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생각] 더 많이 벌면 더 행복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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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벌어 더 많은 더 좋은 물품을 소비하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소득을 증가시키려 노력한다.
하지만 과연 소득이 많다고 그 사람이 느끼는 행복이 증가할까? 이에 대한 답변은 놀랍게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소득 증가에 익숙한 상황에서 소득이 감소하면, 준거기준이 남들과의 비교가 아닌 자기의 높았던(혹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수준과 비교하여 행복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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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벌어 더 많은 더 좋은 물품을 소비하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소득을 증가시키려 노력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지도자를 뽑는 선거를 앞두고는 경제 이슈가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도 경제가 좋아져 성장하면 그 정책을 추진하는 지도자가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를 앞두고는 경기를 진작시키려는 정책들이 자주 사용되곤 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한번 질문해 보자. 소득이 증가한다고 행복이 증가하는가? 우리가 더 많은 소득으로 그리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소비를 해서 우리의 행복을 증가시키려 한다. 하지만 과연 소득이 많다고 그 사람이 느끼는 행복이 증가할까? 이에 대한 답변은 놀랍게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소득이 증가한다고 해서 행복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 소득이 낮은 사람과 소득이 높은 사람의 행복이 차이가 없다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어떤 시점에서 국가 내에서든 국가들 사이에서든 소득이 높은 사람의 행복이 소득이 낮은 사람의 행복보다 높다. 즉 단기적으로는 소득과 행복은 정의 관계를 갖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득과 행복은 정의 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경제학에서는 이스털린의 역설이라고 한다. 이러한 역설이 발생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사람들의 소득은 남들과의 비교(사회적 비교)가 이루어져 관련성을 갖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러한 비교가 사라져 소득은 행복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여 선진국으로 전환된 대표적인 국가이다. 1962년 1인당 실질국민소득이 138만 원이던 것이 2022년에는 3642만 원으로 증가해 60년 전에 비해 26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렇다면 60년 전에 비해 우리 국민들의 행복은 20배 이상 혹은 크게 증가했을까? 60년 전의 국민들이 느낀 행복을 현재와 정확히 비교하기는 쉽지 않고 그러한 자료도 없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행복도를 알려주는 자료가 매년 UN산하기구에서 발표된다. 2023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37개국 중 57위이다. 높지 않은 순위이다. 38개 OECD 국가만을 보더라도 우리는 35위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OECD 국가에서 22위 정도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소득수준에 비해 국민의 행복수준은 크게 낮다. 이를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소득이 행복과 정의관계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기 힘들다.
그러면 소득은 행복과는 장기적으로 관계가 없으니 소득이 감소해도 행복은 감소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 소득이 감소하면 행복은 크게 감소한다. 그 이유는 소득 증가에 익숙한 상황에서 소득이 감소하면, 준거기준이 남들과의 비교가 아닌 자기의 높았던(혹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수준과 비교하여 행복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득 증대 정책은 의미를 갖는 것이다.
그러면 행복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잘 알려져 있는 건강과 배우자 및 자녀와의 관계이다. 건강이 좋아지면 그리고 가족간의 관계가 좋아지면 행복은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증가한다. 건강이나 가족관계는 비교의 대상이 되는 준거틀이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이나 가족관계의 기준이 상당히 고정되어 있고 개인 간의 비교가 아닌 개인내의 비교에 의존한다. 따라서 건강이 좋아지면, 그리고 배우자나 자녀와의 관계가 좋아지면 행복이 증가하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우리의 행복 증진을 위해 건강관리 잘하고 자녀와 배우자의 관계를 위해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름 휴가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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