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피지컬' 조규성, 덴마크 3G 연속골…미트윌란 역사 '최초의 선수' 등극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조규성(25)이 미트윌란 역사를 썼다.
미트윌란은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덴마크 륑뷔에 위치한 륑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3라운드에서 륑뷔에 1-4로 패배했다. 이로써 미트윌란은 2승 1패(승점 6)로 4위에 위치했다.
미트윌란은 4-4-1-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소리 카바, 아이버 포섬, 찰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아르민 기고비치, 올리버 쇠렌센, 파울리뉴, 스테판 가르텐만, 스베리르 잉기 잉가손, 헨리크 달스고르, 요나스 뢰슬이 출격했다.
조규성은 우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중 니더코른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2차예선 2차전에서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치에 앉았다.
미트윌란이 자멸했다. 전반 4분, 가르텐만이 토치 추크부아니를 향해 태클했고 주심이 온 필드 리뷰 끝에 퇴장을 선언했다. 남은 시간을 10명에서 싸워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고 나서 전반 16분, 파울리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PK)을 헌납했다. 키커로 프레데릭 귀트케르가 나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추가 실점을 내줬다. 전반 26분, 달스고르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뺏겼다. 이를 회르뒤르 마그누손이 가로채 패스했고, 콜베인 핀손이 잡아낸 뒤 침착하게 슈팅하며 골망을 갈랐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13분, 귀트케르의 문전 슈팅이 쇠렌센을 맞고 들어가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그리고 후반 37분, 윌리 쿠마도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땅볼로 올렸고, 토치 추크부아니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스코어는 0-4까지 벌어졌다.
조규성이 미트윌란의 자존심을 지켰다. 후반 36분에 투입된 조규성은 후반 추가시간 2분, 달스고르의 로빙 패스에 맞춰 수비 라인 사이로 침투했다. 그리고 요한 메이어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메이어는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이로써 조규성은 덴마크 수페르리가에서 3경기 연속골을 올리게 됐다. 조규성은 앞서 흐비도브레전(1라운드), 실케보르전(2라운드)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한 바 있다. 3라운드 륑뷔전의 경우,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기어코 골맛을 보는 데 성공했다. 리그 득점 순위는 4득점의 2명에 뒤를 이어 3위가 됐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역사에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지난 15시즌을 기준으로 미트윌란 첫 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첫 번째 이름으로 등극했다. 앞서 첫 2경기 연속골은 2018년 프랭크 오니에카(현 브렌트포드), 2020년 앤더스 드레이어(현 안더레흐트), 2023년 조규성까지 3명이었는데, 첫 리그 3경기 연속골은 조규성이 유일하다.
조규성은 짧은 시간을 소화했음에도 패스 3회 성공, 키 패스 1회, 슈팅 1회(유효 1), 지상 경합 1회 성공, 공중 경합 2회 성공, 피파울 1회 등을 기록했다.
겹경사가 있었다. 조규성은 덴마크 수페르리가 7월 이달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4-4-2 포메이션에서 투톱 한 자리에 배치됐다. 조규성은 1, 2라운드에서 모두 득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기에 당연히 포함됐다.
그뿐만 아니라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선정됐다. 2득점의 조규성은 디오구 곤살베스(코펜하겐), 어니스트 누아마(노르셸란)과 경쟁한다. 곤살베스는 2골 1도움, 누아마는 3골을 넣었다.
조규성은 이제 오는 11일, 오모니아(키프로스)와 UECL 3차예선 1차전을 펼친다. 오모니아는 2차예선에서 가발라(아제르바이잔)를 합산 스코어 7-3으로 대파하며 올라왔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
한편, 조규성은 지난 7월 중순에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미트윌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조규성이 전북 현대에서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국가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은 5년 계약에 서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305만 유로(약 43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는 미트윌란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5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스벤드 그라벤센 미트윌란 디렉터는 "우리는 1년 넘게 조규성을 주시했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유럽 전역에서 조규성에게 매력을 느꼈고, 그를 영입하는데 엄청난 경쟁을 경험했다. 조규성이 이 팀을 적합하다고 느껴서 기쁘다"라면서 "조규성은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좋은 체격을 활용한 포지셔닝에 능하며 상대 골대를 등지고,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기술적으로 강하고 머리와 발을 활용한 마무리가 돋보인다"라고 말했다.
조규성은 "유럽에 올 기회가 많았는데, 이번 기회가 딱 맞는 것 같다. 미트윌란이 제일 열정적이었다. 올바른 이적이라고 확신한다. 팀원들과 친해지고,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변화가 이뤄졌고, 빨리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에서 큰 응원을 받았지만, 이미 끝난 일이다.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쏟아부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앞으로의 도전이 기대되며 유럽에서 나를 증명하고 싶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친선경기에서 등번호 33번을 달았던 조규성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번을 배정받았다. 미트윌란은 구단 채널에 "우리의 새로운 10번"이라면서 14초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조규성이 유니폼을 들고 등장하더니, 이내 'CHO', '10'이 부착된 뒷면을 보여주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후 조규성이 사라진 뒤에 이름 성과 10이라는 글자가 크게 강조됐다.
사진= 미트윌란, 덴마크 수페르리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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