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슈트 · ‘아바타’ 공중섬… 영화 속 ‘초전도체’ 현실이 될까

안진용 기자 2023. 8. 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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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내용이 담긴 논문이 발표된 후 '꿈의 물질'로 불리는 초전도체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아바타'에는 공중에 떠 있는 섬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다른 물체를 밀어내는 마이스너 현상을 보이는 초전도체의 성격을 잘 구현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속에 초전도체가 등장한 첫 사례는 '스타워즈' 시리즈 '제다이의 귀환'(1987) 속 스피더바이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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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영화가 제시한 ‘꿈의 물질’
영화 ‘빽투더퓨쳐2’(1989)에 등장한 호버보드(위 사진)와 ‘미션 임파서블’(2011) 속 공중 부양(아래)은 초전도 현상을 활용한 대표적 장면이다.

한국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내용이 담긴 논문이 발표된 후 ‘꿈의 물질’로 불리는 초전도체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 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지만 공상과학(SF) 영화에서는 초전도체가 이미 여러 차례 등장했다.

1, 2편 합쳐 한국에서 24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아바타’는 초전도체가 미래 인류를 책임질 자원이라는 것을 웅변한 영화로 손꼽힌다. 극 중, 우라늄 등 에너지 자원이 고갈된 인류가 판도라 행성으로 향하는 이유는 초전도 성질을 띤 자원인 ‘언옵테늄’을 얻기 위해서다. ‘아바타’에는 공중에 떠 있는 섬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다른 물체를 밀어내는 마이스너 현상을 보이는 초전도체의 성격을 잘 구현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언옵테늄은 1㎏당 2000만 달러(약 260억 원)의 가치를 가진 광물로 묘사된다. 실제로 상온 초전도체가 가능해지면 이에 못지않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속에 초전도체가 등장한 첫 사례는 ‘스타워즈’ 시리즈 ‘제다이의 귀환’(1987) 속 스피더바이크라 할 수 있다. 하늘을 나는 이 오토바이를 타고 전투를 치르는 장면은 당시 시각특수효과(VFX)의 최고봉이었다. 이후 개봉된 ‘빽투더퓨쳐2’(1989)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2015년 10월 21일로 간 주인공이 날아다니는 스케이트보드인 ‘호버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 삽입됐다. 실제로 2015년 토요타 렉서스가 “액체질소 냉각 초전도체와 영구자석을 결합해 그동안 불가능했던 공중부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시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작에도 초전도체를 활용한 설정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자유롭게 하늘을 유영하는 ‘아이언맨’ 속 비행 슈트를 비롯해 온몸이 수은처럼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최첨단 로봇 T-1000을 등장시킨 ‘터미네이터2’ 속 설정 모두 초전도 현상에 뿌리를 뒀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에서 자석이 붙은 옷을 입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주인공이 바닥에 닿기 직전 공중에 멈추는 것도 초전도 현상을 활용한 장면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과거 영화 속에 먼저 등장한 휴대폰이 실현됐듯, 영화 속 상상은 현실을 앞서가곤 한다”면서 “이런 상상력이 과학 발전의 모티브가 되고 자극을 준다”고 말했다.

일례로 2016년에는 ‘빽투더퓨쳐 2’의 호버보드에 매료돼 영감을 얻었다는 프랑스인 프랭키 자파타가 자체 개발한 호버보드를 타고 2.2㎞를 날아올라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정 평론가는 “다만 이런 상상과 표현이 과연 긍정적으로만 작용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실과 이야기가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미래학자나 인류학자들은 보다 바람직한 방향을 항상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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