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 전기차 대표기업들 ‘한국부품’ 없으면 자율주행 꿈도 못꾸죠
내년 출시 전기 SUV ‘그래비티’에
HL클레무브 사운드시스템 등 장착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에도 부품 공급
북미 전기차 업체 모두 고객사 유치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HL그룹 계열사인 HL클레무브는 최근 루시드와 자율주행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L과 루시드 간 맺어진 첫 계약이다.
클레무브는 루시드가 내년부터 양산할 것으로 알려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래비티’에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AVAS)·전측방 레이더·전방 카메라를 공급한다. AVAS란 전기차가 저속 운행 시 보행자에게 특정 소리를 내 차량을 인식하게 만드는 장치다.
수주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루시드가 그래비티를 연간 5만대씩 생산할 예정임을 고려하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HL클레무브 측은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루시드는 지난 2020년 최고 출력이 1080마력(드림 에디션 기준)에 달하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809km에 이르는 고성능 대형 세단 ‘에어’를 선보여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내년 고객 인도를 진행할 그래비티는 7인승 SUV다. 시장에선 그래비티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경쟁 차종보다 긴 약 400마일(644km)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그래비티가 SUV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루시드까지 품으면서 HL그룹은 북미 주요 전기차 업체 모두에게 부품 공급을 하게 됐다. 클레무브는 미국의 전기차 기업인 ‘리비안’에 전방 카메라·전방 레이더 등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 준대형 SUV ‘R1S’, 아마존 전기 배송트럭 등 약 8만대에 클레무브가 만든 부품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HL클레무브는 2021년 말 HL만도의 자율주행사업부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가 합병함으로써 설립됐다. 현재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모든 자율주행 영역에서 제품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클레무브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인도·중국·멕시코 등에 연구개발(R&D)과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자율주행 관련 특허만 2180여 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완전자율주행 핵심 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운 상태다. 지난해 매출 1조3660억원과 영업이익 679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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