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뮌헨 이적설'에도 여전히 캡틴→이번엔 4골 폭발! 토트넘, 샤흐타르에 5-1 대승+프리시즌 2연승
[포포투=오종헌]
해리 케인은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무려 4골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토트넘 훗스퍼는 6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샤흐타르에 5-1 승리를 거뒀다.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케인이 포진했고 손흥민, 메디슨, 쿨루셉스키가 뒤를 받쳤다. 중원에는 호이비에르, 사르가 배치됐고 4백은 우도지, 데이비스, 로메로, 에메르송이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비카리오가 지켰다.
선제골은 전반 막판에 나왔다. 전반 37분 메디슨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케인이 키커로 나서 마무리했다. 토트넘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45분 켈시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토트넘의 골 폭죽이 이어졌다. 후반 5분 메디슨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득점했다. 그리고 후반 10분에는 손흥민, 쿨루셉스키를 거쳐 다시 한번 케인이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의 해트트릭.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케인은 후반 35분 솔로몬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흘러나오자 가볍게 밀어 넣으며 4번째 골을 신고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케인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스칼렛이 한 골 더 추가하며 5-1 대승을 거뒀다. 프리시즌 2연승을 기록한 토트넘은 오는 9일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마지막 친선 경기를 갖는다.
케인의 득점 감각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최근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는 케인은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전 경기를 소화하며 30골을 터뜨렸다. 후반기에 반등한 손흥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격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음에도 케인만큼은 건재함을 뽐내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여전히 토트넘은 무관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서 이적설이 발생했다. 2021년 여름에도 같은 상황이 있었다. 리그에서 23골 14도움을 몰아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휩쓸었지만 토트넘은 무관. 이에 케인은 이적을 요청했고, 맨체스터 시티와 강하게 연결됐다. 그러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접근 근지를 선언했다.
토트넘은 지금도 케인 잔류가 목표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중순 "토트넘은 어떻게 해서든 케인을 새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700만 원)를 제시할 것이다. 또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토트넘 구단에서 코치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케인은 아직 재계약 관련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적을 원하는 눈치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6월 말 "뮌헨과 케인이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케인의 가족이 직접 협상에 참여했다. 이제 남은 건 뮌헨과 토트넘간의 합의다"고 언급했다.
또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케인과 만나 대화까지 나눴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폴크 기자는 7월 초 "투헬 감독은 런던에서 케인과 만나 이적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케인은 투헬 감독에게 자신은 뮌헨에서 UCL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어필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케인의 아내가 뮌헨에 거처를 알아봤다는 소식이다. 폴크 기자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의 아내는 뮌헨을 방문했다. 그녀는 뮌헨 도시에 있는 학교와 집 등을 둘러보고 갔다"고 전했다.
뮌헨 역시 노력 중이다. 앞서 뮌헨은 8월 전 토트넘에 2차례 공식 제안을 보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7월 초 "뮌헨은 7,000만 유로(약 981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더해진 첫 번째 제안을 했지만 토트넘으로부터 거절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제 뮌헨은 두 번째 이적 제안을 보냈다. 금액은 8,000만 유로(약 1,121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토트넘의 답변이 나왔다. 역시나 거절이었다. 이후 2주가 넘도록 뮌헨은 공식 제안을 보내지 않았다.
최근 본격적으로 마지막 협상에 들어갔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25일 "뮌헨 CEO인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은 구단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이번 주 금요일에 토트넘의 레비 회장을 만날 것이다. 뮌헨은 거래를 마무리하길 바란다. 케인의 뮌헨행은 90% 완료됐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은 다소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구단주는 올여름 케인과 재계약할 수 없다면 매각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레비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케인이 떠나기로 결심한다면 뮌헨을 포함해 영입에 관심이 있는 팀들과 협상할 의지가 있는 셈이다.
이에 PSG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영국 '풋볼 런던'은 25일 "케인은 더 이상 맨유의 영입 타깃이 아니다. 그동안 맨유는 케인과 강하게 연결됐지만 현재는 영입전에서 한 발 물러난 상태다"고 전했다. 실제로 맨유는 라스무스 회이룬을 영입했고, PSG 역시 곤살루 하무스의 합류가 임박했다.
같은 날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 이사회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만나 케인 영입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예정된 미팅은 금요일이다. 15일 전, 뮌헨이 8,000만 유로(약 1,123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더해 보낸 제안은 거절당했고, 이보다 향상된 금액을 제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회담이 시작됐다. '빌트'는 앞서 31일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선수단 플래너 마르코 네페는 뮌헨 도시 서쪽에 위치한 민간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제 그들은 런던으로 가 토트넘 훗스퍼의 다니엘 레비 회장을 만날 것이다"고 보도했다.
또한 독일 '스포르트1'은 "뮌헨 측은 이번 주에 토트넘과 케인 이적에 대한 합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물론 케인 본인 역시 철통보안 속에 신속하게 작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매체는 "당초 지난 주에 예정되어 있었던 회담이 미뤄진 이유는 전술적인 이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아시아 투어 이후 해야할 업무가 밀려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루이스 구단주가 기소되는 등 소동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결국 회담은 다시 이뤄졌다.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토트넘과 뮌헨의 대화가 마무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뮌헨의 3번째 공식 입찰 후 레비 회장이 돌연 미국으로 휴가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케인은 여전히 토트넘의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종료된 아시아 투어에서도 꾸준하게 출전했고, 이번 샤흐타르와의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뛰었다. 케인을 계속해서 기용하고 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장에서는 빨리 거취가 결정되어야 차질 없이 본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케인은 주장 완장을 차고 다시 한번 토트넘의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숱한 루머로 집중하기 어려울 법도 하지만 무려 4골을 터뜨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에 영국 현지 매체들과 토트넘 팬들도 케인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영국 '풋볼 런던'은 케인에게 평점 10점을 부여하며 "케인은 4번째 골을 넣은 뒤 그의 잔류를 염원하는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영국 '90min' 역시 10점을 매기며 "토트넘 공격의 중심이었다. 4년 만에 공격적인 축구를 하게 될 토트넘에서의 전망은 기대를 모은다"고 밝혔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도 케인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선사했다. 이 매체는 "4골을 터뜨렸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정말 대단한 선수다. 이제 우리는 숨을 참고 (거취를) 기다릴 뿐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샤흐타르전이 끝난 뒤 "오늘 케인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확실하게 집중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특별히 무언가가 바뀌지 않는 이상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결국 지금 상황에 끝이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바로 이적시장 마감이다"고 말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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