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와 함께 찾아온 무더위…'노파이어(No-fire)' 간편식 인기

김현주 2023. 8. 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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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7~9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예측됐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찜통더위에 열기가 가득한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는 건 고된 노동이나 다름없다. 

몇 해 전부터1인 가구와 맞벌이 증가, 여기에 여름마다 찾아오는 찜통더위까지 더해지면서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멀티쿠커 등 전기만으로 각종 요리를 간편하게 완성시키는 노파이어(No-fire) 가전이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노파이어 가전은 국내 가정간편식(HMR) 성장을 가속화했고 더 나아가 더욱 세분화된 ‘노파이어(No-fire) 간편식’ 시장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2020년 4조원을 돌파해 2016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2022년에는 5조원 규모를 넘어서 매년 2자리 수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빠른 폭염주의 특보가 발령되면서 불 없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노파이어(No Fire)'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 손길이 늘었다. 식품업계도 이런 소비 트렌드를 재빨리 포착해 불 앞에서 조리해야 하는 밀키트보다 노파이어 가전을 활용해 버튼 하나로 완성되는 노파이어 간편식을 주력 상품으로 선보이는 추세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의 새로운 주축으로 떠오른 ‘2023노파이어 간편식’의 트렌드는 세 가지 주요 키워드가 자리한다. 노파이어 가전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조리를 할 수 있는 편의성은 기본이다. 여기에 높아진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고퀼리티 맛’과 배달음식과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메뉴의 다양성’, 그리고 가장 필수적인 ‘건강’이 핵심이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밥알이 한알 한알 살아있어 갓 지은 밥의 풍미를 그대로 담은 ‘더미식 밥’으로 즉석밥 2.0 시대를 새롭게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우면 집에서 갓 지은 것과 같은 밥이 완성된다. 다양해진 소비자 식습관과 취향에 맞춰 귀리쌀밥, 현미밥, 흑미밥, 메밀쌀밥 등 다양한 라인업도 갖췄다. 용기 역시 안정성을 고려해 아기 젖병으로 쓰는 친환경 PP 재질을 사용했다. 

하림은 코리안 스트릿푸드 브랜드 멜팅피스를 통해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튀김, 함박까스 등도 선보이고 있다. 멜팅피스 튀김은 신선하고 품질이 좋은 자연 재료에 셰프와 함께 개발한 특별 레시피를 더해 바삭하게 튀겨낸 제품이다. 180℃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약 8분간 조리하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전문점 수준의 튀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고구마 튀김’, ‘떡 튀김’, ‘오징어 튀김’, ‘새우 튀김’, ‘순대 튀김’, ‘야끼 만두’, ‘모둠튀김’ 등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7종의 튀김으로 구성됐으며, 1인 가구도 부담 없는 300~600g 용량이다. 

멜팅피스 함박까스 또한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한 함박스테이크에 셰프의 특별 기술로 빵가루를 묻혀 고소함과 바삭함을 동시에 살렸다. 신선하고 품질이 좋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굵고 도톰하게 다져 풍부한 식감을 맛볼 수 있고 깨끗한 기름에 두 번 튀겨 바삭함도 두 배다. 기본 ‘함박까스’와 매콤함을 더한 ‘청양 함박까스’, 트러플로 고급스러운 풍미를 살린 ‘트러플 함박까스’ 3종으로 구성된다. 

최근 오뚜기도 ‘맛있는 빠삭 튀김만두 고기·땡초’ 2종과 프리미엄 냉동치킨 가정간편식 ‘오즈키친 칰 윙&봉 스윗허니·레드칠리’ 2종을 연달아 선보였다. 에어프라이어 6분 조리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빠삭 튀김만두‘는 한입에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의 튀김만두로, 기존의 찌는 공정만 거치는 군만두와 달리 한 번 더 튀겨내 바삭한 맛이 일품이다. 100% 국내산 닭고기로 만든 ‘오즈키친 칰 윙&봉’ 역시 오븐에 한 번 구운 뒤 다시 튀겨내 쫄깃함과 바삭함을 살렸다.  

CJ제일제당의 ‘고메 소바바치킨(소스 바른 바삭한 치킨)’ 소이허니맛 3종(순살·윙·봉)은 기존 냉동치킨의 눅눅한 맛의 한계를 자체 소스코팅 기술로 극복하며, 집에서도 에어프라이어에 11분만 조리하면 전문점 치킨에서 갓 튀긴 듯한 식감과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 역시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하면 갓 튀겨낸 듯 겉은 빠삭하고 속은 쫀득쫀득한 ‘순쌀도나스’를 출시했다. 100% 국내산 쌀로 만든 반죽을 여러 번 치대어 쫀득쫀득한 식감을 극대화했으며 부드러운 크림치즈에 달콤한 고구마를 넣은 ‘순쌀도나스 군고구마’와 고소한 흑임자로 풍미를 살린 ‘순쌀도나스 흑임자’ 2종으로 구성됐다.

SPC삼립은 최근 오븐 또는 에어프라이어로 5분 간 조리하면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갓 구운 빵 맛을 즐길 수 있는 홈베이커리 브랜드 ‘레디비(ReadyB)’를 론칭했다. 프랑스산 밀가루로 쫄깃함을 살리고 호두와 아몬드로 고소함을 극대화한 ‘호두통밀깜빠뉴’부터 곡물로 건강함을 더한 ‘10가지 곡물빵’, 진한 버터향에 16겹의 페이스트리 결로 바삭한 식감을 살린 ‘프렌치크루아상’ 등 8가지 전통빵류를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매년 노파이어 가전 시장의 성장과 함께 진화를 거듭하며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 건강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2023 노파이어 간편식’, 사계절 언제나 좋지만 특히 무더운 여름에 더 반가운 초간편식으로 자리를 잡을지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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