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진단 정보제공 거부하던 테슬라, 이제서야 `입장 선회`

이미연 2023. 8. 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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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배선 손상, 타이어 상태 등 외관 확인만 가능했던 테슬라 차량에 대한 안전점검이 보다 정밀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열렸다.

차량 안전진단 정보 제공을 거부해 왔던 테슬라가 입장을 바꿔 지난달 중순 관련 데이터를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에 넘기기 시작했기 때문.

7일 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테슬라는 차량 주행이나 배터리 등 안전진단 데이터를 공단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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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교통안전공단에 차량 진단 데이터 넘기기 시작
사진 연합뉴스

여태까지 배선 손상, 타이어 상태 등 외관 확인만 가능했던 테슬라 차량에 대한 안전점검이 보다 정밀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열렸다. 차량 안전진단 정보 제공을 거부해 왔던 테슬라가 입장을 바꿔 지난달 중순 관련 데이터를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에 넘기기 시작했기 때문.

7일 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테슬라는 차량 주행이나 배터리 등 안전진단 데이터를 공단에 전달했다.

이에 공단은 테슬라 차량 점검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테슬라 차량에는 '운행기록 자기진단장치'(OBD) 단자가 없어 전용 케이블도 제작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테슬라가 고유 데이터를 제공해 진단 기능을 업데이트 중"이라며 "전자제어장치(ECU), 배터리 등 그동안 데이터가 없어서 진단하지 못했던 것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OBD는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부터 엔진·브레이크·조향·안전 기능의 이상 여부를 진단·감시하는 장치를 말한다. 지난 2009년부터 국내에서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되기 시작했고,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시행되는 정기검사에서는 이 OBD 단자를 통해 진단기를 꽂아 차량의 내부 정보와 오류 사항 등을 확인한다.

그간 테슬라 차량에 대한 전기 저항, 전자 장치 등에 대한 정밀한 검사가 이뤄지지 못한 것도 점검 데이터와 OBD 단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테슬라는 공단의 진단 정보 제출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해 9월 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017년 6월 모든 자동차 제작사에 진단 정보 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테슬라는 OBD 단자를 설치할 경우 자율주행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해킹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자료 제출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이후 테슬라는 대시보드 모니터에 자체 진단 메뉴(관리자 모드)를 개발해 차량을 진단하는 방법을 제안했으며, 관련 기능 구현을 위한 회의를 공단과 진행해왔다.

그러나 테슬라는 지난달 자체 진단 시스템 제작 계획을 취소하고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공단 측은 안전점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시범 운용한 뒤 정기검사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주행거리 관련 이슈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1월 국내에서 배터리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부풀려 광고했다가 28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최근 미국에서는 주행거리 관련 민원이 일주일에 최대 2000여건이 접수되며 전담 대응팀까지 꾸린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테슬라의 주행 보조 장치 결함 여부 등을 조사 중인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는 조향장치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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