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통했다, 17번째 정상!' 트로사르 극장 동점골+램스데일 신들린 선방! 아스널 커뮤니티실드 우승, 데브라이너·로드리 PK실축 맨시티 또 무너졌다

노주환 2023. 8.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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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아스널 구단 SNS
캡처=아스널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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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아스널이 맨시티를 잡고 '커뮤니티실드(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17번째 우승이다. '조커' 트로사르의 극장 동점골에 이어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아스널의 간절함이 통했다. 지난 2022~2023시즌 트레블(3관왕) 주인공 맨시티를 승부차기 혈투 끝에 제압했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아스널이 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맨시티와의 2023년 커뮤니티실드서 전후반 90분을 1대1로 승부를 가르지 못한 후 승부차기에서 4대1로 승리했다. 커뮤니티실드는 슈퍼컵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과 FA컵 우승팀의 대결이다. 그런데 지난 시즌 맨시티가 두 대회 모두 정상에 올랐다. 따라서 정규리그 준우승팀 아스널이 맨티시의 상대가 됐다.

아스널은 이번에 17번째 커뮤니실드 정상에 올랐다. 맨유(21번)에 이은 두번째로 많은 우승이다. 리버풀이 16번 우승했다. 반면 맨시티는 커뮤니티실드에서 3연속 패배한 두번째 팀이 됐다. 종전은 맨유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으로 무너진 바 있다.

아스널 우승 후 첫 경기서 우승한 미드필더 라이스는 ITV와의 인터뷰에서 "흥분된다. 내가 이 팀에 합류하고 기대했던 것이다. 맨시티 상대로는 인내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그들 상대로는 게임 안에서 수많은 미니게임을 하는 식으로 임해야 한다. 아스널 와서 첫 경기서 우승했다. 지난 3주 동안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더 배우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 새 시즌에 많을 걸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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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가 경기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 전체 라인을 바짝 끌어올려 공격적으로 나갔다. 맨시티는 아스널의 좌우 측면과 공간을 계속 두들겼다. 맨시티는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홀란드, 바로 뒷선에 그릴리시, 알바레즈, 베르나르두 실바, 수비형 미드필더로 코바치치, 로드리, 포백에 아칸지, 디아스, 스톤스, 워커, 골키퍼 오르테가를 투입했다. 데브라이너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아스널은 계속 밀고 올라오는 맨시티의 공격을 차단한 후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아스널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마르티넬리, 하베르츠, 사카, 허리에 라이스, 파티, 외데고르, 포백에 팀버,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살리바, 화이트, 골키퍼 램스데일을 넣었다. 아스널은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공격수 하베르츠와 미드필더 라이스, 수비수 팀버 등을 새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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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전반 13분 로드리의 오른발 중거리 땅볼슛이 아스널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아스널은 전반 25분 하베르츠의 왼발슛이 상대 골키퍼 오르테가의 선방에 막혔다. 아스널의 역습은 매우 날카로웠다. 아스널은 전반 35분 사카의 왼발 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아스널은 전반전 중후반 강한 전방 압박으로 맨시티의 후방 빌드업을 힘들게 만들었다. 맨시티의 패스 미스로 아찔한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아스널은 전반 39분 하베르츠의 결정적인 슈팅이 이번에도 맨시티 수문장의 선방에 막혔다. 두 팀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맨시티는 아스널의 견고한 수비벽을 깨트리는데 애를 먹었다. 밀집수비에서 공간을 잘 만들지 못했다. 그로 인해 홀란드에게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맨시티는 오히려 아스널의 역습에 몇차례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그럴 때마다 맨시티 수문장 오르테가의 선방이 돋보였다. 아스널은 하베르츠의 골결정력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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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초반 흐름도 전반전과 비슷했다. 맨시티와 아스널 둘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맨시티는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스톤스의 헤더가 상대 골키퍼의 정면으로 날아가 막혔다. 맨시티는 후반 12분 그릴리시를 빼고 포든을 조커로 투입했다. 공격의 변화를 모색했다.

맨시티가 좀처럼 아스널의 압박을 풀어내지 못했다.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공간을 잘 만들지 못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18분 홀란드와 코바치치를 빼고 대신 파머와 데브라이너를 투입했다. 공격에 변화를 준 것이다. 맨시티는 후반 25분 파머의 왼발슛이 상대 육탄방어에 막혔다. 좀처럼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양 쪽 다 수비 밸런스와 압박이 잘 유지됐다. 반면 공격적인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는 정교함이 떨어졌다.

아스널은 후반 30분 트로사르와 티어니를 조커로 넣었다. 맨시티는 후반 32분 파머가 선제골(1-0)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0의 균형이 깨졌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 데브라이너의 도움을 받아 파머가 왼발로 감아찬 게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조커들의 멋진 합작품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이 적중한 셈이다. 잉글랜드 출신인 파머는 21세 '영건'이다. 잉글랜드 21세이하 국가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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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간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후반 35분 라이스를 빼고 공격수 은케티아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맨시티는 후반 36분 포든의 결정적인 오른발 슛이 상대 골키퍼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로드리의 헤더도 아스널 수문장 램스데일에게 막혔다. 아스널이 치명적인 두 차례 위기를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아스널은 후반전 추가시간 행운의 동점골(1-1)이 터졌다. 트로사르가 때린 슛이 아칸지(맨시티)를 맞고 굴절되면서 맨시티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결국 두 팀은 전후반을 1대1로 비겼다. 커뮤니티실드에선 연장전 승부가 없다. 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승부차기에서 아스널이 웃었다. 선축한 아스널은 1번부터 4번 키커, 외데고르, 트로사르 사카, 파비우 비에이라가 모두 성공했다. 아스널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반면 맨시티는 1번 키커 데브라이너와 3번 로드리가 성공하지 못했다. 데브라이너는 골대를 때리는 실축을 범했고, 로드리의 킥은 아스널 수문장 램스데일에게 막혔다. 램스데일은 승리 후 I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잘 했다. 열심히 했다. 전 시즌에 우리가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오늘은 잘 됐다. 이제 우리는 큰 경기에서 맨시티를 이기는 법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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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아스널 램스데일에게 7.4점, 사카 7.5점, 트로사르 7.7점, 하베르츠 6.3점, 마르티넬리 6.6점, 라이스 6.8점, 파티 7.0점, 외데고르 7.1점, 팀버 7.0점, 가브리엘 6.9점, 살리바 7.0점, 화이트 6.8점을 주었다. 맨시티는 홀란드에게 평점 6.5점, 그릴리시 6.8점, 코바치치에게 6.9점, 파머에게 7.0점, 데브라이너에게 6.7점, 로드리 7.3점을 주었다.

승장 아스널 아르테타 감독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기쁘다. 우승한 것 이상으로 너무 좋다"면서 "램스데일이 오늘 굉장했다. 프리시즌에 PK 연습을 일부러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아스널은 12일 노팅엄과 새 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맨시티는 12일 번리와 개막전을 치른다. 이어 17일 세비야와 유럽축구연맹 슈퍼컵을 갖는다. 일정이 촘촘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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