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는 식품 물가… IMF “곡물값 최대 15% 상승”

정미하 기자 2023. 8. 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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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국가의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지만, 식품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으로 오히려 앞으로 가속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을 열어주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중단을 러시아가 선언했고, 기후 변화로 곡물 생산량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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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국가의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지만, 식품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으로 오히려 앞으로 가속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을 열어주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중단을 러시아가 선언했고, 기후 변화로 곡물 생산량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곡물 수출 차질, 비정상적으로 더운 날씨,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이 결합하면서 식량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새로운 동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독일 베를린의 슈퍼마켓. / AFP 연합뉴스

영국 식품 가격은 올해 상반기에만 17.4% 상승했고, 프랑스는 14.3%, 일본은 8.9% 상승했다. 이들 국가의 식품 가격 상승률은 다른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의 6월 식품 가격은 1년 전보다 4.6% 상승하며, 정점이었던 2022년 8월(13.5%)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보다는 높다.

이를 반영하듯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4일 곡물, 식물성 기름, 설탕, 육류 및 유제품을 포함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가 123.9로 전월(122.4)보다 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FFPI는 24개 품목의 국제 가격 동향을 기반으로 산출되며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기준점(100)으로 삼는다.

밀 가격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밀 가격은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탈퇴가 부추겼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밀 수출 통로가 막히자, 밀 가격이 치솟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흑해 곡물 협정 종료로 국제 곡물 가격이 10~15% 상승하면서, 지난해 최고치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곡물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 폭우 등 비정상적인 날씨 패턴도 전 세계의 곡물, 과일, 채소 수확에 영향을 미치면서 곡물 가격을 흔들고 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지난달 21일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에 대해 수출 금리 조처를 내린 것도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이다.

인도의 쌀 생산량이 폭우로 인해 급감했고, 지난 1년 동안 인도 내 쌀 소매 가격이 11.5% 상승했다. 이에 인도는 국내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허가 없이 비(非)바스마티 백미 수출을 금지했다. 그러자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태국의 수출 가격이 1일 1톤(t)당 625달러에 거래되는 등 쌀 가격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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