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한 사안? 잼버리 샤워실 '그놈' 직접 잡았더니..."

YTN 2023. 8. 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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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전화연결 : 조범석 대장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누구를 위한 축제인 걸까요? 청소년들이 모여 있는 현장에서 성범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관련해서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조범석 대장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장님, 안녕하세요?

[조범석]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지 못하신 것 같지만 일단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어제 팀원 85명인데 퇴영을 다 마친 겁니까?

[조범석]

85명이 퇴소를 했고요. 85명 중 저만 야영지에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아이들이 퇴영을 아쉬워했을 것 같은데 아이들의 반응을 먼저 전해 주신다면요?

[조범석]

저희가 전날 회의를 하면서 다들 울었습니다. 저 또한 많이 울었고요.

[앵커]

아쉬워서 눈물이 흐른 걸까요?

[조범석]

대원들은 아쉬워서 흐른 거고요. 저는 이런 사태가 어른들이 제대로 처리를 하지 못해서 분해서 울었습니다.

[앵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분해서 눈물을 흘리셨군요. 지금 현장에 남아있는 전북연맹 소속 대원들도 있을 텐데 나머지 팀들도 혹시 뒤따라서 퇴영할 예정일까요?

[조범석]

지금 매일 각 지역 대장님들하고 소통하고 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퇴소를 준비하는 스카우트가 있습니다.

[앵커]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한 대원들에게 미안함을 토로하셨는데 퇴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잼버리를 아이들이 너무나, 대원들이 너무나 기다렸던 대회이기도 하거든요?

[조범석]

맞습니다. 3년 혹은 2년 이렇게 준비했는데 대원들이 있었습니다. 11박 12일 동안 잼버리를. 그런데 이 결정이 나오기까지 이렇게라도 저희가 안 하면 잼버리조직위원회나 세계스카우트연맹이나 답이 없을 것 같아서. 그리고 우리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서 퇴영을 결정하게 된 겁니다.

[앵커]

아이들을 위해서, 안전을 위해서,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 이런 결정을 내리셨다 말씀하셨습니다. 당시에 상황을 자세하게 얘기를 해 볼게요. 이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충격을 받은 분들이 굉장히 많으신데 그날 있었던 사건을 처음부터 얘기를 해 주시죠. 성범죄가 의심되는 그 상황에 대장님께서도 직접 계셨던 겁니까?

[조범석]

제가 그 현장에 있었어요. 태국 지도자를 제가 샤워실에서 끌어낸 겁니다.

[앵커]

그 사건이 일어난 게 2일이었고 오전 5시 35분. 그러니까 새벽이에요. 이때쯤이면 대장님들 다 일어나셔서 하루를 준비하는 이 시간이었던 거죠?

[조범석]

맞습니다. 보통 스카우트에서는 5시 정도에 기상을 해서 대원들 안전 상황이나 이런 부분을 체크를 합니다.

[앵커]

제가 기사를 통해서 접한 사고 개요는 남녀 샤워장끼리 소리가 서로 들리는 구조였었고, 여자 대장님께서 샤워를 하셨는데 그때 무언가가 수상쩍은 움직임이 발견됐던 거죠?

[조범석]

맞습니다.

[앵커]

그 상황을 설명해 주세요.

[조범석]

샤워실 자체가 칸막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세요. 천막으로 가려져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거예요.

[앵커]

그런데 이 태국 지도자는 어떻게 발견하게 되신 겁니까?

[조범석]

샤워를 제가 먼저 마치고 여자 대장님이 계시는 그 앞을 지나가면서 여자 대장님께 샤워가 끝났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첫마디가 대장님, 여기 남자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그 답변을 듣게 된 거죠.

[앵커]

그래서 대장님이 바로 들어가셨던 겁니까?

[조범석]

아닙니다. 여자 대원들이 혹시 있을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선 여자 대장님께 부탁을 드렸죠. 다른 여자 대원이나 혹은 여성분이 있는지 확인을 좀 해 달라고요. 확인이 끝난 다음에 제가 들어간 겁니다.

[앵커]

들어가셔서 그 태국 지도자를 마주했을 때 태국 지도자는 어떤 상태였습니까?

[조범석]

샤워기 수전을 앞에 두고 고개를 숙인 채, 제가 갑자기 천막을 들추니까 그제서야 물을 틀었습니다.

[앵커]

그전에는 물을 틀지 않은 상태였던, 젖은 상태가 아니었던 거죠? 샤워장인데.

[조범석]

네.

[앵커]

대장님께서 커튼을 여니까 그제서야 물을 틀고 머리에 물을 적셨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조범석]

맞습니다.

[앵커]

나중에 이 태국 지도자가 경찰 조사에서 너무 더워서 여자 샤워실에 들어가서 샤워한 거다, 이렇게 진술을 했다고 해요.

[조범석]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 태국 지도자가 있는 곳에 샤워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사고가 발생한 이 공간은 되게 먼 곳이에요. 한 2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앵커]

걸어서 25분 정도 떨어진 곳에 굳이 새벽 5시 반에 와서 더워서 샤워를 하고 싶어서 했다라는 말을 지금 믿을 수 없다, 이런 말씀이신 거잖아요?

[조범석]

믿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닙니다.

[앵커]

샤워 용품도 하나도 없었다는데, 수건 한 장 갖고 있지 않았던 겁니까?

[조범석]

없었습니다.

[앵커]

비누는커녕 수건도 갖고 있지 않았고, 보통 지도자들 팔 같은 데에 신원을 알 수 있는 아이디카드를 차잖아요. 워낙 여러 나라가 있으니까. 그런 것도 없이 어느 소속이냐라고 물었을 때 답한 대답은?

[조범석]

필리핀이요.

[앵커]

나는 필리핀 사람이다. 태국 사람이 아니고. 당시에 정황이 이랬습니다. 지금 저희가 조범석 대장님에게서 이 상황을 처음 목격한 조 대장님께 당시 상황을 들었어요. 관련 내용과 관련해 어제 브리핑이 있었는데 이 관련 브리핑 듣고 다시 얘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던 여가부 장관. 10분 뒤에 논의가 끝나고 나서 성범죄가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없고 거기서 일어났던 일이 경미한 일이라고 보고받았다라는 워딩을 제가 여러 번 봤는데 사실 저도 정확한 뜻은 이해는 잘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장님께서는 여러 말씀을 들으셨으니까 대장님의 의견을 여쭙고 싶어요.

조직위 사무총장은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사안으로 봤다.

여가부 장관, 경미한 사건으로 보고받았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어떠한 성추행 의도도 없었다라는 발표가 있었는데 대장님께서는 지금 이런 의견들과는 반대되는, 배치되는 의견을 갖고 계신 거잖아요? 대장님의 의견을 좀 더 말씀해 주십시오.

[조범석]

이분들께서 말씀하시는 거 제가 여러 번 들었습니다. 정작 본인의 가족들이 이런 일을 겪었으면 그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명백한 성범죄로 보신다는 말씀이신 거예요?

[조범석]

맞습니다.

[앵커]

대장님께서 이 태국 지도자를 현장에서 붙잡고 직접 관리팀에 넘기셨고, 그런데 들었던 답은, 경고 조치하고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 이런 대답을 들으셨다고 해요.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었던 사안인데 신고가 늦어졌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었습니까?

[조범석]

이 잼버리장에서 잼버리 상황에 맞춰서 매뉴얼이 있다라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다렸던 거죠. 그리고 조직위나 혹은 한국대표단 측에 문의를 하게 된 거죠.

[앵커]

지금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진행 상황이 어느 정도다, 추가로 전해들으신 바 있으세요?

[조범석]

기자회견이 끝나고 나서야 이야기를 듣게 된 겁니다.

[앵커]

어제 김태연 대장님의 말씀이 있었는데 이게 성범죄 사건이 일어나면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조치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분리조치조차 되지 않았다. 김태연 대장님께서 격앙돼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지금 그 태국인 지도자는 아직도 그곳에 있는 겁니까?

[조범석]

아닙니다. 어제저녁 때 본국으로 소환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태국인 지도자가 현장을 벗어난 겁니까? 퇴영 조치가 된 건가요?

[조범석]

퇴영 조치인지 아니면 어떤 경로로 어떻게 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지금 잼버리장에는 없는 것으로 저도 파악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태국인 지도자가 현장을 벗어난 게 어제 오후라는 말씀이신 거예요?

[조범석]

네.

[앵커]

그러면 일단 물의를 일으켰던 분의 출국 여부는 확인이 됐습니까?

[조범석]

그것까지는 제가 확인은 못 했고요. 여러 곳, 정말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이렇게 했는데 결국은 되돌아온 답변은 아무 일도 아니다. 경미한 사안이다. 그렇게 또 절망감에 빠졌죠, 저희가. 그런데 전라북도 도청 관계자분들. 모르겠습니다. 도지사께서 어떤 힘을 발휘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청 직원분하고 통화 후에 바로 일들이 급박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태국 스카우트연맹 측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서 어떤 의견 전달이 있었는지요?

[조범석]

기다리고 있습니다. 의견 전달을 해 주시겠다고 사과문을 발송하겠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도청 관계자한테요.

[앵커]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도청 관계자가 태국 스카우트연맹 측에서 사과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렇게만 말씀을 전해 들으신 거죠? 아직 받지는 않으셨고?

[조범석]

네, 받지 않았습니다.

[앵커]

만약에 사과가 들어오면 어떻게 조치하실 예정이십니까?

[조범석]

한번 이렇게 상처를 입었는데 사과로는 저희 대원들이 입은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습니다. 그냥 말 그대로 저 혼자 지금 잼버리장에 남아서 이 사실에 대해서 그냥 단식투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언제부터 단식투쟁하신 거예요?

[조범석]

어제 대원들을 다 내보내고 혼자 계속 있습니다.

[앵커]

단식투쟁하고 계신 위치가 어디입니까?

[조범석]

저희 대원들이 야영을 했던 장소입니다.

[앵커]

그러시면 오고 가는 지도자들 그리고 대원들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얘기 들으세요?

[조범석]

대원들보다는 옆에 다른 나라 대장님들, 리더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와서 말은 안 통하는데 손짓으로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응원합니다는 말을 느껴지게 하고 있습니다. 느껴집니다.

[앵커]

다른 나라의 지도자 그리고 대원들도 지금 우리 대장님께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 상황이에요. 지금 저희 방금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에게서 관련 내용이 나가면서 전달사항이 왔는데 물의를 일으킨 태국 지도자가 퇴영 조치가 된 건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태국인 지도자와 일반 대원들과 분리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저희가 조금 전에 현장에서 취재기자가 전해온 내용 전해 드리겠습니다. 퇴영 조치가 된 게 아니래요, 대장님.

[조범석]

그러면 제가 여기서 계속 있으면서 제가 죽어야지만 이게 사태가 일단락이 되겠네요. 이런 심정으로 계속 이 사실에 대해서 문의를 하고 두드리고 하겠습니다.

[앵커]

대장님, 그 마음은 저희가 심경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마는 극단적인 생각, 극단적인 발언은 자제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로 지금 대장님께서는 절박하다, 이런 말씀으로 제가 이해를 하고 있고요. 일단은 저희가 문제점으로 제기했던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치는 지금 진행되고 있다. 그러니까 태국인 지도자는 일반 대원과 분리 조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퇴영은 되지 않았다라는 말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끝으로 당시 목격자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을 본 어린 대원들도 많은데 충격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이끈 지도자로서 속상한 마음 지우실 수 없을 것 같아요. 지금 방송 보고 있을 대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조범석]

미안해요. 그냥 어른들이 제가 지켜주지 못한 게 그냥 미안할 따름입니다.

[앵커]

현장에서 단식투쟁을 하고 계시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뿐이다라는 말씀으로 심경을 갈음하셨습니다. 어쨌든 저희가 이 사건 계속해서 취재하고 있고요. 모종의 결론이 나기를, 희망하는 결론이 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비마이프렌즈의 조범석 대장님이셨습니다. 오늘 전화 연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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