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브루노 많이 좋아했다..사기 많이 당해 안타까워" ['이웃집 찰스' 400회②]

장우영 2023. 8.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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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외국인들이 한국을 잠시 경험하고 가는 다른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한국 문화, 사회에 적응하고 정착하려는 외국인들의 시행착오와 그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그리며 묵묵히 걸어왔다. ‘러브 인 아시아’, ‘미녀들의 수다’를 기반으로 2015년 시작한 ‘이웃집 찰스’가 400회를 맞이했다.

KBS1 ‘이웃집 찰스’가 오는 22일 400회를 맞는다. ‘이웃집 찰스’는 익숙한 세상을 떠나 낯선 한국 땅으로 온 외국인들! 단순 여행이나 일시적으로 머물다 떠나는 것이 아니라 취업, 학업,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 사회에서 정착해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리얼 적응 스토리를 그린 프로그램. ‘러브 인 아시아’, ‘미녀들의 수다’ 등 외국인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던 KBS가 2015년부터 새롭게 선보인 ‘이웃집 찰스’는 파일럿을 거쳐 정규 프로그램으로 뿌리를 내렸고, 매주 화요일 다양한 이웃집의 ‘찰스’를 보여주고 있다.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함께하며 매주 소개되는 ‘찰스’들의 형, 오빠, 삼촌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홍석천. 그는 “위장 결혼 등의 이슈가 외국인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부분을 부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도 있다. 심각하게 보이지만 대한민국에 이주하는 외국인의 숫자가 예전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잘 적응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집 찰스’ 초반에는 안 좋은 모습, 불행한 가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일부러 찾으려고 해도 없다. 그만큼 ‘이웃집 찰스’가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부부 사이에 갈등, 고부 갈등,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모습을 100% 내보내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출연하신 분들이 방송 후에도 그 지역에서 살아가기에 그들의 입장을 존중해서 수위를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가수를 꿈꾸며 미얀마에서 온 소녀 완이화가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 친구의 부모님이나 가족 사정이 안 좋은데 노래를 하겠다는 꿈이 있다. ‘이웃집 찰스’ 이후에 많이 화제가 되어서 미얀마에서도 유명해지고 한국에서도 가수로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 그날 많이 울었다. 나도 방송을 오래하고 나이가 들면서 감정이 매마를 수 있는데 이웃집 찰스에서 눈물 터질 때가 많다. 찰스들을 통해서 인생을 배우는 느낌이다”고 이야기했다.

400회를 맞이한 만큼 홍석천의 감회도 남달랐다. 그는 “그만큼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이 다문화 국가로 향해가는데 ‘이웃집 찰스’를 통해서 새로운 문화, 사람을 포용하는 걸 배워간다고 생각한다. 가정들에 아이가 많이 나온다. 스튜디오에도 찾아오는데, 이 아이들이 미래에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2개 국어는 기본이고 다들 잘생기고 예쁘다. K팝을 이 아이들이 할 것 같다. 외국인 멤버가 아니라 이들이 차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문화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한다면 1등 국가가 될 것 같다. 그 주축이 이웃집 찰스의 아이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응원해주시고 관심가져주셨으면 한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차별하거나에 대한 문제를 관심있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홍석천은 400회를 맞아 찾아온 ‘1세대 외국인’ 브루노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홍석천은 “브루노가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내가 많이 좋아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왔다가 사기도 많이 당했는데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웃었다.

끝으로 홍석천은 “어렸을 때 기억이 남는 게 내 고향이 충청도인데, 미국에 사는 이모를 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이모가 한국에 오면 미국 과자, 초콜릿을 받아 자랑을 했는데 너무 부러웠다. 얼마 전 유튜브 촬영 때 30여년 만에 한국에 왔다는 분들을 만났는데, 타지에서 사는 게 쉽지 않다고 하셨다. 입장 바꿔 생각하면 지금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이 그런 느낌이다. 한국 사람들이 좀 더 따뜻하게 받아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웃집 찰스는 그런 의미를 가진 프로그램이다. 400회 동안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았지만 1000회까지 KBS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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