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이적설' 케인 4골 폭발+SON 2골 기점, '교체 후 진한 포옹' 샤흐타르전은 손-케 듀오의 '마지막'?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케 듀오'는 어떻게 될까.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는 해리 케인이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알렸다. 무려 4골을 폭발시켰다. 손흥민은 골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두 골에 관여하는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프리시즌 세번째 경기서 5대1 대승을 거뒀다. 앞서 호주, 태국, 싱가포르를 마치고 온 토트넘은 홈팬들 앞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직전 라이언시티(싱가포르)전에서 프리시즌 첫 승을 신고한 토트넘은 2연승을 달렸다. 토트넘은 라이언시티를 상대로 5대1 쾌승을 챙겼다. 두 경기 연속 5골을 폭발시켰다.
토트넘은 이날 손-케 듀오를 내세웠다. 손흥민-케인-데얀 쿨루셉스키 스리톱을 내세웠다. 허리진에는 새롭게 영입한 제임스 매디슨을 축으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파페 사르가 섰다.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지-벤 데이비스-크리스티안 로메로-에메르송 로얄이 자리했고, 골문은 신입생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자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합작골을 달성한 역사상 최고의 듀오, 손-케 듀오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경기였다. 케인은 바이에른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최근 사가의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케인의 영입을 위해 1억유로, 8600만파운드(약 1440억원)를 최종적으로 제안했다. 데드라인에 대한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바이에른은 최대한 빠른 답변을 요청했다. 토트넘을 압박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은 답을 주지 않고 미국으로 휴가를 떠났다. 그는 여전히 케인의 이적료로 1억파운드(약 1670억원)를 원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 있는 조 루이스 구단주와 만나 탈출구를 모색할 수 있다. 루이스는 구단주는 케인이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매각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케인은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케인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악의 경우 1년 재수를 통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잉글랜드 레전드들은 토트넘이 케인을 놓아줘야 한다며 토트넘의 결정을 비난하고 있다. 바이에른과 토트넘에서 모두 뛰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케인의 이적을 낙관했다. 그는 "오래 전에 나에게도 같은 일이 있었다. 난 케인의 배경을 알고 있다. 케인이 토트넘을 위해 한 일은 믿을 수 없고, 환상적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 인생의 전부는 승리와 우승이다. 지금은 케인이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다. 만약 그가 홀로 결정한다며, 이미 이적은 성사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적은 구단의 결정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선택이 임박한 가운데, 케인은 경기에 집중했다. 그는 일단 팀 훈련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13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케인의 훈련장 복귀 소식을 알렸다. 케인 뿐 아니라 최근 이적한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도 토트넘의 훈련에 합류했다. 케인은 클럽에 복귀한 첫 날, 뮌헨 이적을 허락해달라는 뜻을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전해졌다. 토트넘은 아직 답을 전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케인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며 나는 그가 함께 하기를 원하다"며 "나는 케인에게 나를 소개하고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또 그의 비전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을 뿐이다. 그와의 대화는 우리가 이 클럽을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는지가 될 것이며 그 또한 이를 원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케인은 라이언시티전에서 득점을 하는 등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케인의 마음은 이미 바이에른 쪽으로 기운 모습이다. 개인합의가 이루어졌고, 가족들이 뮌헨에 집을 알아봤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케인은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무려 4골을 폭발시켰다. 토트넘은 전반 38분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나갔다. 앞서 손흥민이 왼쪽에서 페널티지역 안으로 찔러준 패스를 제임스 매디슨이 받다가 에두아르드 코지크에게 걸려 넘어졌고, 파울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골대 오른쪽으로 침착하게 슈팅해 득점했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 10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한 케인 덕에 승기를 잡았다. 후반 5분 매디슨이 왼쪽에서 대각선 크로스를 올리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케인이 머리를 갖다 대 골망을 출렁였다. 5분 뒤에는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침투 패스를 건네자 케인이 골대 왼쪽 하단 구석을 찌르는 슈팅으로 연결해 3-1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쿨루세브스키에게 패스해 케인의 3번째 골에도 관여했다.
케인은 후반 34분 4번째 골까지 터뜨리고 40분에 데인 스칼렛과 교체됐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케인에게 다가가 마치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진하게 포옹했다. 케인은 이날 각종 평점 사이트로부터 평점 10점 만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케인이 기록한 두 골에 관여하며 영혼의 짝 다운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소파스코어로부터 평점 7.4점을 받았다.
경기 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은 이미 그의 커리어를 통해 프로정신을 보여주었다. 그는 오늘 굉장히 좋았다. 우리 코칭스태프들은 (그의 경기력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분명히 잘 준비가 돼 가고 있다"면서 "그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환상적인 공격수다. 우리 팀은 그를 도울 것이다. 그는 득점하는 걸 좋아한다. 우리는 오늘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그는 수혜자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는 이적 데드라인의 의미를 잘 모른다. 나는 케인과 대화가 열려 있다. 나는 내 앞에 있는 사람들과 일을 함께 한다. 케인은 오늘 우리와 함께 일했다. 우리는 변화가 없다면 계속 함께 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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