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물가’…근원물가 상승률 외환위기 이후 최대

통계청,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 4.5%…외환위기 6.8% 이후 최대
외식 등 서비스물가 상승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요즘 마트에 가서 물건 몇 개만 사도 10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급등하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계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5%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7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7월(4.2%)보다도 높다. 근원물가는 날씨나 국제유가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물가 변동 폭을 제외한 것으로, 기초 경제여건에 의해서 결정되는 물가를 의미한다.

근원물가 지수는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통상 1~2% 내외의 상승률을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누그러들던 2021년 말부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3.0%까지 올라선 상승률은 올해 1월에는 5.0%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상승 폭은 줄고 있지만, 속도가 더딘 탓에 지난 3월(4.8%)에는 2년여만에 소비자물가 총지수(4.2%)를 추월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석유류 물가의 역대급 하락세에 힘입어 2%대에 머물고 있다.

근원물가의 고공행진은 외식 물가가 주도하는 서비스 물가 상승이 이끌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 상승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외식 물가를 중심으로 개인 서비스 분야의 기여도가 높은 편"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