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 헤르손-크름반도 잇는 교량, 미사일 공격 받아···크름반도 ‘고립 작전’?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름반도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점령한 남부 헤르손주를 잇는 교량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잠정 폐쇄됐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름자치공화국 수반인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6일(현지시간) 크름반도와 헤르손주를 잇는 촌가르 다리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주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 역시 영국·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에 의해 촌가르 다리가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촌가르 다리는 헤르손주 남부 촌가르반도와 크름반도 북부 잔코이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로, 이번 공격 후 복구 작업을 위해 잠정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은 헤르손주 헤니체스크 마을과 크름반도 동북쪽 해안을 잇는 소규모 다리도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민간인이 다쳤다고 전했다. 또 헤니체스크로 이어지는 가스관이 교량과 함께 손상돼 2만여명의 주민이 가스를 공급 받지 못하고 있다. 헤니체스크는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주의 임시 행정 중심지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름반도와 러시아군의 함대가 주둔 중인 흑해 주변 해로를 집중 공격하며 이 지역을 고립시키는 작전을 펴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유일한 교량인 크름대교(케르치대교)가 수상 드론의 공격을 받았고, 지난 4일에도 수상 드론이 크름대교 인근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공격해 선박에 구멍이 뚫렸다. 하루 앞선 지난 3일에는 러시아 서남부의 대표적인 흑해 항구인 노보로시스크에서 러시아 군함이 수상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도 유조선 공격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러시아군은 이날 자폭 드론과 미사일 약 70기를 우크라이나 전역에 발사해 6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전부와 순항미사일 40기 중 30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한주간 미사일 65기와 드론 178대(이란제 샤헤드 드론 87대 포함)를 격추하는 등 러시아군의 공격을 상당 부분 막아냈다며 미국과 독일의 방공 시스템이 공습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미국과 독일이 각각 지원한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이 “매우 효과적이며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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