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횡령 7년간 1816억…환수는 225억 그쳐

조형연 2023. 8. 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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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피해 복구를 위한 환수율은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7년간 횡령액 중 환수가 이뤄진 금액은 224억6720만원으로 환수율이 12.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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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수율 12.4%…은행권 환수 7.6% 불과
▲ BNK경남은행에서 5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횡령 사고가 발생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8월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BNK경남은행 지점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금융권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피해 복구를 위한 환수율은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융사에서 횡령한 임직원 수는 202명, 이들이 횡령한 금액은 1816억59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횡령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다.

횡령 규모는 2017년 89억8870만원(45명), 2018년 56억6780만원(37명), 2019년 84억5870만원(27명), 2020년 20억8290만원(31명), 2021년 156억4860만원(20명) 등으로 최근 수년간 수십억원 안팎 수준이었다.

그러다 작년 826억8200만원(30명), 올해 580억7630만원(12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작년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대 횡령, 최근 BNK경남은행의 5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반영된 결과다.

업권별로 횡령 임직원 규모를 살펴보면 은행이 113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 회삿돈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A씨(왼쪽)와 공범인 친동생이 2022년 5월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 뒤를 보험 59명(29.2%), 증권 15명(7.4%), 저축은행 11명(5.5%), 카드 4명(2.0%) 등이 이었다.

횡령 금액 기준으로 보면 은행이 1509억8010만원(83.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저축은행 169억2180만원(9.3%), 증권 86억9600만원(4.8%), 보험 47억4200만원(2.6%), 카드 2억6600만원(0.2%) 순이었다.

은행 중 횡령 직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하나은행(21명),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733억3110만원)이었다.

거액의 횡령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환수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7년간 횡령액 중 환수가 이뤄진 금액은 224억6720만원으로 환수율이 12.4%에 불과했다.

특히 은행의 경우 환수율은 7.6%에 그쳤다.

전체 횡령액은 1509억8010만원인데 반해 환수금은 114억982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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