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물난에 與 고심… 한동훈·원희룡 바람 일으키나

유지혜 2023. 8. 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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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여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두 '스타 장관'에 대한 총선 차출론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총선을 거치지 말고 대선으로 직행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다만 차기 대권을 고려할 때 두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관측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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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8개월 앞 ‘시나리오’ 무성… 韓·元 등판 ‘갑론을박’
“전면에 나서 바람 일으켜야” 목소리
차기 대권 고려 불출마 관측도 제기
당 안팎선 안철수 향해 험지 출마설
유승민 등 비윤 끌어안을지도 관심

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여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두 ‘스타 장관’에 대한 총선 차출론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총선을 거치지 말고 대선으로 직행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장관의 출마 여부는 국민의힘이 총선에 대표 얼굴로 내세울 만큼 상징성이 크고 참신한 인물을 영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을 채우며 조직 정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에 신청자가 나오지 않는 등 인물난을 겪고 있다. 야당의 잇따른 악재에도 대통령과 여당이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자 경쟁력 있는 인사들이 선뜻 결심을 못 하고 있는 셈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최근 CBS 라디오에서 “여야 양쪽이 고루 인물난일 수 있는데 민주당은 지방선거, 총선에 여러 번 당선돼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이 재선, 3선이 됐다”며 “하지만 국민의힘은 수도권이 참 어렵다”고 분석했다. 야당과 강경 대치를 이어가며 체급을 키우고 있는 한 장관이나 원 장관이 수도권에 출마해 선거에 전면 나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건 이런 맥락에서다.
한동훈, 원희룡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두 장관 모두 당을 위해서나 개인적으로나 출마가 더 좋을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한 장관은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이 부족한 만큼 국회에서 정치를 하고, 당에서도 역할을 맡으면서 성장하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과 가까운 당 관계자는 “시점을 단언하기 어렵지만 원 장관은 어차피 정치인이니 여의도로 올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한 장관을 용산처럼 상징성이 있는 곳에 공천하면 바람이 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차기 대권을 고려할 때 두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관측도 적지 않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국회의원 300명 중 한 명이 되는 것이 오히려 체급을 낮춘다는 것이다. 윤석열 캠프 출신 당 관계자는 “대통령실 비서관들의 출마를 고려하면 용산 입장에선 두 장관이 꼭 여의도에 들어가지 않아도 소통이나 국정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현 정권 입장에선 한 장관은 서울시장, 원 장관은 총리를 시켜 차기 대권 주자로 키우면 좋은 그림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여권 잠룡인 안철수 의원의 총선 역할도 주목된다. 안 의원은 현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 출마 의지를 명확히 하며 지원 유세 등을 통해 수도권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부산·수도권 험지 출마설이 나온다. 안 의원과 가까운 한 정치권 인사는 “(험지 출마 등) 희생을 많이 할수록 대가도 크겠지만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잘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현 지역구를 포함해 안 의원이 총선 승리에 기여할 최상의 방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당에서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유승민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등을 끌어안을지도 관심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두 사람을 공천하지 않아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면 공천을 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최우선 과제는 총선 승리”라고 평가했다.

유지혜·조병욱·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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