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對美 양극재 수출액 작년보다 178%↑…"IRA 효과"

이슬기 2023. 8.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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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대미(對美)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지난해 8월 시행된 이후 전기차에 들어가는 한국 배터리가 세액공제 등의 수혜를 입은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수출도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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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3억달러 넘겨 역대 최고…'IRA 계기' 韓 양극재, 中에 경쟁우위 선점
"韓 양극재 기업의 美 이전 대비해 국내 투자 인센티브 고민해야"
단입자 양극재를 양산하는 LG화학 청주공장 모습 [LG화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올해 1∼7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대미(對美)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지난해 8월 시행된 이후 전기차에 들어가는 한국 배터리가 세액공제 등의 수혜를 입은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수출도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으로의 양극재(HS코드 284290·284190·382499·282590·750120·810520·283329·750400·750210) 수출액은 18억3천600만달러로, 지난해(6억6천100만달러)보다 177.8% 뛰었다.

양극재 대미 수출액은 2021년 1월 9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1년 뒤인 지난해 1월 5천700만달러로 6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후 지난해 2월(5천300만달러), 3월(7천900만달러), 4월(6천700만달러) 등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5월에는 1억600만달러로 집계돼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긴 뒤 6월 1억3천800만달러, 7월 1억6천100만달러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양극재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도 매달 1억달러 중후반을 오가며 호조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 1월부터는 2억달러선을 돌파했다.

올해 3월에는 3억2천6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양극재 대미 수출액은 매달 2억달러 중후반을 오르내리며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1월 2억2천700만달러, 2월 2억9천900만달러, 3월 3억2천600만달러, 4월 2억9천300만달러, 5월 2억4천100만달러, 6월 1억7천400만달러, 7월 2억7천600만달러 등이다.

구광모 대표, 청주 양극재 공장 찾아 배터리 공급망 점검 (서울=연합뉴스)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 17일 충북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방문해 양극재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생산현황과 글로벌 공급망 전략 등을 점검하고 있다. 2023.4.18 [(주)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처럼 한국산 양극재의 대미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엔 지난해 8월 발효한 미국 IRA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정부가 IRA를 통해 양극재와 음극재를 배터리 '부품'이 아닌 핵심 광물과 같은 '구성 소재'로 분류한 데 따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양극재를 생산한 경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양극재에 대해 한국산 양극재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IRA 발효와 맞물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북미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증설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미 합작 북미 배터리 공장이 속속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대미 양극재 수출이 증가한 측면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워 미국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에 연산 40∼5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한 것이 대표적이다.

SK온은 'SK 배터리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9.8GWh의 배터리 제1공장을 지었고 지난해 양산에 들어갔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양극재 공장의 미국을 포함한 해외 이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IRA의 핵심 광물 및 배터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북미 직접 생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김경훈 공급망분석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국 양극재 기업의 미국 등 해외 이전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내에도 산업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투자 인센티브를 정부가 같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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