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행’ 잼버리 콘서트, “‘JUMF’ 출연진 빼가려 해…폭로 뒤 겹치지 않게 하겠다” 불끄기

정하은 2023. 8. 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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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부안군 잼버리장 내 프레스센터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갑작스럽게 변경된 잼버리 K팝 콘서트에 같은날 개최 예정이던 ‘2023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이하 JUMF)’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메인 행사인 K팝 콘서트가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6일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용 인력과 이동 조건 등을 종합한 결과 퇴영식인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는 11일부터 3일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개최가 예정됐던 ‘2023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이하 JUMF)’에서는 불과 행사를 일주일 앞두고 잼버리 K팝 콘서트의 일정, 장소 변경으로 콘서트 개최일이 겹치면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이에 ‘JUMF’ 주최, 주관사 전주 MBC 이태동 국장은 자신의 개인 채널에 “잼버리 폐영식과 K-POP 콘서트가 11일 금요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으로 결정됐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단지 같은날 같은 도시에서 페스티벌을 준비해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JUMF’는 올해 새만금 잼버리에 맞춰 개최 날짜까지 미뤄가며 행사를 준비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국장은 이미 오래전에 섭외된 ‘JUMF’ 출연진을 잼버리 K팝 콘서트 측에서 빼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국장은 “오늘(6일) 오후 잼버리 주관방송사에서 연락이 왔다. 금요일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를 같은날 전주에서 1시간 전에 열리는 잼버리 폐영식 K-POP 콘서트에 출연 시키려 하니 양해를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너무도 황당해 말문이 막혔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미 오래전에 페스티벌의 라인업으로, 금요일 헤드라이너로 발표된 아티스트였다. 폐영식과 같은날 가까운 곳에 있으니 쉽게 섭외하고 싶어서였을까. 페스티벌의 성공을 위해 반년 넘게 준비해온 나는 바보였을까. 그들이 생각하는 지역의 페스티벌은 단지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이토록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그 한 팀의 무대를 보기 위해 먼 길을 오가며 적지 않은 비용과 경비를 부담한 관객들의 권리를 공짜 쇼로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토로했다.

‘2023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이하 JUMF)’. 사진 | JUMF


그러면서 “약속된 페스티벌과 주관방송사의 무리한 요청사이에 낀 아티스트는 무슨 잘못이 있는건지”라며 “예상치 못한 사고와 위기는 어느 상황이든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대응이 단편적이고 치밀하지 못할 때는 사고는 사태가 되고 위기는 참사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이국장은 잼버리 참가자들 5000명을 ‘JUMF’에 초청했으나 잼버리 조직위로부터 철저한 무시와 무관심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의 청소년과 경쟁에 피폐해진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자 많은 비용을 들여 금요일엔 K-POP 중심으로 프로그래밍을 했다”며 “그러나 관계기관을 통해 잼버리 기간 중 참가자를 외부에 내보내는 것이 ‘불법’이라는 망언까지 들어야 했다. 개영식 이후에는 개최지의 구성원으로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의 수치스러움과 죄책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수용인원은 4만2000명이고, 관중석 88%에 지붕이 설치돼 있다”며 “새만금에서 이동 시간은 대략 50분 정도이며 안전관리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며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잼버리 K팝 콘서트 장소로 선정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이국장은 “평소에도 한 시간이 넘는 거리인 새만금이 이날은 몇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장담 못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야 어떻게 되든 K-POP을 볼모로 그 황량하고 거친 간척지에 끝까지 아이들을 묶어 놓고 화려한 쇼로 성공을 가장해, 끝까지 책임을 면하려는 권력과 조직의 얄팍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을 가했다.

JUMF의 금요일 헤드라이너는 오마이걸, 드림캐쳐 등이다. 이들 중 오마이걸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측은 “잼버리 조직위로부터 연락 받은 게 없어 예정대로 JUMF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공개였던 이 글은 현재 친구공개로 바뀐 상태다. 이국장은 7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잼버리 조직위원회에서 출연자가 겹치지 않게끔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1970년대도 아니고 2023년에 이미 예정된 지역행사 출연자를 정부 주도 행사에 세우기 위해 양해해달라는 발상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했다.

한편 지난 1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로 개막한 이번 행사는 첫날부터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행사는 12일까지로 예정돼 있으나, 피해 발생이 계속되자 미국·영국·싱가포르 등에서 참가한 인원이 조기 퇴영을 결정하기도 했다.

K팝 콘서트에 출연할 아티스트는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잼버리 K팝 콘서트’ 출연진 라인업에 올랐던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피원하모니, 앤팀, 베리베리, 이채연, 네이처, 싸이커스 등의 11일 출연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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