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라마, 기술이전 전략수립부터 신약개발까지 사업확장 ‘시동’
“적합한 상대와 매칭, 기술이전 성공률 높일 것”
신약 공동개발·美바이오텍 고객사 확보 계획도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임상전략 수립 및 임상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라마가 기술이전 컨설팅 및 신약 공동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최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애보트 출신의 커머셜 전문가 임윤아 부사장도 영입했다. 2년내 유망한 파이프라인의 개발권을 받아 직접 개발부터 기술이전까지 도맡아 진행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3일 메디라마에 따르면 지난 1일 임윤아 부사장이 메디라마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됐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해 한독아벤티스, GSK, 산도스, 한국애보트 제약사업부 등을 거친 임 부사장은 글로벌 빅파마에서 마케팅과 영업, 사업개발 등을 맡아왔다. 2021년부터는 영국 제약사 파미노비아의 한국지사를 설립해 한국지사장으로 근무하다 메디라마에 합류하게 됐다.
메디라마는 그간 임상개발 경험이 부족한 바이오텍의 임상개발본부 역할에 주력해왔다. 임상시험 준비 단계뿐 아니라 임상시험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전략적 의사결정을 통해 대처한다. 임상시험을 직접 수행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는 다르다.
그러다보니 이제까지 회사의 인력 구성은 의사나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등 임상개발 분야 전문가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의약품 마케팅과 영업 부문에 경험이 있는 임 부사장이 합류하면서 메디라마가 다루는 사업영역도 확장될 전망이다. 임 부사장 합류를 시작으로 기술이전 전략 수립을 도울 관련 인력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문한림 메디라마 대표이사는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에 성공하려면 개발뿐 아니라 높은 가격에 사갈 회사와 ‘매칭’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분야에서 수준높은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임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했다. 예컨대 폐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가 고객사라면 그 회사의 폐암 치료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만한 의약품을 보유한 곳뿐 아니라, 기존에 폐암 치료제를 갖고 있는 곳, 혹은 특허 만료시기가 가까운 폐암 치료제를 가진 곳을 목록화해 보여준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항암제를 다루는 글로벌 회사는 50개도 되지 않고, 우리는 항암제 분야에 특화돼 있어 어떤 회사에서 이 파이프라인을 필요로 할 지 쉽게 목록화할 수 있다”며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잘 아는 상대를 타깃해서 세일즈해야 기술이전 성공확률도, 몸값을 높일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부사장도 “파이프라인이 얼마나 시장성이 있는지, 향후 10년간의 판매 전망치 등에 대한 전략을 세움으로써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숫자로 증명하고 바이오텍에 기술이전을 위한 조언을 할 계획”이라며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고 신약허가를 잘 받아도 결국 해당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회사에 잘 팔아 바이오텍들이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간의 경험을 통해 이 단계를 돕겠다”고 말했다.
임 부사장의 합류로 메디라마의 사업 확대 계획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메디라마는 기술이전 컨설팅 외 장기적으로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텍과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비용을 직접 투자해 신약을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문 대표는 “유망한 컴파운드의 탐색연구에만 전문성이 있고 개발 이후 단계에 익숙하지 않은 것은 미국이나 유럽의 바이오텍도 마찬가지라 해외 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 1~2년 안에는 유망한 컴파운드의 전(全) 단계 개발 책임을 직접 맡아 스핀오프 회사가 진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며 “임 부사장은 전체적인 사업계획을 다시 한번 확정해 사업의 속도를 단축하고 그다음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미국국립보건원(NIH), 사노피, GSK 출신의 문 대표가 설립한 메디라마는 지난해 3월 유한양행(000100)을 전략적 투자사로 유치했다. 현재 사무실도 유한양행 본사 건물 안에 있다. 고객사로는 유틸렉스(263050), 에이비온(203400),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
최고과학책임자(CSO)로는 지난해 6월부터 황선진 부사장이 재직 중이다. 황 부사장은 한국 MSD 의학부 및 길리어드 사이언스에서 메디컬 디렉터로 의학부 전반에 걸친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메디라마 합류 직전에는 메드팩토(235980)에서 최고의학책임자(CMO)로 임상시험 기획 및 전략 수립을 총괄했다.
나은경 (ee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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