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km에 발차기’ 문동주와 “타격감 안 좋아요” 김도영…정말 의식 안 했을까[MD광주]

2023. 8. 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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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어떻게 의식이 안 되겠어요.”

KIA 김도영을 문김대전 1라운드를 하루 앞둔 5일 경기 직후 잠시 만났다. 김도영은 “타격감이 안 좋아요”라고 했다. 실제 5일 경기서 안타 1개를 쳤는데, 정타가 아니었다. 한화와의 주말 3연전서 13타수 3안타로 좋은 타격감이 아닌 던 사실인 듯하다. 이건 엄살이라고 보긴 어렵다.

즉, 김도영으로선 문동주와의 맞대결에 신경 쓰기보다, 자신의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리는 게 시급했던 상황. 실제 문동주와 이번 3연전서 특별한 만남은 없었다. 문동주 역시 김도영과의 맞대결을 의식하지 않았다는 후문.


그런데 이번 3연전을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김태형 해설위원, 정우영 캐스터는 솔직한 방송을 했다. 의식이 안 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 두 사람의 맞대결은 일찌감치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팀 승리에 앞장서려면, 결국 서로가 서로를 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문동주의 판정승. 2타수 무안타 1볼넷이었다. 그런데 승부하는 장면을 보면 서로 의식을 할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만한 순간이 있었다. 문동주는 1회 박찬호를 상대할 때 순간적으로 투구 동작이 커지며 발차기를 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문동주는 김도영과의 첫 맞대결서 초구 커브를 꽂아넣으며 기선제압 의지를 보였다. 결국 풀카운트서 커브로 승부를 했다. 김도영은 이걸 또 기 막히게 타이밍을 맞춰 강한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을 뿐이다.

6회 마지막 맞대결서는 풀카운트서 문동주의 투구 동작이 다시 발차기를 하는 듯한 모습이 나왔다. 김태형 해설위원은 웃으며 “왜 이렇게 귀엽죠?”라고 했다. 김도영을 향한 승부욕이라고 해석했던 것이다. 실제 문동주는 7구 152km 패스트볼이 포수 최재훈의 머리를 한참 넘어갔다.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의식을 안 하는 쪽이 이긴다”라고 했다. 팀과 팀의 맞대결이라는 얘기다. 두 사람의 실제 심정을 정확히 알긴 어렵다. 어쨌든 두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갈 수는 없다. 중요한 건 맞대결에 서로를 의식하는지 여부가 아니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문동주는 최고 159km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조합으로 최선을 다하며 5⅓이닝 1자책했다. 충분히 잘 던졌다. 김도영은 문동주에게 볼넷을 골라낸 뒤 보란 듯이 2루 도루를 했다. 이후 8회 중전안타도 날렸고, 볼넷과 실책으로 출루하기도 했다. 4출루에 2도루로 충분히 자기 몫을 했다.


이렇게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두 사람에게 팬들이 바라는 진정한 모습이다. 앞으로 이런 모습을 또 보여주면 된다. 문동주가 장군을 불렀으니, 김도영이 멍군을 부르는 날이 올지 지켜봐야 한다. 두 팀은 25~27일 광주에서 다시 맞붙는다. 문동주는 로테이션상 나오지 않을 듯한데, 우천취소라는 변수가 있다. 그렇다면 2라운드가 이때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문동주와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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