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쇄신 이끌 김영섭, 주총까지 '신중 모드'…조용한 경영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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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조직의 쇄신을 이끌 수장으로 외부 인사를 수혈했다.
KT 이사회는 지난 4일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선임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김 후보는 8월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 전까지 외부를 향한 공개 메시지를 최소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KT 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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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조직의 쇄신을 이끌 수장으로 외부 인사를 수혈했다. KT 이사회는 지난 4일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선임했다. 불과 7개월 전까지 KT의 '적장'이었지만, 그만큼 CEO로서 검증된 능력과 현실감각, 미래 비전을 높게 평가했다. 김 후보의 최우선 과제는 주주총회 통과다. 그간 최종후보가 완주에 실패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주요 주주 등 핵심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내부 조직력의 결속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김 후보는 8월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 전까지 외부를 향한 공개 메시지를 최소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KT 측에 전달했다. 특히 최종후보자 선임 소감조차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주총 이전까지는 CEO(최고경영자)가 아닌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도 있는 언급을 삼가고, 경영구상에 몰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는 7일에는 KT의 상반기 예고된 실적발표로 인해 이사회가 열릴 예정인 만큼,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CEO 후보자로서 이사진과 첫 번째 공식 상견례를 갖고 오는 2026년 정기 주총까지 2년 7개월가량의 임기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역대 KT CEO의 선임 사례에 비춰보면, 일종의 '인수위원회'로 형태인 TF(태스크포스)를 꾸려 사업 부문 또는 조직별 현안을 보고받거나 직급별 임직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업무 파악 및 소통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 TF 구성 등 과정에서 김 후보를 보좌해 실무를 지휘할 인물의 발탁 작업이 본격화됐다.
특히 그가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LG그룹 구조조정본부, LG유플러스, LG CNS 등을 거친 정통 'LG맨'으로 과거 KT와 인연이 없었던 만큼, 주변에서 그를 도울 KT 내부 인사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향후 그룹 쇄신을 위한 인적 개편에도 핵심 변수다. 더욱이 검찰의 '일감 몰아주기' 수사에 구현모 전 대표를 비롯한 KT 전·현직 경영진이 다수 연루된 만큼, 과거와의 고리를 끊기 위한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김 후보자는 연거푸 KT의 발목을 잡았던 '중도 사퇴'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도록 여권은 물론 주요 주주,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의 선임은 전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전임 사외이사진이 대거 사퇴하고, CEO 선임 절차도 대폭 개선해 내놓은 결정이지만, 완벽하게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진단이다.
지난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개정된 대표이사 선임 요건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바뀐 새 대표 선임 요건은 주총 참여주식의 60% 이상 찬성과 찬성한 비율이 전체 주식의 25%를 넘어야 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KT 1대 주주는 8.27% 지분의 국민연금이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7%) 순이다.
한편 김 후보와 막판까지 경쟁했던 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이날 새벽 SNS에 KT 이사후보추천위에 제출했던 직무계획서 및 발표 자료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CEO 경선 과정 마지막 단계에서 선택받지 못했지만, KT를 아끼는 분들과 고민한 혁신 방안을 공개하는 것이 후보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직무계획서에는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확보 △개방형 인사 체계 △혁신 생태계 조성 목적의 국내외 벤처·대학·벤처 캐피털 등에 인프라 개방 △국제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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