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 괴담 르포] 우린 귀신잡는 고스트버스터 "귀신은 계곡 북사면을 좋아해"

유튜버 턱시도오빠와 영안자 아치는 사후세계를 분석하는 심령 전문가다. 턱시도오빠는 현재 구독자 2만3,000명의 유튜브 채널 '턱시도오빠'를 운영하고 있고, 현재까지 업로드된 영상만 873개에 달한다.
아치는 영가와 소통하는 영매사로서 턱시도오빠와 함께하고 있으며,
'Archi의 귀신보는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9년째 운영하고 있다.
턱시도 오빠(유튜버)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대한민국 심령 전문가 턱시도오빠입니다. 영매 전문가 아치와 함께 영가의 상태나 행동을 분석합니다. 폐가에서 여러 영가와 나눈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Q. 흉가체험 콘텐츠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예전부터 사후세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TV에서 나오는 무당들의 접신을 보고 '정말 가능한 일인가?' 싶기도 했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문득 직접 체험해 보고 싶었어요. 그때부터 폐가나 흉가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4년 8개월이 지났네요.
Q. 귀신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항상 있습니다. 보이지 않으니까요. 이 논란에 대처하기 위해 특별히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A. 무조건 귀신이 있다고 믿으라는 것은 사이비 종교나 다름없어요. 단지 저는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을 조작 없이 담아낼 뿐이죠.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영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영매사와 동행하거나, 펜듈럼, 램포드, EVP 녹음기 같은 심령 장비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대상지 선정부터, 촬영까지 콘텐츠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저희가 알고 있는 곳도 있고, 제보를 받기도 해요. 일단 대상지가 정해지면 매니저 용팀장이 낮에 미리 현장 답사를 다녀오죠. 영안자 아치가 구석구석 찍은 사진과 영상을 둘러보며 현장에 어떤 존재가 있고, 어떤 기운이 흐르는지 파악해요. 만약 위험한 존재가 있다면 그에 맞는 무속도구들을 가지고 가야 하기 때문이죠. 촬영 당일에는 밤 11시에서 새벽 3시 사이에 현장에 들어가 실시간 생방송을 하거나, 무편집 영상본을 녹화합니다.
Q. 지금까지 귀신이 실재한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그때의 상황이나 증상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A. 물론이죠.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어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외진 폐건물이었는데, EVP 녹음기에 귀신의 목소리가 녹음됐습니다. 반복해서 들어도 뚜렷한 음성이었어요. 놀랍게도 같은 시간대에 녹화한 카메라에는 그 소리가 담기지 않았어요.
또 폐가에 가면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귀가 멍멍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들어가기 전까지 컨디션이 좋았어도 말이죠. 한 번은 폐가에 있는 부적을 무심코 만졌는데, 그날 밤 귀신이 제 목 위를 쿵!쿵! 밟는 가위에 눌리기도 했어요.
Q. 이유 없이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물체가 움직이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경험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A. 문이 저절로 닫히는 기이한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바람 때문은 아니었어요. 고요했거든요. 문의 중심축이 기울어져 있지도 않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우리가 특정 방에 들어갔을 때 문이 쾅! 닫혔어요.
Q. 흉가체험에 관심 있는 이에게 해줄 조언이 있나요?
A. 가장 좋은 것은 가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흉가체험을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꼭 가보고 싶다면 본인을 지켜줄 영매 전문가와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아치(영안자)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현재 유튜브 '턱시도오빠', 블로그 'Archi의 귀신 보는 이야기'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안자 아치입니다.
Q. 언제부터 귀신이 보이기 시작했나요?
A. 중학교 1학년 즈음이에요. 당시, 친구와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고 있었는데, 친구 옆에 흰 원피스를 입은 꼬마 아이가 있었습니다. 도로 위에 있어 위험해 보였는데, 그 순간 커다란 트럭이 아이를 치고 지나가더군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근데, 더 놀라운 것은 그 꼬마 아이가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주변 모두가 아무 반응이 없었어요. '잘못 봤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집 앞 엘리베이터 계단에 그 아이가 앉아서 저를 지켜보고 있더군요. 그것이 시작이었어요.
Q. 산에 있는 귀신들은 주로 어떤 곳에 있나요?
A. 계곡 주변이나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많이 있어요. 빛이 들지 않는 그늘진 북사면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에는 없는 편입니다. 이런 곳은 양기가 많거든요.
Q. 도시의 귀신과 산의 귀신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산에 있는 귀신들은 의식행위를 통해 인도된 영가들이 많아요. 반면, 도시에 머무는 귀신들은 기운이 잘 맞는 사람의 집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죠. 만약, 산 귀신이 의식행위로 인도된 것이 아닌, 밖에서 떠돌다 산으로 들어온 객귀라면 사람을 홀릴 수 있습니다. 산에서 홀렸다는 이야기는 대개 이런 귀신들 때문이죠. 만약 산에서 홀림 증상이 왔다면 제자리에 멈춰서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한 마음으로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귀신들도 수명이 있나요?
A. 제사나 천도재를 받지 못한 귀신은 40년, 받은 귀신은 120년까지 지상에 머무른다고 전해집니다. 4대 위까지 제사를 지내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Q. 주위에 귀신이 있을 때 느껴지는 징후가 있을까요?
A. 영가가 살아생전 아팠던 부위라든지, 죽는 순간 느꼈던 고통들이 전해지는 편이에요. 무속에서는 이걸 지기라고 해요. 특정 장소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거나 어지럽다면, 주위에 귀신이 있다고 의심해 봐도 됩니다.
Q.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A. 부정풀이하는 것이 좋지만 일반인은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대처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먹을 것이 많은 편의점이나 식당 혹은 사람이 많은 장소에 잠시 들렀다 오는 것이에요. 귀신은 음식을 좋아해 먹을 것에 붙는 습성이 있거든요. 귀신에게 소금이나 팥을 뿌리는 옛 민간요법은 오히려 영가들을 도발할 수 있어 권장하지 않습니다.
Q. 신체가 건강한 사람에게는 귀신이 미치는 영향이 덜할까요?
A. 양기와 생기는 귀신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을 하며 신체를 튼튼하게 가꾸는 분들은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귀신의 영향이 덜할 확률이 높죠. 그런 의미에서 등산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월간산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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