. 본인들이 방범대를 꾸리고 이웃을 돕는 모습이 있었다. 우리 나라에 다문화 정책도 발전을 많이 했다. 동시대성을 발휘해서 21세기 한국 사회에 외국인들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