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역사상 처음” 펜웨이파크 폭격하며 등장한 TOR 24세 ‘괴물 신인’
[뉴스엔 안형준 기자]
토론토에 괴물 신인이 나타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8월 7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토론토는 13-1 대승을 거뒀고 보스턴 원정 3연전을 쓸어담으며 3연승을 달렸다.
보스턴 원정 싹쓸이의 일등 공신은 24세 신인 내야수였다. 토론토가 보스턴 원정 1차전에 앞서 콜업한 1999년생 우투우타 2루수 데이비스 슈나이더는 이날 홈런 포함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데뷔전부터 뜨거웠다. 슈나이더는 5일 빅리그 데뷔전 첫 타석에서 그린몬스터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강렬하게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슈나이더는 6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3번째 경기에서는 홈런 포함 4안타를 신고했다.
데뷔 첫 3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692/.733/1.154, 13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1볼넷. 그야말로 '괴물'같은 모습이었다. MLB.com에 따르면 이날 4안타를 몰아친 슈나이더는 토론토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 첫 3경기에서 9안타 2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슈나이더는 대단한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8라운드에서 토론토에 지명됐고 루키리그를 졸업하는데만 3시즌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조금씩 가능성을 보였고 올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87경기 .275/.416/.553 21홈런 64타점 9도루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토론토의 중요한 17연전 기간에 힘을 보태기 위해 빅리그에 합류했다.
지난해부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 슈나이더는 올해 MLB 파이프라인으로부터 토론토 팀 내 28순위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높은 순위는 아니었고 MLB 파이프라인 역시 슈나이더가 토론토 벤치의 '유틸리티 옵션'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슈나이더는 데뷔 첫 3경기에서 누구보다 강렬한 활약을 펼치며 팀에 새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2루는 토론토 라인업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유격수 보 비셋, 3루수 맷 채프먼이 있는 토론토는 원래 산티아고 에스피날에게 2루를 맡기고 위트 메리필드를 내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에스피날이 부진하며 벤치멤버로 강등됐고 특급 기대주였던 캐반 비지오의 부진도 계속되며 메리필드가 2루에 서는 시간이 늘어났다.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깜짝 활약을 펼친 덕분에 숨통이 트였지만 당초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2루와 3루, 좌익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이자 주 포지션이 2루인 슈나이더가 엄청난 모습으로 데뷔한 것은 토론토 입장에서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물론 이제 겨우 3경기를 치렀을 뿐인 만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7할에 육박하는 타율이 유지될리도 없다. 하지만 슈나이더가 인상적인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토론토도 한층 여유롭게 로스터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포스트시즌에 도전하고 있는 토론토는 치열한 순위 싸움의 한가운데 서있다. 7일까지 승률 0.558을 기록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레이스 3위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탬파베이 레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뒤쫓고 있지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언제든 순위가 떨어질 수 있는 살얼음판 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신인이 괴물같은 모습으로 등장해 큰 경쟁자 중 하나였던 보스턴을 격파했다. 새 동력과 함께 긴 연전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는 기분좋은 싹쓸이 승리를 거둔 토론토는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더욱 키우게 됐다.(사진=왼쪽 데이비스 슈나이더)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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