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최초 3년 연속 10승' 역사 쓴 고퀄스 "10승은 의식 안 했는데, QS는 의식합니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고영표가 KT 위즈의 역사를 썼다. 최초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다. 하지만 그가 의식하는 기록은 따로 있었다.
고영표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1자책) 6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10승(5패)째를 챙겼다.
고영표는 5회까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6회말 1아웃 이후 호세 로하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김재환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위기에 놓였다. 이어 김인태의 타석에서 폭투로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실점 없이 7이닝을 책임졌다.
고영표는 KT 최초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선수는 총 3명이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2019~2020), 배제성(2019~2020),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020~2021)다. 고영표는 이 기록을 넘어 구단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고영표는 경기 후 "KT 최초라고 들었다. 그 기록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좋은 투구를 하면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좋은 기록을 달성하게 돼 기분이 좋다. 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10승을 달성했지만, 10승이라는 것은 내 능력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다른 기록을 좇는다"며 "10승보다 더 좋은 기록들도 많다.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끌고 간다든지, 볼넷·삼진 비율 등 재밌는 기록도 많다. 다른 것으로도 더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고영표는 이날 경기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5경기 연속 QS+를 이어갔다. 또한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고퀄스(고영표+퀄리티스타트)'라는 별명다운 활약이다.
고영표는 "QS 기록은 의식을 한다. 항상 내 임무다. 그것을 목표로 삼고 마운드에서 빠른 카운트로 승부해서 적은 투구 수로 이닝을 막는 것을 생각하고 경기를 한다"며 "올해 QS 20개 이상을 하고 싶다"며 "14번째 QS+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단일 시즌 16개 이상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고영표가 계속해서 많은 이닝을 투구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닝당 투구 수가 적기 때문이다. 그만큼 볼넷을 허용하지 않는다. 올 시즌 고영표는 86개의 탈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단 10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7회말 강승호에게 허용한 볼넷은 지난 6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처음으로 내준 볼넷이다. 6경기 만에 허용한 볼넷이다.
고영표는 "볼넷은 우스갯소리로 '죽기보다 싫다' 이런 느낌인 것 같다. 마운드에서 걸어서 내보내는 것이 너무 싫다. 차라리 맞자 이런 생각이다"며 "그래서 (7회말 볼넷이) 정말 아쉬웠다. 오랜만에 볼넷을 허용했다. 앞으로도 볼넷 없는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전했다.
[고영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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