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②] 원작 웹툰과 무엇이 다른가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지난 2014년부터 레진코믹스를 통해 연재, 예기치 못한 재난 앞에 변해가는 적나라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 호평과 인기를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유쾌한 이웃'은 ‘콘크리트 유니버스’라는 이름으로 드라마, 영화로 확장하고 있다. 그 첫 주자가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이후 ‘범죄도시4’에서 호흡을 맞추는 허명행 감독과 마동석이 주연을 맡는 ‘황야’가 제작된다. 또한 드라마 ‘유쾌한 왕따’, ‘콘크리트 마켓’도 선을 보일 예정이다.
‘유쾌한 이웃’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엄태화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원작은 중학생 남녀 아이가 황궁아파트에 들어와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파트 내에 어느 정도 체계가 생긴 후에 아이들이 들어오는 셈이다. 익숙한 공간이 달라진 데에서 느끼는 아이들의 공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엄태화 감독은 황궁아파트의 전사가 궁금했다. 주민 시점으로 재난 직후부터 아파트가 나름의 규칙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을 디테일하게 그리면서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는 이야기로 각색했다.
극중에서 엉겁결에 주민 대표로 뽑힌 영탁(이병헌)은 ‘주민 수칙’을 만든다. ‘아파트는 주민의 것’ ‘주민은 의무를 다하되 배급은 기여도에 따른 차등 분배한다’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주민의 민주적 합의에 의한 것이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아파트에서 살 수 없다’는 수칙으로 외부인을 차단하고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외부인 혐오를 비롯해 공동체 내의 갈등과 반목, 의심이 분출하는 등 디스토피아의 씁쓸한 풍경이 펼쳐진다. 권력의 형성과 몰락의 관점에서도 수준급의 서사를 갖췄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당신은 탄식할 것이다.
“나는 과연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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