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는 못 말려...PSG '내년 여름 무조건 이적 허가' 제의도 거절→레알은 10일 내로 공식 입찰
[포포투=오종헌]
킬리안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의 새로운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음바페를 향한 PSG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모든 해결책이 제시됐다. 내년 여름 반드시 이적을 허용하는 조항이 포함된 재계약까지 제안했지만 음바페 측은 이 역시 거절했다. PSG는 그가 레알 마드리드 합류를 원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는 6일 "레알은 향후 10일 내로 음바페 영입을 위한 첫 번째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레알은 우선 오는 15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레알의 제안에 따라 PSG는 이를 곧바로 수락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 경우 레알은 스페인 라리가 2라운드 알메리아 원정에 음바페를 데려갈 수 있다"고 전했다.
1998년생인 음바페는 차기 '발동도르' 주자로 평가 받는 선수다. AS모나코 시절부터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줬던 그는 2017년 PSG로 이적했다. 2017-18시즌에는 임대 신분으로 뛰었고, 이듬해 완전한 PSG 선수가 됐다. 당시 PSG는 완전 영입 비용으로 1억 8,000만 유로(약 2,592억 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 시점 전 세계 최고 이적료 2위에 해당한다. 1위도 PSG가 투자한 선수다. 바로 2017년 영입된 네이마르다.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2억 2,200만 유로(약 3,197억 원)로 알려졌다. PSG가 이렇게 거액을 쏟은 이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효과는 있었다. 두 선수가 중심이 된 PSG는 2019-20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결승 무대를 밟았다. 아쉽게 바이에른 뮌헨에 패해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히 긍정적인 성과로 볼 수 있었다. 이후에도 PSG는 꾸준하게 전력을 강화하면서 유럽 최강 전력을 갖춘 팀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음바페 역시 꾸준하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레알과 강하게 연결됐다. 실제로 레알은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이적 제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돌연 음바페가 잔류를 선언했다. 새로운 계약을 맺으며 PSG와의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그 과정에서 PSG는 음바페를 지키기 위해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150억 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러한 결정에 격분한 레알이 이제 다시는 음바페 영입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퍼졌다.
이렇게 이적 사가는 마무리되는 듯 했다. 음바페는 프랑스 리그앙 34경기 29골 5도움을 기록하며 PSG가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여전히 경기력은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러 잡음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네이마르와의 불화설 등 다양한 루머들이 흘러나왔다.
여기에 최근 폭탄 발언까지 일삼았다. 음바페는 프랑스 '레퀴프'와 '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2022-23시즌 베스트 프랑스 선수에 선정된 음바페는 이후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PSG에서 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PSG의 전 스포츠 디렉터 레오나르도 아라우호는 "지난 2년 간 음바페를 둘러싼 일들을 보면서 그가 팀을 이끌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PSG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음바페가 떠나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음바페는 공개적으로 재계약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PSG와 새 계약서에 서명을 하면서 2024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다. 또한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연장 조항을 발동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렇게 되면 음바페는 내년에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이 가능했다.
PSG는 분노했다. 음바페가 계약을 더 이어갈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올여름 이적료를 받고 파는 걸 고려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레알 이적설이 재점화됐다. 이미 PSG는 음바페가 레알행을 원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음바페는 PSG의 첫 번째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달 22일 르 아브르를 상대로 후반 교체 출전한 그는 경기 막판 골맛을 봤다. 그러나 PSG는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결잔을 내렸다.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했다. 네이마르, 마르퀴뇨스 등 기존 핵심 자원들과 이강인을 비롯한 신입생들도 합류했지만 음바페는 없었다.
PSG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음바페 역시 자신의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음바페는 PSG가 매각 의사를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FA)으로 떠나는 걸 고려 중이다. 아시아 투어에 제외된 그는 계약 만료 전까지 시즌 내내 벤치에만 앉아있을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골치 아픈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스페인 '렐레보'는 "음바페 관련 상황은 엔리케 감독과 PSG의 첫 번째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가 새 시즌 팀에 남는다면, 그를 벤치에 앉히라는 구단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엔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기량이 확실한 음바페를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우선 음바페가 1순위로 고려하고 있는 행선지는 레알이 확실해 보인다. 로마노 기자는 앞서 22일에도 "PSG는 음바페가 이미 내년 여름에 이적하기로 레알과 합의했다고 믿는다. 그들은 지난 15일까지 재계약을 할 건지 떠날 건지에 대해 답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어떠한 말도 없었다. 이 때문에 그는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고 매각 대상으로 분류됐다. PSG는 음바페를 팔길 원한다"라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이 음바페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알 힐랄은 얼마 전까지 리오넬 메시 영입을 노렸던 팀이다. 하지만 메시는 사우디 대신 미국을 택했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한 상태다. 음바페 역시 알 힐랄행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풋볼 에스파냐'는 다시 "음바페는 레알로 이적하길 원할 것이다. 최근 알 힐랄이 연봉과 모든 상업적인 수익을 포함해 음바페에게 7억 유로(약 1조 원)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선수 본인은 사우디에서 뛰는 대신 PSG의 벤치에서 1년을 보내는 걸 선택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레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년에 FA로 영입할 수 있었지만 상황이 급변하면서 올여름 공식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풋볼 에스파냐'에 따르면 향후 10일 이내에 첫 번째 제안을 보낼 예정이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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