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에 진심' 나이벡 "4년 내 中 시장 점유율 35% 달성"

석지헌 2023. 8. 7. 08: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플란트 필수 소재 '골이식재'로 매출 퀀텀 점프 기대
생산 캐파 6배 늘려… 내년 5000억 중국 시장 정조준
이 기사는 2023년08월02일 08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임플란트 소재 기업 나이벡(138610)이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임플란트 소재 시장 점유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나이벡은 생산능력(CAPA)을 6배 끌어올린 제2공장 신설로 5000억원 규모 중국 내 치과용 골이식재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나이벡 본사 전경.(자료= 나이벡)
中치과용 골이식재시장 점유율 35% 이상 목표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이벡은 4년 내 약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중국 내 치과용 골이식재 시장에서 점유율 35%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중국 치과용 골이식재 시장 규모는 6620만달러(약 850억원)에서 연평균 29% 성장해 2027년 3억8950만달러(약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나이벡이 목표 점유율을 달성할 경우 단순 계산 시 중국에서만 연간 1750억원 규모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골이식재는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발치한 치아의 골 결손부위를 충진하기 위해 사용되는 바이오 소재로 시술 과정에서 필수다. 나이벡은 임플란트 소재와 관련해 모두 8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골이식재 제품 ‘OCS-B’ 매출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이벡은 지난 2020년 중국 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OCS-B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골이식재로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것은 나이벡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다. 가장 먼저 승인받은 곳은 스위스의 바이오 기업 ‘가이스트리히’로 현재 중국 시장 내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나이벡의 또 다른 제품인 치주조직 재생 소재 ‘가이도스’(GuidOss)는 중국에서 대규모 임상시험을 마치고 지난 5월 중국에서 판매허가를 신청, 현재 인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콜라겐 복합 소재인 ‘OCS-B 콜라겐’은 한국 정부의 임상 지원으로 현재 중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OCS-B 콜라겐은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의 해외 임상시험 부문에 최종 선정됐다. 거대 임플란트 시장으로 알려진 중국에서 까다로운 인허가 장벽을 넘어 임플란트용 바이오 소재 라인업을 구축해 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임플란트 시장은 아직까지 수입품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 중 한국 브랜드는 우수한 품질, 적정한 가격 등을 바탕으로 신뢰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고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 임플란트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050년 중국 노년 인구가 3억8200만 명에 달해 전 세계 노년층 인구 24%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에 비해 아직까지 중국 임플란트 보급률은 타 국가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어서 성장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은 1만 명당 임플란트 보급률이 600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중국은 1만 명 당 30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나이벡 관계자는 “글로벌 최대 임플란트회사와 유통 제휴를 통해 2027년까지 중국에서 최소 35% 이상 시장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인허가를 획득하려면 중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하고 환자 수도 많아야 한다. 통상 3~4년 가량 걸리는 것 같다.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일단 시장에 들어가면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벡은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생산 규모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충청북도 진천에 1만3304㎡(약 4025평) 규모의 제2공장 설립을 마쳤다. 기존 1공장은 연간 최대 500억 규모 임플란트 핵심 소재 생산이 가능했던 반면 신공장은 연간 3000억원 규모로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연말쯤 인증 완료를 기대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내년부터 공장 가동이 될 전망이다. 제2공장에서 향후 수주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종평 나이벡 대표.(자료= 나이벡)
기존 진출 미국·유럽시장에서 판매 채널 확대

나이벡은 기존에 진출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나이벡은 미국에서 직접판매(직판)를 위해 캘리포니아주에 법인을 세우고 있다. 기존에는 글로벌 1, 2위 임플란트 회사 스트라우만과 노벨바이오케어를 통해 판매해왔지만 직판을 통해 주력 제품들을 자체 브랜드로 팔겠다는 전략이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에서 치과 병원과 기업형 네트워크 병원(DSO)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나이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OCS-B와 OCS-B 콜라겐 등 임플란트 핵심 소재 제품 5개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유럽에서는 하반기부터 매출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 의료기기지침(MDD) 인증 연장이 예정돼 있어서다. 당초 유럽연합은 기존 인증 제도(MDD)보다 강화된 조치(MDR)를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다 보니 기존 MDD 인증을 받은 제품들의 판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유럽연합은 올해 3월 기존 MDD 인증으로도 수출이 가능하도록 유예기간을 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유럽에서 인허가를 받은 제품 판매가 중단없이 이어질 수 있게 됐다. 또 나이벡이 신규로 인허가를 추진 중인 펩타이드 융합 골이식재 등 승인 절차 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나이벡은 치과 재료를 연구하는 회사로 2011년 코스닥에 특례상장된 회사다. 2020년 매출 64억원, 영업손실 30억원, 2021년 136억원, 영업손실 2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17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석지헌 (cak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