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혜 母 “딸 돌보다 뇌졸중 발생..'우블' 노희경 작가=천재” (‘마이웨이’)[어저께TV]

박하영 2023. 8. 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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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하영 기자] ‘마이웨이’ 정은혜 어머니가 딸 정은혜를 돌보다 뇌졸중이 왔다고 털어놨다. 

6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다운증후군 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 정은혜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정은혜는 지난해 방영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의 이란성 쌍둥이 언니 이영희 역을 맡아 배우, 캐리커처 작가로 주목받았다. 정은혜는 ‘연기 잘한 것 같냐’는 물음에 “그냥 뭐 타고난? 모든 사람들이 저를 보고 놀라워한다. 전 세계에서 좋아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재 정은혜는 드라마를 통해 한지민과 인연을 맺었고 종영 후에도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정은혜는 초록색 원피스를 향해 “이거 지민 언니가 사준 거다”라고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한지민은 물론 양희경까지 영화 ‘니 얼굴’ 개봉기념 시사회 참석해 정은혜를 응원까지 했다고.

특히 이날 정은혜와 가족들은 양양 비치에서 열린 플리마켓에서 캐리커처를 그렸다. 대부분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고 온 팬들이었고, 한지민 예쁘냐는 물음에 정은혜는 “예쁘죠. 근데 나이 많죠”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김우빈에 대해 “멋있죠. 멋있긴 한데 나이가 많죠. 김우빈 오빠는 짝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은혜 어머니는 “너 지민 언니한테 이른다”라고 했고, 정은혜는 “지민 언니 본인이 나한테 한 말이다”라고 웃었다.

그런 가운데 정은혜 어머니는 10장의 그림으로 완성된 자신의 팝업 아트북을 소개했다. 정은혜 어머니는 딸 정은혜가 20대가 된 후 방에서만 시간을 보내면서 이상 증세를 앓게 됐고, 이로 인해 힘들었던 시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은혜가 20대가 되자 퇴행이 시작됐다. 첫 번째 이상증세는 이를 가는 틱이었다. 그 다음에는 말을 더듬었다. 그 다음에는 시선 강박증이 왔다. 시선 공포증이 시작되며 암흑의 동굴에 자신을 가뒀다. 눈만 마주쳐도 화를 냈다. 다른 사람이 그냥 보는 건데도 은혜는 공격적인 걸로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 정은혜 어머니는 "그게 심해지면서 은혜가 조현병이 왔다. 그래도 열심히 생활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뇌졸중이 왔다. 완전히 은혜와 제 삶이 바닥을 치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작년에 발달장애 자녀를 데리고 자살과 살해 시도를 했던 일들이 여럿 있었다. 그런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알 거  같은 때도 있다. 물론 그래선 안되긴 하지만”라고 속내를 밝혔다.

정은혜 역시 어머니의 건강상태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제 힘든 시절 때문에 엄마도 뇌졸중이 왔었죠. 가족들도 무너졌고 그랬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픈 모습 봤냐”는 물음에 정은혜는 “내가 엄마한테 화내지 않았다면 엄마가 괜찮았던 건데 제가 이런 거를 행동을 하면서 아빠도 화가 나셨죠”라고 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은혜는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과 마주하게 됐다. 정은혜 어머니는“양평 문호리에서 캐리커처 작가로 활동하게 되며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그림을 통해 세상과 만났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림을 요청하며 사람고 사람으로 은혜를 대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틱과 조현병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수평적인 관계를 경험했다”라며 울컥했다. 이후 정은혜는 양평 문호리의 작은 부스로 시작해 4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며 자신감 있는 성격으로 바뀌면서 캐리커처 작가로서 성장하게 됐다고.

한편, 정은혜는 강연을 통해 ‘우리들의 블루스’ 비하인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다섯 개의 영화를 출연했었다. 그 영화를 보고 노희경 작가가 인터뷰도 하고 섭외까지 해주셨다”라며 섭외 과정을 밝혔다.

계속해서 드라마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가 되고, 사진에는 의자에 앉아있는 정은혜와 눈을 맞추고 있는 한지민, 김우빈이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정은혜 어머니는 “이 사진은 김우빈 배우와 한지민 배우다. 늘 저렇게 은혜에게 눈높이를 맞춰줬다. 그런 배려와 존중이 가득한 촬영 현장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촬영을 하면 배우 말고도 스태프가 80명 정도인데 그 80명 스태프가 정말 우리가 하나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했다. 은혜가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현장이었다”라며 배려가 넘쳤던 드라마 촬영 현장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팀은 정은혜 생일까지 챙겨주며 축하해줬다. 케이크부터 선물까지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 한지민과 김우빈이었고, 정은혜는 “우빈 오빠는 물감, 지민 언니는 외투”라고 밝혔다.

이처럼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 덕분에 인간 정은혜도 한층 성장했다고. 정은혜 어머니는 “(드라마 대사가)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 저희는 가벼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에서도 유례없고 우리나라에서도 최초다. 노희경 작가님이 천재구나 싶었다. 은혜를 이렇게 나보다 잘 알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은혜의 말투, 은혜가 평소 좋아하는 것. 은혜가 새로운 역할을 했다기 보다 그냥 자기 자신을 연기한 거다. 그래서 연기가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런 은혜를 대본에 녹여내신 거다”라고 감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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