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선박 '싹쓸이' 韓 조선업계… 배경엔 조선-철강 '동맹'
[편집자주]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응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쌓은 전략이 주효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철강사와 손잡고 해외에 의존하던 강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고 과감한 선제 투자로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한국 조선사들은 미래 먹거리인 자율운항 선박 사업에도 뛰어들며 블루오션을 향해 돛을 펼쳤다.
①고부가가치 선박 '싹쓸이' 韓 조선업계… 배경엔 조선-철강 '동맹'
②K-조선 구원투수 'LNG선'… 다음 격전지는
③바다 위 테슬라… '18兆' 자율운항선박 시장 잡아라
━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감소는 조선사들이 고선가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선 탓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34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 18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4척, 6척을 각각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의 82.4%를 국내 조선 3사가 따낸 것. 컨테이너선의 경우 HD한국조선해양이 올 상반기 29척을,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들어 16척을 각각 수주했다.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은 선가가 상승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보면 포괄적인 신조선가 지수는 2019년 6월 130.9(1억3090만달러·약 1700억원)에서 2023년 6월 170.9(1억7090만달러·약 2200억원)로 30.6% 올랐다. 같은 기간 17만4000㎥급 LNG운반선 신조선가 지수는 185.5(1억8550만달러·약 2400억원)에서 260.0(2억6000만달러·3300억여원)으로 40.2% 상승했다. 22000~24000TEU(용어설명) 컨테이너선은 146.0(1억4600만달러·약 1억9000억원)에서 225.0(2억2500만달러·약 2900억원)으로 54.1% 뛰었다. 다른 선박보다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가격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을 LNG 연료탱크에 적용한 것도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한화오션은 포스코와의 10여년 동안의 공동연구 끝에 지난해 6월 고망간강 소재 LNG 연료탱크를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설치했다. 고망간강은 기존 소재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높은 강도와 내마모성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LNG 연료탱크 소재로 꼽힌다. 양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선박으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의 연료 탱크 개발과 용접 기술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철강사들로부터 공급받은 소재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LNG 화물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프랑스 엔지니어링업체 GTT가 개발한 멤브레인 형식을 이용해 LNG 화물창을 만든다. LNG운반선 가격의 5% 정도의 로열티 명목으로 GTT에 지급하고 있어 부담이 크다.
앞서 한국형 화물창인 'KC-1' 형식을 적용한 LNG운반선을 건조했으나 냉기가 선체에 전달되는 '콜드 스팟' 현상이 발생하면서 2018년 운항을 중단했다. 이후 신식 기술인 'KC-2'가 적용된 LNC 벙커링 전용 선박 '블루 웨일호'를 건조한 뒤 지난 5월 운항을 시작했다. 블루 웨일호를 통해 KC-2 기술이 검증되면 대형 LNG운반선에 적용하는 상용화 과정을 거칠 방침이다.
[용어설명]
*CGT(Compensated Gross Tonnage·환산톤수) : 선박의 부가가치, 투입 공수, 강재 소요량 등을 고려해 산출한 톤수(Tonnage)로 실질적 공사량을 의미. 1994년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조선부회에서 사용하기 시작함.
*TEU(Twenty foot Equivalent Units) : 길이 20ft(피트·609.6㎝)의 표준 컨테이너 박스 1개를 나타내는 단위. 컨테이너 규격에는 그 길이에 따라 20피트, 40피트, 45피트, 48피트, 50피트 등이 있고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하나를 1TEU라고 함.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하루 6만명' 재유행 오나… 정부 "마스크 다시 쓰세요" - 머니S
- "부모님께 잘하는 여자"… '지수♥' 안보현 이상형 '화제' - 머니S
- "160만 인플루언서"…'고딩엄빠' 류혜린 전남편 누구? - 머니S
- 다시 치솟는 기름값… 종료 앞둔 '유류세 인하' 운명은 - 머니S
- "주호민 빌런 만들기 멈춰라"… '말아톤' 감독, 입 열었다 - 머니S
- [Z시세] "마라탕 먹고 탕후루 고?"… 중국음식에 열광하는 학생들 - 머니S
- 김성주도 속았다?… 김민국 '복면가왕' 출연 "영화감독이 꿈" - 머니S
- '용량 2배' 등 혜택 와르르… 갤럭시 Z 플립5·폴드5, 8월1일 사전판매 - 머니S
- "학폭 검증 200억 건다"… 조병규, 진흙탕 싸움ing - 머니S
- 일본도 적셨다… '워터밤 여신' 권은비, 비키니+미니스커트 '쏘 핫'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