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00만원 찍고 더 갈 줄 알았는데…저만 물렸나요"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2년7개월 만에 손실률 34%
KB증권 “2분기 영업익 29% 뚝
LG엔솔 일회성 충당금 영향 탓
조정 시 매수 기회…목표가 90만원”
사측 “3대 신성장동력 사업 박차
배당 정보도 주주들과 적극 공유”
여기 주식 투자 경력 17년의 ‘개미’(개인투자자)가 있다. 그는 인천 백령도 군 복무 시절 주식 관련 책을 즐기다가 대학생 때 ‘초심자의 행운’으로 100% 이상 수익률을 맛본 뒤 상장폐지부터 전문가 단톡방 사기 등 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겪은 ‘전투개미’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다’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편집자주>
“주가가 100만을 찍고, 더 상승할 줄 알았는데…”.
서울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40대 김초보(가명) 과장은 주식 계좌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2021년 1월 증시 호황기에 산 주식이 손실률 34.65%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종목은 LG화학.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주가는 63만6000원. 김 과장은 비자금을 털어 98만원에 4주 샀는데, 2년 7개월이 지난 평가액은 현재 256만8000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는 “2차전지에 대한 성장 가능성과 국내 에너지업계 영향력을 고려해 LG화학을 샀다”고 매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분사하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더니, 결국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매도 타이밍을 잡지 못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400만원 어치 사서 그렇게 부담은 없지만, 주식 잔고가 파란불이라 계좌만 보면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세계 톱5 화학社 꿈…친환경 소재·전지 소재·혁신 신약이 신성장동력”
LG화학은 1947년 설립된 대한민국 대표 화학 기업이다. 깨지지 않는 화장품 뚜껑부터 첨단 소재와 혁신 신약까지 약 70여년간 기업 경쟁력을 높여왔다. 현재 사업부문은 석유화학, 첨단 소재, 생명과학 사업, 배터리 전문 자회사(LG에너지솔루션) 등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7일 LG화학 관계자는 “하반기 석유화학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어려운 시황이 예상되고 메탈 가격 급락으로 전지 재료 성장세도 일부 주춤할 것 같지만, 원가 경쟁력 증진 및 업무 효율 극대화로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바꾸는 노력에 전직원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신성장동력을 묻는 질문에는 “2030년까지 전사 매출 기준 70조원 이상(LG에너지솔루션 제외)의 과학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친환경 소재·전지 소재·혁신 신약을 3대 축으로 하고, 이 세 개 사업에서만 2030년 약 4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목표가 현실이 된다면 2021년 3대 신성장동력 매출 비중은 21%(6.6조원)에서 2030년 57%(40조원)로 올라서게 된다. 세분화하면 친환경 소재(2030년 8조원)는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 에너지 등 저탄소 사업이다. 전지 소재(2030년 30조원)는 양극재, 분리막, CNT(탄소나노튜브), 음극바인더 등의 전지 부가 소재다. 혁신 신약(2030년 2조원)은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현금성 자산 8조5000억…“예상 배당 정보, 주주들과 공유”
LG화학의 6일 시가총액은 44조8967억원으로 전체 7위다.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조5000억원 보유 중이며, 토지 및 건물 유형자산은 약 8조9000억원 정도다. 총 주식 수 7059만2343주 중 최대주주 LG 외 2인의 지분율은 33.37%다. 국민연금공단이 7.48%를 신고하고 있고, 외국인 지분율은 45.93%다. 유통 물량은 약 15%가 안 된다.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회사 측은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기관 투자자들에게 경영현황 및 전망에 대한 정보 제공을 통해 연 600회 가량의 미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분기별 정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주주 및 언론사 등에 적극적으로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분할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확고히 하기 위해 최근 3년간(2020~2022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선언하고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예상 배당 정보는 연 1회 이상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시장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14조5000억원(전년 대비 18.8% 증가), 영업이익 6156억원(29.9% 감소)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다”고 했다. 증권업계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GM 리콜 관련 일회성 충당금 1510억원을 반영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양극재 판매량이 회복할 것으로 봤고, 최근 PVC(폴리염화비닐) 가격 회복 추세는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실적 부진과 2차전지 소재 사업 단기 불확실성을 반영해 약세다”며 “조정 시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매출액 57조3130억원, 영업이익 3조4180억원을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90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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