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웃”...400회 맞은 ‘이웃집 찰스’의 의미[MK현장]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8. 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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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찰스’ 홍석천 사유리 강승화. 사진|KBS
400회를 맞이한 ‘이웃집 찰스’는 조금은 다르지만, 우리와 함께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찰스들과 함께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1시 서울 KBS 본관에서 KBS1 ‘이웃집 찰스’ 400회 특집 간담회가 열렸다. 정효영 CP, MC 강승화 아나운서, 방송인 홍석천 사유리가 참석했다. 출연자 브루노(이탈리아) 크리스티나(이탈리아) 소하기(방글라데시)가 참석했다.

2015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웃집 찰스’는 익숙한 세상을 떠나 낯선 한국 땅으로 온 외국인들이 바라본 한국의 모습과 그 속에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그들과의 진정한 교감을 시도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러브 인 아시아’ ‘미녀들의 수다’에 이어 KBS 외국인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왔다. 오는 22일 400회를 맞이한다.

정효영 CP는 “저희 프로그램이 2014년 파일럿을 시작해 2015년 정규 방송을 했다. 올해 8~9년을 맞이 했다. 그동안 많은 외국인이 함께해줬다. 외국인 편견을 없애고 함께하는 이웃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른 모습이, 틀린 모습으로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사랑 받아서 시청자께 감사하다. 사유리, 홍석천, 강승화, 크리스티나 소하기 브루노처럼 함께 해준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효영 CP. 사진|KBS
14회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킨 다정한 이웃 홍석천, ‘미녀들의 수다’에 이어 ‘이웃집 찰스’에 출연 중인 일본인 사유리, 메인 MC 강승화 아나운서도 400회를 맞이한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홍석천은 “저는 ‘이웃집 찰스’ 초창기부터 시작했다. 계속 버텨가고 있다. 대학교 때 1995년에 이태원 반지하에서 출발했다. 그 당시에는 대한민국 외국인 친구 만나는 게 이태원 홍대 정도 였다. 외국인 친구와 교류를 그때부터 시작해서 본인들의 꿈을 이루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때 알게 된 게 브루노”라며 “그 당시와 지금 비교하면 대한민국 위상이 전세계적으로 많이 높아졌고 예전에는 원어민 선생님이나 간단한 이유로 한국을 방문한 이들이 많았다면, 이젠 결혼한 가정도 많아졌고 꿈을 이루려고 한국을 찾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나라의 국격도 올라가고 변화를 피부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간중간 ‘이웃집 찰스’를 통해 한국에 와서 정착한 외국인 이웃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분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가 사실은 쉽지 않다. 세계적인 나라라고 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단일 민족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방인 포용하는 게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차별과 소수자가 된, 이제 자라는 아이들의 문제도 우리가 생각해봐야 한다. ‘이웃집 찰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런 것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앞으로도 꾸준히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웃집 찰스’ 홍석천 사유리 강승화 아나운서와 찰스들. 사진|KBS
사유리는 “‘이웃집 찰스’에 나오면서 친구가 많아진다. ‘이웃집 찰스’ 인연으로 집에 초대하고 같이 놀러 가고 매번 친구가 많아지고 있다. 친구 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저에겐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제가 임신할 때도 비밀로 했다. 배가 이만하게 나왔는데, 홍석천은 여자에 관심이 없나 보다. 임신한 걸 전혀 몰랐다고 하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사유리는 “제가 일본에서 아기를 낳았는데 저를 자르지 않고 기다려준 프로그램이다. 의리가 있는 프로그램이라 저도 의리 지키고 싶다. 저 자르지 말아 달라. 아기가 있다. 저도 먹고 살아야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하와이에 갔는데 한국인이 많이 말을 걸더라. ‘이웃집 찰스’가 외국에서도 하니까 본다고 하더라. 한국인 사람들이 날 알아보고 슈퍼스타처럼 너무 좋다고 난리가 났다. 해외에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슈돌’ 하기 전이다. 내가 하와이 슈퍼스타구나 착각했다”며 ‘이웃집 찰스’의 해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강승화 아나운서 역시 “341회부터 합류해서 1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진행하면 할수록 제가 지금까지 해온 프로그램과 다른, 그동안은 무심결에 지나친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한민국에 많은 외국인이 함께 사는데, 그전에는 무관심했구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게 있었다는 걸 방송하면서 깨닫는다”며 “찰스들이 우리 옆집에 사는 친구들이라는 깨달았다.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800회까지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많은 사랑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휘재 남희석 한국이 보인다-도보대장정’에 보쳉과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1세대 외국인 방송인 브루노,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2세대 외국 방송인 크리스티나, ‘이웃집 찰스’ 363회에 출연했던 다둥이 엄마 소하기가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브루노는 “‘이웃집 찰스’는 처음이다. 1997년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우연히 방송을 하게 됐다. ‘한국인이 보인다’에서 보쳉과 6개월 정도 대장정을 했다. 그게 인기가 생각이 많아서 그때부터 방송을 5년간 열심히 했다. 마지막에 문제가 있어서 상처받고 20년 만인, 5년 전에 다시 입국했다. 5년 동안 방송도 했고 그동안 코로나가 터져서 고생도 했다. 옛날과 비교하면 외국인 인식이 바뀐 것 같다. 생각하는 것도 개방적으로 변한 것 같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편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나는 “‘이웃집 찰스’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 한국 사회도 달라지는 것 같다. 다문화 가정 이미지도 있고, 잘 사는 분도 있지만 어렵게 사는 다문화 가정도 있었다. ‘이웃집 찰스’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을 보여주면서 외국인이 한국 사회에 더 쉽게 들어갈 수 있지 않나 싶다. 외국인들로 보지 말고 사람으로 봤으면 좋겠다. 문화 언어 달라도 다 똑같다”며 ‘이웃집 찰스’를 응원했다.

소하기는 “저는 한국에 처음 와서 한국말을 못 해서 소통이 안 됐다. 그래도 한국 사람이 너무 친절했다. 제가 말을 못 해도 손으로 눈으로 해주는 것에 감동했다. 한국말도 한국 사람에게, 동네 사람에게 배웠다. 그게 기억에 남는다”며 “외국인들의 좋은 목소리를 이웃집 찰스로 보여달라. 저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효영 CP는 “외국인이 들어온 지 꽤 세월이 지나서 이제는 여기서 태어난 친구가 대학, 군대, 직장을 간다. 저희가 그런 모습을 담으려고 한다. 예전에 외국인이라고 하면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었다면, 지금 외국인은 거주하는 이웃으로 한국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더라. 그런 모습을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는 본인들이 방법대를 꾸리고 이웃을 돕기도 하고,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교육도 잘 되어 있다. 그런 동시대성을 반영하면서 외국인이 특별히 도와줘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같은 사회 일원으로 어떤 모습이 담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홍석천은 “400회 됐다는 게 신기하다. 그만큼 대한민국이 다문화 국가로 향해가는데 ‘이웃집 찰스’를 통해 새로운 문화, 새로운 사람을 포용하는 걸 배워간다”며 “‘이웃집 찰스’를 보는 시청자들도 주변의 찰스들을 보면 응원해주고 관심 가져달라”고 전했다.

‘이웃집 찰스’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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