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경찰 검문 피하려던 스쿠터 탄 10대 등 2명 교통사고로 사망

스쿠터 타고 도주하다가 사고…마약·현금 등 발견

프랑스 서부 리모주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장소. AFP·연합뉴스

프랑스 서부 리모주에서 6일(현지 시간) 스쿠터를 몰던 10대와 동승한 20대가 경찰차를 보고 도주하다가 다른 차를 들이받고 숨졌다. 이번 사건은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알제리계 10대 운전자가 사망한 지 약 한 달 만에 발생했다.

스쿠터를 운전한 16세 소년은 이날 오전 1시쯤 23세 남성을 뒤에 태운 채 이동하던 중 검문을 하려는 경찰과 마주친 뒤 속력을 높여 달아나다 사고를 당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운전자는 현장에서 즉사했고, 동승자는 심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스쿠터는 빨간불을 무시한 채 빠른 속도로 달려가다 파란불에 정상 속도로 주행하던 자동차와 부딪혔다고 경찰 측은 설명했다. 스쿠터에 부딪힌 자동차에는 성인 남성과 그의 어린 자녀들이 타고 있었으며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스쿠터를 추격하다가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자 상황이 위험하다고 보고 추격을 중단했다. 경찰 소식통은 스쿠터에서 마약과 현금이 발견됐다고 BFM 방송에 밝혔다.

이 소식을 처음 전한 온라인 매체 악튀17은 사고 직후 도시에서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얼마 후 잠잠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알제리계 10대 운전자가 사망한 지 약 한 달 만에 발생해 파장에 이목이 쏠린다. 해당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는 경찰의 인종차별적 관행에 규탄하는 폭력적인 시위가 2주 넘게 이어진 바 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