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부부→가족 이제 멤버들까지…예능 점령한 '불화' 마케팅

고재완 2023. 8. 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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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 예능'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부부, 가족, 멤버 간의 불화라는 소재가 없으면 만들어지기도 힘들 지경이다.

부부 간의 불화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예능 소재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는 부부 간의 불화가 가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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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불화 예능'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부부, 가족, 멤버 간의 불화라는 소재가 없으면 만들어지기도 힘들 지경이다.

부부 간의 불화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예능 소재다. 부부 관찰 예능들은 대부분 '불화' 마케팅으로 시청률을 얻어가고 있다.

특히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는 그중 가장 앞에 서 있다. 현진영 오서운 부부는 늘 서로 갈등을 겪는 모습이 출연분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5일 방송에서는 오서운과 현진영은 임신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으로 다툼을 벌렸다. 이날 "2012년에 결혼했다. 그때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마음만 먹으면 생기는 줄 알았다. 근데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까 어느 날 나는 마흔이 넘었고, 남편은 마흔 중반이 넘었다. 일단 시험관 시술에 도전했는데 1~2번 하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쭉 하다 보니까 16번을 했다. 이러다 폐경이 오면 못하는 게 아닌가 싶고, 폐경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연 금주 등 노력을 하지 않는 남편 현진영의 태도에 분노가 폭발해다. 오서운은 "내 친구는 시험관 해서 이번에 아기를 낳았다. 친구 남편이 4개월간 술하고 담배 다 끊었다. 회피하지 마라"라고 말했지만 현진영은 "왜 걔랑 나랑 비교를 하나"라며 화를 냈다. "담배를 끊으라"는 오서운의 말에는 "이번에 음반 신곡 나오면 끊을게"라고 말했다.

이에 오서운은 "그게 언제 나오는데. 나 폐경된 뒤에?"라며"지금 내 나이(46세)는 언제 폐경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야. 시간이 지날수록 화가 난다. 내 몸이 상해가고 안좋아지는데, 본인이 배에 주사놓고 채취를 한 번만이라도 했으면 아마 담배를 당장 끊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오서운은 "솔직히 아이 가지고 싶냐"고 물었지만 현진영은 "옛날에는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요즘에는 솔직히 생각이 없다"고 답해 오서운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MC들까지도 놀라게 했다.

SBS '동상이몽 시즌2: 너는 내 운명'도 '불화' 마케팅에 동참중이다. 7일 방송에서 배우 최병모 이규인 부부는 부부싸움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병모가 프리랜서로서의 불안정한 수입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자 아내 이규인은 "돈 얘기 좀 그만해"라며 남편 말에 공감하지 못해 갈등을 빚는다. 계속되는 남편과의 언쟁에 급기야 이규인은 7년간의 결혼 생활 중 처음으로 가출까지 감행해 최병모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멤버 간의 불화도 소재가 되고 있다. 5일 방송한 JTBC '아는 형님'에는 그룹 있지(ITZY)가 게스트로 출연해 멤버 간의 불화를 털어놨다. 이날 예지는 "류진이가 예민하면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데 (그날) 차를 타고 숙소로 가고 있었다. 내가 말을 많이 걸었는데 많이 안 받아줘서 오늘 좀 예민하구나 했다"며 "최종적으로 '류진아 이거 챙겨 가야할 것 같아' 했는데, (류진이) 나한테 대답을 안 해주고 매니저님한테 '이거 다음에 챙겨가도 될까요'하더라. '쟤 오늘 왜 저러는 거야? 이해가 안 가네'라고 생각했다.

이후 예지는 "편의점을 가려다 류진을 마주쳤는데 '같이 갈까?'하더라. 난 화난 거 알아주면 바로 풀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류진은 "언니가 삐졌을 때 표정이 딱 있다. 상처받은 걸 표현하고 싶을 때의 표정이 있는데 딱 그 표정이더라"며 "내가 혼자 쌓인 게 많았다. 그 상태에서 '챙겨 가'가 아니라 압박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는 부부 간의 불화가 가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7일 방송에서 아내는 결혼 생활이 "너무 억울하고 불행해서 여기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 방송에서 아내는 "도대체 집에서 하는 게 뭐야. 왜 나랑 결혼했냐"라며 언성을 높였고 고된 일과를 마치고 퇴근한 남편의 핸드폰을 가장 먼저 검사했다. 아내는 "남편이 외도할까 무섭다", "의심이 반복되다 보니 위치 추적까지 하게 됐다"고 밝히며 남편을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은영은 "아내가 남편에게 집착하느라 놓친 것이 있다"며 아이를 방임하는 부부의 양육 태도를 지적했다.

'불 구경, 싸움 구경이 제일 재밌다'는 옛말도 있지만 '불화'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늘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예능가에서 '불화'의 수명이 다하면 얼마나 더 자극적인 것을 찾을 지 걱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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