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보고서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 '주목'[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올해 미국 뉴욕증시의 랠리가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주 대망의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오고 미 국채수익률(금리)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올들어 16.6% 올랐다. 경제 전망이 개선됐고 인공지능(AI)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압박한 금리인상이 거의 끝나간다는 신호가 더 밝아진 덕분이다.
하지만 오는 10일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여전한 안정세를 유지할지에 따라 증시의 단기 추세가 달라 질 수 있다.
완고한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이 금리를 예상보다 더 오래 현 수준을 유지해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있다는 우려가 있다.
지난주 나온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고용은 예상보다 덜 늘었지만 임금은 연간 4.4% 상승률로 예상보다 더 빠르게 늘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2%에 부합하기에 임금 상승률이 너무 높다는 우려가 크다.
나티시스투자관리의 잭 야나시에비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CPI가 예상을 상회하며 오르면 S&P500 지수가 최대 5%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S&P500 지수가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하락은 "건전한" 수준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 국채수익률이 연고점까지 오르며 증시를 뒤흔들고 있어 국채수익률의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주 S&P500은 2.27% 떨어져 3월 10일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그렸다.
야니시에비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주식이 급등한 이후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사소한 종류의 실수라도 나오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헤지펀드 리커브캐피털의 아론 챈 매니징 파트너는 이미 차익실현에 나섰다며 올해 상승률이 68%, 47%인 아마존닷컴과 노르웨이크르주라인의 지분을 줄였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12개월 선행 수익 추정치의 약 19.5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장기 평균인 약 15.6배보다 훨씬 비싼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통제하지 못하는 석유와 식료품의 글로벌 가격 상승이 향후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티로우프라이스의 팀 머레이 자본 시장전략가는 예상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북해 브렌트유는 글로벌 공급긴축과 수요 증가 조짐에 지난 6주 연속 올랐는데 거의 17% 가까이 뛰었다.
올스프링의 액티브 주식 부문 책임자인 앤 밀레티는 "CPI가 보합 내지 하락 추세를 유지하는 한 시장은 이를 전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상승세를 보인다면 그 상승세가 어디까지인지, 투자자들이 일시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여부에 따라 증시 향방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으면 국채 수익률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국제 신용평가업체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고 3분기 국채 공급이 넘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급등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를 상회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의 수익률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뉴욕 증시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예상 현금흐름이 현재 달러로 환산하면 가치가 떨어진다.
트루이스트자문서비스의 키스 레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 수준을 넘긴 것은 이미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의 추가 상승에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호재는 여전히 많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초대형 기술기업인 아마존과 알파벳은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내놓았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79% 이상이 2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는데 이는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와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경기침체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가 단기적 혼란이 불가피할 수 위험도 있다. 레너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이 올해 강한 상승세를 소화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고 고르지 못한 시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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