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 문' 도경수 "와이어 달고 무중력 연기…진짜 달 밟은 듯 리얼했죠"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우주, 그 무섭도록 아득한 공간에 홀로 남겨진 사람의 사투는 SF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앞서 '그래비티'의 산드라 블록이 있었고 '인터스텔라'의 매튜 맥커너히, '마션'의 맷 데이먼 등이 우주SF의 경이로운 신세계를 스크린에 펼치곤 했다. 이번엔 달이다. 한국 영화 중 유인 달 탐사선을 다룬 이야기는 '더 문'이 최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다. '신과함께' 쌍천만 시리즈의 탄생을 이끈 김용화 감독의 첫 우주 프로젝트로 올여름 극장가를 이끌 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경수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더 문'의 장대한 이야기를 이끈 소감을 밝혔다.
"군대에서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그땐 우리나라에 이런 우주 영화가 없었거든요. '우리도 드디어 이런 장르의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라는 신기한 마음에 꼭 하고 싶더라고요. 물론 280억 원대 대작의 주인공이라는 게 행복하지만 부담감도 컸죠. 선우의 극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의 연속이었지만 혼자 했던 상상을 조금씩 구체화하면서 극복해나갔어요."

도경수가 연기한 선우는 UDT 출신의 우주 대원으로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우리호에 오르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동료 대원들을 잃고 유일하게 살아남는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기 속 두려움이 엄습하지만, 어떻게든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다.
"선우는 결단력도 있고 자기가 결심한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이죠. 어떻게 보면 그런 성향은 저랑 좀 닮은 면이기도 해요. 물론 저는 그렇게 극한 상황에서 선우처럼 용기 있게 행동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우주에서 고립되는 이야기는 익숙할 수 있지만, 선우가 좌절과 극복을 반복하면서 현실을 이겨내는 드라마는 '더 문'만의 강점이에요.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 우주에 고립된 상황을 직접 체험해보는 건 불가능하니까 그동안 제 머릿속에 있었던 우주에 검은색을 칠하고 그 중심에 저를 갖다 놓는 상상을 많이 했어요."

중력, 무중력, 진공 상태 등 우주에 관련된 모든 부분들은 제작진의 철저한 고증과 연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더 문' 팀은 국가 전문 연구기관으로부터 자문을 받는 것은 물론, 프리프로덕션만 약 7개월 넘게 공들였다. 모든 영상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건 특수효과를 위한 그린스크린 대신 정교한 실물 세트, 높은 수준의 VFX를 활용한 덕이다. 도경수는 달에 첫 발을 딛는 벅찬 순간부터 우주에 혼자 남겨진 공포, 삶에 대한 의지까지 선우의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호평받았다.
"무중력을 몸으로 표현해야 해서 와이어 액션 연습을 많이 했고요. 달에서 걷는 건 현장에서 '그냥 한번 해볼까?' 한 건데 그게 실제로 쓰일 줄은 몰랐어요. 촬영 전에는 우주인들이 물 속에서 훈련받는 영상이나 다큐멘터리를 참고했고, 현장에서는 세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모든 게 실제로 만들어져 있었어요. 우주선 안에 들어가면 진짜 갑갑했고 헬멧을 착용하면 시야도 좁아져서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배경도 흑천이라 진짜 우주 같다고 느꼈고, 특히 우주선에서 내려서 달에 발을 디딜 때는 '진짜 이런 기분이려나?' 싶을 만큼 리얼했어요."

앞서 '신과함께' 시리즈의 원 일병 역으로 도경수의 새로운 얼굴을 발굴했던 김용화 감독은 이번에도 그의 낯선 눈빛을 '더 문'의 동력으로 삼았다. 아득한 우주를 배경으로 인간애를 향한 메시지를 새기는 도경수의 호연은 마지막까지 감동을 안긴다. 그는 "작품을 끝낼 때마다 내 연기의 아쉬움만 크게 보인다"며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항상 아쉽죠. 작품을 보면서 '저럴 때 내 표정이 저렇구나', '좀 더 자연스럽게 할 걸', '다음엔 좀 다르게 해봐야겠다' 하다 보면 매번 얻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연기적으로 배운 것들이 있는데 무엇보다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우주에 혼자 남겨진 선우가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굳혀가는 모습을 연기하는 게 제게도 위로였거든요. 관객분들도 저랑 똑같은 감정을 조금이라고 느끼신다면 그것만으로 큰 성공일 것 같아요. 선우를 통해, 또 '더 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받고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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