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50도’…폭염에 전투기도 ‘비지땀’
[앵커]
연일 폭염이 이어지더라도, 영공 방어는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공군 장병들은 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는데요.
뜨거운 활주로 위에서, 찜통 같은 격납고와 전투기 속에서 영공 수호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현장을 이수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지랑이가 끊임없이 피어나는 활주로, 공군 F-15K 전투기가 작열하는 태양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엔진에서 내뿜는 불꽃마저 더위를 부채질합니다.
오늘도 대구는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매우 무덥습니다.
특히 활주로엔 그늘이 없고 전투기 엔진에서 나오는 열기까지 더해지면 체감 온도는 약 50도에 육박합니다.
'얼음집'을 뜻하는 이글루로 불리는 둥그런 모양의 전투기 격납고.
이름과 달리 내부는 전혀 시원하지 않습니다.
출격을 앞둔 전투기에 미사일을 장착하던 장병들의 얼굴은 금세 붉게 익어 버렸습니다.
[정수영 상사/제11전투비행단 정비기장 : "추가적인 정비 소요가 발생할 경우, 항공기 1대 혹은 2대까지도 보는 경우가 있는데 대략 총 7~8시간 정도 항공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전투기들은 시원한 물줄기를 맞습니다.
항공기 린스라는 작업입니다.
달궈진 기체를 식히고, 기체 표면에 묻은 염분과 오염물질 등을 제거합니다.
하지만 바람조차 통하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하는 조종사는 언제 어디서나 '사우나' 속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박훈제 중령/제11전투비행단 제110전투비행대대장 : "비행하고 내려와서 엔진 시동을 끄고 젖어있는 조종복을 보면서 '오늘 내가 흘린 땀이 정말 많았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고온다습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공군은 특히, 화재를 비롯해 액체나 기체가 누설되지 않도록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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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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