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안타 다시 시동 걸었는데…에인절스 6연패, 5할 승률도 깨졌다

신원철 기자 2023. 8. 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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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에게 이틀 연속 침묵은 없었다.
▲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에게 이틀 연속 침묵은 없었다. 에인절스는 승부치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오타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9경기 연속 안타가 끝났지만 곧바로 다시 시동을 걸었다. 타율은 0.306으로 조금 떨어졌다.

에인절스는 또 졌다.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1점을 준 뒤 만회하지 못했다. 6연패에 빠지면서 56승 57패 승률 0.496으로 5할 승률이 깨졌다. 에인절스의 승률이 0.500을 밑돈 것은 7월 18일 47승 48패 이후 처음이다.

▶ 9경기 연속 안타 후 침묵…오타니 최근 10경기

오타니는 지난달 28일 디트로이트와 더블헤더 제2경기(3타수 2안타 2홈런)를 시작으로 연속 안타 행진을 시작했다. 5일 시애틀전(4타수 1안타)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28타수 14안타 타율 0.500에 4홈런 5타점을 올렸다. 멀티히트가 5경기였고, 볼넷 9개 가운데 6개가 고의4구였다. 그만큼 상대 팀이 두려워하는 존재였다.

6일 시애틀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시속 172㎞ 강한 타구를 만들었지만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웃당했다. 6회와 9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 오타니 쇼헤이에게 이틀 연속 침묵은 없었다.

▶ 첫 타석부터 안타, 다시 시동거는 오타니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1-0에서 브라이스 밀러의 2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트렸다.

오타니의 안타가 에인절스 타자들을 일으켰다. 브랜든 드루리가 초구 슬라이더 공략으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마이크 무스태커스는 볼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에서도 3구 싱커를 때려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렸다. 오타니가 홈을 밟아 점수 1-1이 됐다.

3회에는 주자를 두고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선두타자 루이스 렝히포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오타니가 등장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첫 2구가 모두 파울이 됐고 3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에는 헛스윙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올 때는 불편한 걸음걸이로 걸어와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경기에서 빠지지는 않았다.

5회 세 번째 타석 역시 삼진이었다. 다시 한 번 슬라이더에 당했다. 오타니는 이 타석까지 밀러를 상대로 10구를 보면서 모두 3차례 헛스윙했는데, 모두 슬라이더에 대한 헛스윙이었다.

오타니는 2-2로 맞선 8회 좋은 기회를 놓쳤다. 볼카운트 3-1 유리한 상황에서 5구 체인지업을 받아쳤으나 2루수 땅볼이 됐다.

▲ 7이닝 12탈삼진을 기록한 체이스 실세스.

▶ 에인절스 6연패 수렁

에인절스 선발 체이스 실세스는 초반 불운을 딛고 7이닝을 책임졌다.

실세스는 1회 JP 크로포드에게 초구 리드오프 홈런을 내줬다. 크로포드의 시즌 첫 홈런이기도 했다. 2사 후에는 칼 랄리를 우익수 실책으로 내보내는 불운도 겪었다. 우익수 헌터 렌프로가 타구를 점프해서 잡다가 공을 빠트렸다. 2사 2루가 됐지만 추가점을 주지는 않았다.

2회 'KKK' 이닝을 시작으로 6회까지 실점 없이 호투하던 실세스는 7회 선두타자 에르난데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5구 포심 패스트볼이 왼쪽 담장을 살짝 넘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에인절스가 1-2로 다시 리드를 빼앗기는 순간이었다.

실세스는 실점 후에도 7회를 끝까지 책임졌다. 케이드 말로와 호세 로하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7이닝 4피안타(2홈런) 1볼넷 12탈삼진 2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양키스전 5⅔이닝 10탈삼진에 이어 두 번째 1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이자, 개인 1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시애틀 선발 라인업 9명을 상대로 적어도 하나의 삼진을 잡았다.

7이닝 2실점에도 패전 위기에 몰린 실세스를 배터리 파트너 맷 타이스가 구했다. 타이스는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애틀 트렌트 손튼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에인절스는 9회초 치명적인 위기를 주심의 정확한 판단으로 모면했다. 1사 1루에서 대주자 호세 카바예로에게 2루 도루를 내줬는데 이때 포수 타이스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1사 3루가 될 뻔했다. 그런데 이때 마이크 포드의 방망이가 타이스의 송구를 방해했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1사 1루가 유지됐다. 카를로스 에스테베스가 9회를 실점 없이 넘겼다.

연장 승부치기에서는 10회초 먼저 실점했다.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렌프로가 주심의 너그러운 스트라이크 판정에 당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채드 월락은 짧은 좌익수 뜬공에 그쳤고, 2사 2루에서 마지막 기회를 얻은 CJ 크론까지 삼진에 그쳤다.

▲오타니 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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