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세 개의 모터를 앞세운 아우디의 퍼포먼스 SUV – 아우디 e-트론 S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간 디젤게이트 이후, 아우디(Audi)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적극적인 전동화 기조를 앞세우며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의 아우디는 그 어떤 자동차 브랜드보다 다채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일상을 위한 차량들은 물론이고 보다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퍼포먼스 모델까지 보다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아우디 브랜드의 경험, 그리고 강력한 성능을 앞세운 e-트론 S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아우디의 퍼포먼스 SUV, e-트론 S는 꽤나 무척 넉넉한 체격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e-트론 S는 4,900mm에 이르는 전장과 각각 1,975mm, 1,685mm의 전폭과 전고는 물론, 2,928mm의 휠베이스 등이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한다. 참고로 e-트론 S의 공차중량은 세 개의 모터, 넉넉한 배터리 등으로 2,740kg에 이른다.
아우디 고유의 감성을 담다
과거 전기차는 모두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과 완전히 다른 모습, 다른 이미지로 시선을 끌었다. 덕분에 ‘전기차’라는 그 자체가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충분했다. 그러나 지금, 도로 위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전기차는 익숙해졌고, 브랜드 역시 ‘전기차의 특별함’을 강조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e-트론 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아우디 e-트론은 아우디 디자인의 새로운 기조를 밝혔던 크로스오버 모델, Q8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 e-트론 S를 통해 피어난 전체적인 형태, 그리고 주요 디자인 포인트 등은 Q8와 무척 닮았다.
실제 e-트론 S의 전면 디자인은 Q8와 유사한 구성을 갖춘 프론트 그릴,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실루엣을 강조한다. 헤드라이트의 형태, 그리고 에어 인테이크의 구성 역시 ‘최신의 아우디’과 큰 차이가 없다. 대신 퍼포먼스 모델답게 검은색을 앞세웠다.
쿠페형 모델인 e-트론 S 스포트백이 존재하는 만큼 e-트론 S은 도시적인 SUV의 성격을 강조한다. 덕분에 덕분에 실내 공간, 적재 공간의 여유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네 바퀴에는 퍼포먼스 SUV의 매력을 더하는 휠,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더해져 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후면 역시 Q8와 닮은 모습이다. 가운데를 길게 이어 그려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깔끔하면서도 볼륨감을 느낄 수 있는 차체, 그리고 퍼포먼스 모델을 암시하는 리어 스포일러 및 디퓨더 등이 시선을 끈다. 더불어 전기차인 만큼 머플러 팁 없는 모습 역시 도드라진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
e-트론 S의 실내 공간은 차량이 가진 특징, 즉 우수한 출력과 기술적인 매력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아우디 고유의 깔끔한 대시보드, 그리고 기술적 가치를 강조하는 디지털 클러스터 및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기능을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S 모델의 특징을 강조하는 스티어링 휠은 물론이고 고급스러운 소재와 연출 등이 더해지며 ‘프리미엄 전기 SUV’의 정체성을 보다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구현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우수한 시인성, 그리고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채로운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조작성을 자랑한다.
또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주는 ‘즐거움’ 역시 인상적이다. 다만 터치 방식과 물리적인 버튼이 혼재된 인터페이스는 내심 아쉽다.
e-트론 S의 매력 중 하나는 ‘넉넉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공간의 여유라 할 수 있다. 1열 공간은 체형을 가리지 않고 여유로운 레그룸 및 헤드룸을 제시한다. 더불어 시트의 구성, 연출 등에 있어서도 탑승자의 만족감을 이끈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만족스러우며 시트의 크기 그리고, 착좌감 역시 만족스럽다. 2열 탑승자를 위한 ‘기능’은 아쉽지만 패밀리 SUV로 활용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더불어 적재 공간 역시 만족스럽다. 트렁크 플로어의 높이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깔끔한 660L의 공간이 자리한다. 여기에 4:2:4 비율로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최대 1,725L의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덕분에 e-트론 S는 삶의 다양한 장면에 녹아든다.
세 개의 모터로 빚은 강력한 퍼포먼스
e-트론 S는 퍼포먼스 SUV의 매력을 구축하기 위해 특별한 선택을 했다.
실제 e-트론 S에는 세 개의 전기 모터가 조합되어 우수한 출력을 과시한다. 환산 기준 435마력과 82.4kg.m의 토크를 내고, 부스트 모드 시에는 503마력과 99.2kg.m까지 토크가 치솟는다. 배터리는 리튬-이온 방식이며 용량은 95kWh에 이른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e-트론 S는 정지 상태에서 단 4.5초 만에(부스트 모드 기준)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10km/h다. 다만 주행 효율성이 2.7km/kWh이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역시 268km에 불과하다.
다채로운 매력을 담은 전기 SUV
e-트론 S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깔끔하게, 그리고 기술적으로 다듬어진 아우디 고유의 공간이 시선을 끈다. 또한 체급에서 느껴지는 ‘넉넉함의 매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됐다.
더불어 카메라 기반의 아웃사이드 미러 시스템을 채택하고,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같은 ‘기술적 요소’ 역시 차량의 가치를 더한다. 다만 주행 시야는 물론 카메라 미러의 체감 시야가 다소 불편한 느낌이었다.
모터의 구성을 떠나 기본적으로 우수한 출력을 갖춘 차량이고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인 만큼 주행 전반의 만족감은 충분하다. 실제 주행을 시작하고 이어가는 과정에 있어서의 ‘편의성’이 상당히 좋고 ‘힘의 여유’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출력’이 필요한 부분에서 확실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고속 영역에서도 거침 없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더불어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과거의 전기차들이 보여준 이질감, 어색한 느낌도 없다.
주행 전반에 걸쳐 회생 제동 역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고, 일부 전기차들이 보여준 ‘어색한 기어 레버’의 조작감이 아닌 ‘독창적이고 잘 만들어진’ 기어 레버를 통해 소소한 즐거움 역시 누릴 수 있다.
다만 심리적인 아쉬움은 꾸준히 느껴진다. 계기판에 나타나는 주행 가능 거리가 경쟁자에 비해 너무나 빈약하다. 절대적인 수치가 워낙 낮은 편이라 운전자 입장에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산물인 만큼 e-트론 S의 주행 질감은 전체적으로 높은 매력을 과시한다.
앞서 설명한 정숙함, 그리고 매끄러움과 함께 다양한 주행 상황에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생각한 것보다 조향 질감이 더 가볍게 반응하는 모습이지만 일상의 주행을 이어가기엔 무척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도 나쁘지 않다. 전기차 특유의 경직된 차체의 질감이 소소히 느껴지지만 전체적인 승차감이나 노면에서 발생되는 충격에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2열의 승차감 역시 패밀리 SUV로 나쁘지 않다.
더불어 주행 모드에 따른 다채로움까지 갖췄다. 실제 오토 모드는 물론 컴포트, 올로드, 오프로드는 물론이고 다이내믹까지 여러 주행 모드를 통해 ‘상황에 최적화된 모습’으 선사한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견고하게, 그리고 조금 더 묵직하게 움직이는 ‘다이내믹 모드’를 선호하지만 e-트론 S가 보여주는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모습 역시 충분히 매력적이라 생각됐다.
한편 주행을 하며 ‘카메라 기반의 아웃사이드 미러’의 아쉬움이 커졌다. 처음 보았을 때의 어색한 시선 처리도 불편했지만, 어두운 곳에서 명확하지 않은 영상, 그리고 제한적인 시야로 인해 ‘숄더 체크’가 잦았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지, 뛰어난 성능, 다채로운 기능
아쉬운점: 부담스러운 주행 거리, 다소 답답한 시야
충분히 매력적인 전기 SUV, 아우디 e-트론 S
최근 아우디는 빠른 전동화 전환을 이뤄냈지만 ‘수입차 시장’에서의 자리를 잃은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의 아우디가 선보이는 포트폴리오는 말 그대로 다채롭고 충분한 경쟁력이 가득한 모습이다.
프리미엄 전기 SUV, e-트론 S 역시 마찬가지다. 주행거리라는 불안 요소가 크게 느껴지지만 차량에 담긴 여러 요소들은 분명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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