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공장 시찰한 김정은… 러 무기수출 ‘포석’ 분석

홍주형 2023. 8. 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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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군수공장을 잇따라 시찰했다.

겉으론 '전쟁 준비'를 강조했으나 실은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를 염두에 둔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표면적으로 '전쟁 준비'를 내세웠어도 남한이나 미국을 겨냥한 자극적 표현은 관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러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를 염두에 둔 것인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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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을지연습 앞두고
대구경 방사포탄 공장 등 둘러봐
“軍 전쟁준비 완성해가야”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군수공장을 잇따라 시찰했다. 겉으론 ‘전쟁 준비’를 강조했으나 실은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를 염두에 둔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박정천(빨간원)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비서가 지난 3~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일정을 함께하고 있다. 올해 초 군부 일인자 자리에서 해임된 뒤 이번 공식석상에서 처음 관찰됐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 위원장이 지난 3∼5일 사흘간 “대구경 방사포탄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면서 당의 군수공업정책의 핵심 목표 수행 정형을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대구경 방사포탄 외에 저격무기, 전략순항미사일 및 무인공격기 엔진, 미사일 발사차량 생산공장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군대의 전쟁 준비를 더욱 완성해 나가는 데서 공장이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책임과 임무”를 언급했다. 또 “유사시 적후에서 무장투쟁을 하게 될 부대들이 휴대할 저격무기를 현대화하는 것은 전쟁 준비에서 가장 중차대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오는 21~24일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돼 실시되는 우리 정부의 을지연습을 앞둔 시점이라 북한이 도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표면적으로 ‘전쟁 준비’를 내세웠어도 남한이나 미국을 겨냥한 자극적 표현은 관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러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공감대가 마련된 북·러 군사협력을 위한 포석이란 얘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한은) 무기의 정확성을 담보하면서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기 수출이나 러시아와의 안보협력에 필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매체가 쓴 ‘국방경제사업’이란 표현에 주목하며 “이전에 사용되지 않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를 염두에 둔 것인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일성처럼… ‘소총 사격’ 연출한 김정은 최근 군수공장을 시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소총 시험사격을 선보이고 있다(오른쪽 사진). 이는 할아버지 김일성이 1948년 12월12일 군 관계자들에 둘러싸여 기관총 시험사격을 하는 모습(왼쪽 사진)을 그대로 따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격하는 김일성 사진은 평양 평천혁명사적지에 전시돼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은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등이 함께한 가운데 박정천 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수행원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올 초 해임된 박정천이 최근 주요 자리에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공장 시찰 도중 직접 소총 사격을 하기도 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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