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콘크리트 유토피아', 영상美에 듣는 맛까지 '오감만족'[초점S]

유은비 기자 2023. 8.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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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제공| 스튜디오앤뉴, 롯데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영화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영화 속 OST로 과거 명곡들을 삽입해 보는 맛에 듣는 맛까지,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 영화 \'밀수\' 스틸. 제공|NEW, ㈜외유내강​

'밀수'는 실제 1970년대 성행한 해양 밀수를 다룬 이야기. '밀수'에서는 당시 유행하던 미스코리아 사자 머리를 한 김혜수부터 가르마를 진하게 탄 조인성, 박정민, 갈매기 눈썹과 짙은 화장을 한 고민시까지 레트로 느낌을 그대로 재현한 배우들의 비주얼에 더해 대중스타들의 모습 등 어린 시절을 관통하는 모든 기억을 총망라해 보는 맛을 살렸다.

'밀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영화에 극의 배경인 1970년대 명곡을 삽입하며 보는 맛에 더해 듣는 맛을 살렸다. '밀수'에는 '앵두'(최헌) '연안부두'(김트리오) '님아'(펄 시스터즈)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산울림) 등 시대를 풍미한 명곡들이 적재적소에 삽입돼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어촌과 해녀의 모습을 배경으로 깔리는 '연안부두'는 실제 바닷가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주고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와 함께 등장하는 조인성의 모습은 관객들의 마음속에 주단을 깔고 '밀수'의 세계로 인도한다.

▲ 밀수. 제공ㅣNEW

류승완 감독은 이를 위해 이를 위해 레트로 사운드에 일가견이 있는 장기하를 음악감독으로 발탁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젊은 음악가들 중에 1970~80년대 대중가요를 진심으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장기하 음악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류승완 감독의 기대에 맞게 장기하 음악 감독은 철저한 컨셉의 음악으로 1970년대 시대상과 각 캐릭터들의 다양한 관계와 개성을 자세하게 묘사, 129분을 촘촘히 채웠다.

또한, 수중 액션 장면에서는 긴장감을 부각할 수 있는 효과음을 구상했다. 오직 배우들의 움직임과 소리만으로 표현해내야 하는 장면인 만큼 치열하면서 역동적인 과정을 느낄 만한 소리로 구성한 것이다. 또한 지상과 수심을 오가며 밀수가 벌어지는 순간을 리얼하게 그려내기 위해 반복되는 음악을 기조로 템포의 변화, 악기의 변주를 함께 엮어 예측하기 힘든 밀수판의 현장을 더욱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 \'콘크리트 유토피아\' 메인 포스터. 제공| 롯데 엔터테인먼트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역시 보는 맛에 더해 듣는 맛까지 살려 재미를 배가시켰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실제 3층까지 아파트 세트를 짓고 디테일하게 설정된 각 캐릭터들의 전사와 직업, 성격 등을 고려해 생활감 넘치는 아파트 내부 디자인까지 완성했다. 또한, 눈앞에서 실제 지진을 목격하는 것 같은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땅이 올라오고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을 100개가 넘는 버전으로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생생한 연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제공| 롯데 엔터테인먼트

여기에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허를 찌르는 대중가요의 이용으로 관객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대지진 속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라는 이야기 주제에 맞게 삽입된 윤수일의 '아파트'는 이병헌과 박지후, 두 개의 버전으로 나오며 영화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극 중 이병헌은 안정기를 맞은 '황궁 아파트' 파티 중 아파트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마음을 담아 아파트를 열창한다. 이때 노래와 겹치며 그려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영화 전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한다.

▲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제공| 롯데 엔터테인먼트

영화가 끝난 후에는 외부에서 살아 돌아온 혜원 역을 맡은 배우 박지후가 직접 부른 '아파트'가 엔딩크레딧의 배경으로 깔린다. 박지후는 이에 대해 "극 중 영탁이 부른 것과 다른 느낌으로 공허하면서도 아련한 마음으로 부르면 여운이 남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음치이지만 최대한 분위기를 잡아 부르려고 했다"고 밝힌바, 영탁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박지후의 '아파트' 또한 귀를 사로잡는다.

또한, 예상치 못한 순간 극한의 재난 상황과 우아한 클래식 음악의 아이러니한 조화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김해원 음악감독은 황궁 아파트에서 벌어진 갈등과 캐릭터의 심리 변화를 음악으로 담아내기 위해 타악기, 오르간, 트롬본을 비롯한 금관 악기, 첼로와 바이올린 등 다채로운 악기 사운드를 이용해 영화에 특별한 색채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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