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환장' 박나래 마미즈 폼 美쳤던 로마 버스킹 댄스 "잊지 못해"[종합]
'걸어서 환장 속으로' 박나래가 여행지에서 처음 본 엄마의 진짜 모습에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고 깜짝 놀라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가족 여행 버라이어티 '걸어서 환장 속으로'(연출 김성민 윤병일/이하 '걸환장') 26회는 MC 박나래와 엄마 고명숙, 엄마 친구 이선자, 구정희의 이탈리아 로마 효도 여행 둘째 날이 그려졌다. 박나래는 로마에서도 노을과 도시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몰 야경 맛집 핀초 언덕을 찾았다. 예상하지 못한 차량 정체에 당황했지만, 박나래와 목포 마미즈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전력 질주한 덕에 붉게 노을 지는 하늘을 구경할 수 있었다.
노을빛에 물드는 로마 거리에 홀릭됐던 순간 언덕에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가 네 사람의 귀를 사로잡았다. 광장 한쪽에서 버스킹이 시작된 것. 흥이 난 박나래 엄마는 춤추기 시작했고, 박나래는 버스킹 댄서와 커플 댄스까지 추는 엄마의 돌발 행동에 당황했다. 박나래가 "우리 엄마 무슨 일이야. 어머 어떡해"라며 놀라는 사이 엄마 친구들까지 가세하며 길거리 한복판에서 광란의 댄스파티가 벌어졌다. 급기야 버스킹 댄서는 박나래에게 함께 춤추자는 제스처를 취하고, 얼떨결에 합류한 박나래는 격동적인 모자 댄스 등으로 무대를 찢으며 미친 폼을 터트렸다.
이 과정에서 박나래는 "엄마들끼리 한 잔 마시면 유튜브 음악 틀어 놓고 춤춰"라는 목포 마미즈의 제보와 미처 몰랐던 엄마의 끼에 놀라워했다. 이와 함께 "39년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 내가 아는 엄마는 얌전하고, 춤 노래 싫어하고, 앞에 나서는 거 싫어하고, 주목받는 거 싫어하는 분인데.."라면서도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라며 여행지에서 처음 본 엄마의 진짜 얼굴과 짧지만, 강렬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박나래 엄마 또한 "딸이 같이 있어 줘서 너무 즐겁고 좋아"라며 딸 박나래가 선물한 영화 주인공 같은 하루에 화답했다.
이후 박나래와 목포 마미즈는 온전한 휴양과 힐링을 위해 사투르니아 온천을 찾았다. 사투르니아 온천은 로마 시대부터 3000년 역사가 깃든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숨은 보석. 목포 마미즈는 남다른 수압의 폭포 마사지에 "피로가 다 풀리네"라며 자연이 만든 웅장하고 아름다운 노천 온천에 감탄했다. 또한 "언제 이런 데 오겠어", "래시가드 입어본 것도 처음"이라며 한국에서 해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경험에 100% 만족을 드러냈다. 온천을 즐긴 후 이탈리아 본토의 풍미를 느끼기 위해 263년 전통의 로마 3대 카페를 방문한 박나래와 목포 마미즈는 실제 안데르센이 커피를 마셨던 붉은 색의 방에서 에스프레소 4잔을 주문했다. 여기서도 박나래 엄마는 "순하게"라는 주문과 함께 "이탈리아는 원래 이렇게 다 작아?"라며 한 모금 양에 실망했고, 커피 맛을 묻는 박나래에게 "한약 맛하고 비슷해. 이탈리아까지 와서 미안한데 내가 좋아하는 커피는 한국에서 따로 챙겨 왔어"라며 가방에서 베트남 커피믹스를 꺼내는 웃픈 상황이 펼쳐졌다.
박나래에 이어 말레이시아 말라카로 가족 여행을 떠난 정은표 가족은 말라카 최고의 맛집이자 바바뇨냐 문화의 대표 메뉴 락사와 첸돌을 맛봤다. 락사는 생선이나 닭 우린 매콤한 국물에 쌀국수를 넣어 만든 말레이시아 국수 요리, 챈돌은 팥빙수 같은 말레이시아 국민 간식. 정은표 가족은 "김치찌개 같은데 정말 맛있어", "칼칼하게 속 풀리는 맛"이라며 입맛을 돋우는 빨간 국물의 락사 맛에 단숨에 홀릭 됐다.
이후 네 사람의 행선지는 전 세계 다양한 종교문화가 공존하는 하모니 스트리트. 가장 오래된 중국식 사원 훈사원을 찾은 정은표 가족은 뱃사람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조신과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태세신에게 각자 소망을 빌었다. 이슬람 사원을 방문할 때는 난생처음 히잡을 쓰는 등 종교에 맞게 갈아입으며 무더위 속에서 만만치 않은 종교 체험을 이어갔다.
여행 둘째 날 정은표 가족은 말라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 타밍 사리 타워를 방문했고,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말라카 전경에 감탄했다. 이후 네 사람은 말라카 속 포르투갈 문화를 즐기기 위해 1511년 당시 포르투갈이 말라카를 점령하면서 원주민들을 동원해 지은 요새 에이파모사를 시작으로 언덕 위 말라카 해협이 보이는 세인트 폴 교회, 동아시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 가톨릭을 전파한 신부 프란치스코 자비에르 동상을 구경했다. 그곳에서 정은표 가족은 타국에 울려 퍼지는 한국의 아리랑 노래를 듣고 폭풍 눈물을 흘렸다. 가슴을 적시는 멜로디에 가슴이 뭉클해진 정은표와 아내 김하얀이 왈칵 눈물을 터트린 것.
이처럼 정은표 가족은 정지웅의 가이드에 따라 말라카의 다채로운 멋과 맛의 향연을 100배로 즐겼다. 이 과정에서 정은표는 아직 전공을 정하지 못해 고민인 아들 정지웅에게 "한 가지에만 올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양한 경험을 하면 더 많은 길이 있을 것 같아"라며 아버지의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는가 하면, 막내 정지훤은 학교 수업보다 더 스파르타 같은 정지웅의 여행 코스에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환각이 보여", "재미 있으려고 온 건데 학교 같아. 너무 힘들어"라고 고통을 호소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윤상근 기자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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