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시대·챗GPT·엔데믹 등… 2024학년도 수시 면접·논술 대비 이슈는
美·中 패권 경쟁 시대 국익 확보 방법
비인도적 살상무기 사용 등 출제 가능성
강제동원 해법·오염수 논란 정리해둬야
전세사기 등 사회이슈 꾸준한 관심 필요
여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와 대학별 고사가 진행된다. 이번 대입은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비교과 영역이 대폭 축소되고 자기소개서도 폐지돼 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위력이 매우 커질 전망이다. 입시업체들은 면접이나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그해의 시사 이슈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학 면접·논술 소재로 시사 이슈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요한 이슈다. 올해에는 ‘팬데믹’이 종식되고 ‘엔데믹’ 상황이 됐다는 점을 살펴봐야 한다. 확진자에게 부과되던 격리의무 등이 해제된 상황에서 환자가 급증할 때 다시 팬데믹 때 했던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신냉전 시대의 도래’도 챙겨야 할 이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까지 겹쳐 미국은 중국과의 교류를 제한하고 있고, 국내 기업의 배터리, 철강산업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 시대에 국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 비인도적 살상 무기 사용 문제, 북한 문제 등으로 질문이 확대될 수 있다.
일본 전범기업이 빠진 ‘강제동원 해법’도 미리 생각해 봐야 할 이슈다. 한국정부가 제시한 최종 해법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국내 재단이 대신 배상금을 지급하는 ‘제3자 변제’가 골자이다. 한·일청구권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행정부와 사법부 간 엇박자 논란 등의 문제가 나올 수 있다. 아울러 최근 사회적 이슈인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한 논란도 미리 정리해 두는 게 좋다.
자연계열 수험생은 ‘인공지능(AI) 챗봇 전쟁’을 빼놓아선 안 된다. 오픈AI의 ‘챗GPT’가 주목을 받으면서 구글은 자체 언어모델 람다로 구동되는 AI 챗봇 ‘바드’를 공개했다. 챗GPT 답변 활용 문제부터 ‘컴퓨터가 의식이 있는가’란 질문까지 확대될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 독과점 규제 강화’ 논란도 챙겨봐야 한다. 정부가 대형 온라인 플랫폼의 독과점에 대한 규제를 준비하면서 이를 둘러싼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플랫폼 기업, 독과점 개념 전체로 확대한 질문도 예상된다. 또 ’여름철 집중호우’도 매번 ‘인재(人災)’ 논란이 나오는 만큼 관련 답변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전세사기’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파장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부가 피해자 지원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은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공공매입, 우선매수권 등에 대한 의견 등을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노인연령 상한’도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다. 최근 지하철 요금 인상, 국민연금 개혁 등을 두고 다시 논의가 불붙고 있다. 노인 기준 연령을 높여 악화한 재정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올해부터 ‘만 나이’가 시작됐다는 것도 챙겨봐야 한다. 여러 나이에 대한 혼란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수 있고, 사적 영역의 관습을 인위적·강제적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있다. 고용노동부가 퇴근 후나 주말 근로자 보호를 위해 법에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담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에 대해서도 “이런 것까지 법제화해야 하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이밖에 ‘주 69시간 근로제 개편안’, ‘학교폭력의 대입 반영’, ‘외국인 가사관리사’, ‘국회의원 면책특권’, ‘화물연대의 파업과 안전운임제’, ‘결혼 자금 증여세 공제 확대’, ‘실업급여’, ‘학원가 마약 범죄’, ‘초등교사 극단선택과 교권침해’,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양곡관리법 폐기’, ‘문화재 고도 제한 해제’도 올해 대학별 고사를 보기 전 반드시 챙겨야 할 이슈로 꼽힌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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