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구원투수 'LNG선'… 다음 격전지는
[편집자주]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응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쌓은 전략이 주효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철강사와 손잡고 해외에 의존하던 강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고 과감한 선제 투자로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한국 조선사들은 미래 먹거리인 자율운항 선박 사업에도 뛰어들며 블루오션을 향해 돛을 펼쳤다.
①고부가가치 선박 '싹쓸이' 韓 조선업계… 배경엔 조선-철강 '동맹'
②K-조선 구원투수 'LNG선'… 다음 격전지는
③바다 위 테슬라… '18兆' 자율운항선박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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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도 해운 규제를 강화한다. 2024년부터 EU는 '해운 탄소배출권 거래제'(ETS·Emissions Trading Scheme)를 시행한다. 2025년부터는 연료의 온실가스 배출에 따라 페널티를 부과하는 '해상연료 기준'(Fuel EU Maritime)을 적용한다. 규정에 따라 선사들은 온실가스 규모만큼 배출권을 구매하고 선박 운행으로 발생하는 탄소량도 줄여야 한다.
선주들은 LNG를 이를 차세대 대안 연료로 메탄올, 암모니아, 연료전지, 수소 등을 고려하고 있다. 그중에선 메탄올이 가장 앞선다고 평가된다. 메탄올은 기존 벙커C유 대비 탄소 배출량이 25% 적고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은 80%, 99% 적다. LNG와 수소 대비 끓는 점이 높아 저장과 이송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해 메탄올 추진선을 찾는 선주들이 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컨테이너 발주량의 21%(109척)는 메탄올 추진선이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연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1위 선사인 머스크가 메탄올로 방향을 잡으면서 다른 선사들도 메탄올로 기조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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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 메탄올 추진선 수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 발주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은 109척이며 그중 HD한국조선해양 43척, 삼성중공업 16척,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2척 등 한국이 61척에 달하는 선박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실적이 없으나 관련 기술 개발을 마쳤다고 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발 빠른 기술 개발로 메탄올 추진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0년부터 중형엔진 독자모델인 '힘센엔진'에 메탄올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착수했다. 지난해 9월 전 세계 7대 선급으로부터 인증서를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대형엔진의 경우 독일의 MAN-ES가 개발한 2행정 메탄올 엔진을 실제 선박에 적용하기 위한 생산·시험설비 개발에 나섰다. 적극적인 기술 투자로 지난달엔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선이 첫 항해를 시작했다.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연료로 분류된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하반기 납기를 목표로 암모니아 엔진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형엔진은 MAN-ES, WinGD와 협력하고 있으며 중형엔진은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거제조선소에 암모니아 추진선 종합 연구개발 신규 설비를 착공했다. 한화오션은 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2만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기본 승인을 획득했으며 2025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전 세계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량의 약 54%가 한국이고 국내 발주량의 72%를 자사가 수주했다"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LNG선을 선도하고 있는 것처럼 메탄올뿐 아니라 암모니아 분야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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