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탭의 자존심, '노탭문' 갤럭시 탭 S9 울트라 써보니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자존심.
삼성전자가 지난달 26일 신제품 공개행사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한 플래그십 태블릿PC '갤럭시 탭 S9 울트라'를 일주일 써보고 내린 평가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에게 '노탭문' 같은 별명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뽐냈다.
스타일러스 펜 성능은 물론, 아쉬웠던 애플리케이션 호환도 확실히 개선됐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은 23.1%로 2위다.
갤럭시 탭 S9 울트라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포 갤럭시'를 채택했다.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Geekbench) 기준으로 싱글코어 2천35점, 멀티코어 5천387점을 기록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태블릿PC 중 최고 수준이다.
전작인 갤럭시 탭 S8 울트라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처리 성능이 싱글코어에서 약 26%, 멀티코어에서 약 49% 향상됐다.
그래픽 성능을 나타내는 오픈CL 점수도 9천443점으로 수위권이었다.
열을 빠르게 분산시키는 히트 파이프 '베이퍼 챔버'를 탑재하면서 발열에도 신경 썼다.
원신, NBA 2K 시리즈같이 높은 그래픽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동시에 돌려도 과열 방지를 위해 성능을 제한하는 '스로틀링'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1만1천200mAh 배터리는 12시간 가까이 고사양 기능을 사용해도 너끈했다.
초고속 충전 모드에서는 배터리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이 1시간 15분가량에 불과했다.
36.99㎝ 다이내믹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2X 디스플레이는 미국 영화업계가 정한 디지털 시네마 색 표준(DCI-P3) 색상을 100% 재현했다.
화면비는 더 많은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대세 비율' 16:10으로 맞췄으며, 60∼120㎐ 주사율로 부드러운 화면 넘김을 제공한다.
장면마다 색상을 최적화하는 'HDR10+' 기술을 적용해 특유의 또렷한 색감을 완성했는데, 넷플릭스로 고화질 영상을 시청할 때 그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스위스 국제표준 인증기관 SGS의 '아이 케어' 인증을 받아 눈 피로도에도 신경을 썼으며, 조도 환경에 맞춰 밝기·선명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더했다.
여기에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쿼드 스피커를 장착하고, 공간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면서 영상에 몰입감을 더했다.
스타일러스 펜 'S펜'에도 개선이 있었다.
갤럭시 탭 S9 울트라에 들어가는 S펜은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먼지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되는 것은 물론, 1m 이상 깊이에 장시간 침수돼도 기기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다.
예측 알고리즘으로 종이에 쓰는 것 같은 필기감을 체험할 수 있다.
S펜은 그림 소셜미디어(SNS) '펜업'을 이용할 때 가장 빛을 발한다.
원하는 도안을 선택하고, 다양한 브러시로 색을 유려하게 뽐낸 뒤, 다른 이용자들과 그림을 공유하면 된다.
스마트폰처럼 S펜이 내장되진 않았지만, 기기 후면부 상단에 S펜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기기 위아래 자성을 띠는 곳에 부착할 수도 있다.
높아진 애플리케이션 호환성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에서 필기 앱의 대명사 '굿노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연말까지 독점 지원한다.
굿노트는 PDF 파일로 된 문서와 광학문자판독장치(OCR)가 인식할 수 있는 사진 등을 속지로 두고 필기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베타 버전'이라 한글 호환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필기를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자체 필기 애플리케이션 '삼성 노트'와 연동할 수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이 밖에도 만화가·웹툰 작가들도 쓰는 일러스트 앱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 동영상 편집 앱 '루마퓨전' 등을 갤럭시 탭 S9 울트라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기 후면에는 1천300만 화소 광각·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전면에는 1천200만 화소 광각·1천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담았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교하면 아쉽다고 느낄 순 있지만, 영상회의 등에 쓰긴 충분했다.
무게는 732∼737g으로 아주 무겁진 않지만,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아울러 최대 3개의 작업을 하나의 화면에서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화면 분할을 지원하며, '덱스 모드'를 켜면 데스크톱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색상은 그래파이트, 베이지 두 가지로 출시됐다.
판매가는 12GB RAM,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 기준 159만8천300원부터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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