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유출 우려에도…"중국인 써야 하나" 반도체 인력난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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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는 많아졌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
반도체 산업을 덮친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하는 추세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미국 내 반도체 일자리가 2030년까지 11만 5000개로 늘어나지만, 이 중 6만 7000개가 채워지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갈수록 반도체 산업의 인력난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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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는 많아졌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 반도체 산업을 덮친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하는 추세다. 한국은 물론 미국, 대만 등 주요 국가 기업들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를 연기하거나, 생산 시설 가동에 차질을 빚는 사례까지 나왔다. 여기에 옛 영광을 회복하려는 일본까지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면서 인력난이 더 가중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등 주요 국가 반도체 기업이 인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미국 내 반도체 일자리가 2030년까지 11만 5000개로 늘어나지만, 이 중 6만 7000개가 채워지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일본전자정부기술산업협회(JEITA)도 도시바, 소니 등 주요 기업에 3만 5000여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우리나라는 매년 1600명의 인력이 부족하다.
인력이 없다 보니 생산 설비 가동도 미뤄진다. 대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타이지디엔(TSMC)은 미국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공장의 가동 시점을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했다. 첨단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숙련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공장 가동이 어려워졌다. 류더인 TSMC 회장이 "대만의 고급 엔지니어를 파견하겠다"고 밝혔으나, 예정됐던 5나노 생산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업계는 갈수록 반도체 산업의 인력난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주요 국가의 저출산 경향 심화, 인재들의 반도체 관련학과 기피현상과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 수준이 원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산업의 급성장으로 인한 인력 풀과의 괴리도 주 요인이다. 존 뉴퍼 SIA 회장은 "반도체 제조업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인력난이 심화했다"라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산업 전체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해외 투자를 늘려야 하는 국내 기업에게도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공장 가동을 위해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미주총괄 부사장이 "우리가 필요한 엔지니어 부족 문제를 풀기가 어렵다"고 언급할 정도다. SK하이닉스는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3개 분기 연속 적자에도 위기극복 격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눈은 중국으로 쏠린다. 매년 수십만명이 넘는 전공자를 배출하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반도체 인재 풀이다. 현지 업계와 MIT공대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중국 이공계 유학생 중 80%가 해외 이직을 희망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인력은 석박사급 전공자가 많아 세계 수준에 뒤처지지 않는다"라며 "기업의 주요 직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의 보안 문제는 걸림돌이다. 미국의 보안회사 스트라이더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20년간 유럽 반도체 기업에서 자국으로 이주토록 유도해 기술을 빼낸 인력 규모는 3만여명에 달한다. 대중 제재안에 포함된 장비나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어 중국 인재를 확보하더라도 핵심 직무 투입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물론 일본이나 대만, 유럽 등 어느 나라의 인재라도 제3국 이직으로 인한 기술유출 가능성이 있다"라며 "가장 좋은 방법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인재를 훈련시켜 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을 대거 양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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