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가' 떠난 레비 회장만 기다리는 중...뮌헨, 케인 영입 3차 제안 답변 못 받았다→이번 주도 '대기'
[포포투=오종헌]
해리 케인을 원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 훗스퍼의 답변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 영입과 관련해 토트넘과 뮌헨이 합의했다는 독일발 소식을 찾아볼 수 없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주말 동안 연락이 없었다. 뮌헨은 그저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 안에 대답을 들을 수 있길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5일 "뮌헨은 보너스 옵션 포함 1억 유로(약 1,440억 원) 이상의 제안을 했다. 아직 토트넘의 답변은 없는 상태다. 데드라인은 없다. 뮌헨은 이번 주말까지 계속 답변을 기다릴 것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뮌헨의 제안을 무시한 채 휴가를 위해 미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독일 '빌트'는 5일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뮌헨의 최후통첩을 제쳐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주말 동안 마이애미에 머물 것이며 2주 동안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낼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매체는 "레비의 미국행에 있어 휴가 외에 다른 가능성이 있다면 조 루이스 구단주와 만나 이적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다. 루이스 구단주의 회사는 플로리다에서 320km 떨어진 올랜도에 있다. 루이스 구단주는 이미 케인이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그를 매각하라고 얘기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케인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로 2번째 시즌을 앞두고 폭풍 영입을 진행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개막 후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내 부진에 빠졌고, 시즌 막바지까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 이어졌다.
결국 토트넘은 리그 8위에 그쳤고, 이번에도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새 시즌을 앞두고 다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콘테 감독이 떠난 자리엔 셀틱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하며 지도력을 입증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임됐다. 또한 제임스 메디슨, 굴리엘모 비카리오, 마노르 솔로몬 등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더 급한 과제가 있다. 바로 케인의 거취다. 케인은 이미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 '구단 레전드' 지미 그리브스를 넘고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범위를 넓혀도 앨런 시어러 다음으로 많은 득점(213골)을 기록 중이다.
케인은 지난 시즌 역시 EPL 전 경기를 소화하며 30골을 터뜨렸다.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36골)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그나마 후반기에 반등한 손흥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격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그동안 케인은 건재함을 뽐내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여전히 무관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서 이적설이 발생했다. 지난 2021년 여름에도 같은 상황이 있었다. 리그에서 23골 14도움을 몰아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휩쓸었지만 토트넘은 무관. 이에 케인은 이적을 요청했고, 맨시티와 강하게 연결됐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접근 근지를 선언했다.
토트넘의 최우선 목표는 케인 잔류였다. 이와 관련해 영국 '데일리 메일'은 7월 중순 "토트넘은 어떻게 해서든 케인을 새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700만 원)를 제시할 것이다. 또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토트넘 구단에서 코치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케인은 아직 재계약 관련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뮌헨과 계속해서 연결되고 있으며 다양한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6월 말 "뮌헨과 케인이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케인의 가족이 직접 협상에 참여했다. 이제 남은 건 뮌헨과 토트넘간의 합의다"고 언급했다.
또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케인과 만나 대화까지 나눴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폴크 기자는 이와 관련해 7월 초 "투헬 감독은 런던에서 케인과 만나 이적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케인은 투헬 감독에게 자신은 뮌헨에서 UCL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어필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폴크 기자는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의 아내는 뮌헨을 방문했다. 그녀는 뮌헨 도시에 있는 학교와 집 등을 둘러보고 갔다"고 전했다.
실제로 뮌헨도 이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뮌헨은 토트넘에 2번의 공식 제안을 보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7월 초 "뮌헨은 7,000만 유로(약 1,007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더해진 첫 번째 제안을 했지만 토트넘으로부터 거절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제 뮌헨은 두 번째 이적 제안을 보냈다. 금액은 8,000만 유로(약 1,150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토트넘의 답변이 나왔다. 역시나 거절이었다. 이후 2주가 넘도록 뮌헨은 공식 제안을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최종 협상에 들어갔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25일 "뮌헨 CEO인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은 구단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이번 주 금요일에 토트넘의 레비 회장을 만날 것이다. 뮌헨은 거래를 마무리하길 바란다. 케인의 뮌헨행은 90% 완료됐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다소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구단주는 올여름 케인과 재계약할 수 없다면 매각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레비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 이사회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만나 케인 영입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예정된 미팅은 금요일이다. 2주 전 뮌헨이 8,000만 유로에 보너스 옵션이 더해 보낸 제안은 거절당했고, 이보다 향상된 금액을 제시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본격적인 회담이 시작됐다. '빌트'는 앞서 31일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선수단 플래너 마르코 네페는 뮌헨 도시 서쪽에 위치한 민간 공항에서 포착됐다. 이제 그들은 런던으로 가 레비 회장을 만날 것이다"고 밝혔다. 회담 이후 뮌헨은 3번째 제안을 건넸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돌연 미국행을 결정했다.
일단 케인은 토트넘의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마무리된 아시아 투어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라이언 시티(싱가포르)를 상대로 출전했다. 또한 이후 샤흐타르와의 경기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4골을 터뜨렸다.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케인이 갑작스레 떠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만 골치 아파진다.
물론 잔류 가능성도 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2일 "케인은 앞으로 시즌 개막 전인 2주 내로 뮌헨과 토트넘이 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즌이 시작된 다음 팀을 떠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이러한 입장은 토트넘이 빨리 결정을 내려주길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토트넘의 2023-24시즌 EPL 개막전은 오는 13일에 열린다.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개막전 출전 명단을 통해 어느 정도 케인의 거취를 유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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