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콘텐츠 개인화 추천 서비스, 네이버는 철회·다음은 고수

홍국기 2023. 8.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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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폐지된 실검(실시간 검색) 서비스의 부활 논란에 휘말렸던 포털 콘텐츠 개인화 추천 서비스에 대한 시행 계획을 철회했지만, 다음은 정식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네이버가 비슷한 서비스로 시범 운영 중이던 '트렌드 토픽'은 정치권의 거센 압박을 받고 정식 서비스 시행 계획을 철회했다는 점에서 국내 양대 포털의 엇갈린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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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트렌드토픽·다음 투데이버블 비슷한데 엇갈린 행보
박성중 "다음 점유율 낮지만 지켜볼 것"…국감서 지적 가능성
네이버와 카카오 로고 [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김철선 기자 = 네이버가 폐지된 실검(실시간 검색) 서비스의 부활 논란에 휘말렸던 포털 콘텐츠 개인화 추천 서비스에 대한 시행 계획을 철회했지만, 다음은 정식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7일 다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월 시범 운영에 들어간 '투데이 버블' 서비스의 고도화를 진행하면서 정식 서비스로의 전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투데이버블은 현재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많이 이야기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발견해 포털에서 추천하는 서비스라는 측면에서는 실검과 성격이 유사하다.

다만 다음의 내부 서비스뿐 아니라 제휴된 뉴스 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외부 웹페이지를 정보 출처로 하며 출처의 다양성을 고려한 보정 과정을 거친다.

분석 기준이 되는 시간을 늘리고, 키워드에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는 점도 실검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과거 다음에서 제공했던 실검 서비스는 다음검색이라는 하나의 서비스에서 이용자가 입력하는 검색어 통계 정보를 활용해 순위를 매겨 제공했다.

순간적인 검색어 입력량을 기반으로 키워드를 추출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의도적으로 검색량을 증가시키는 행위가 실검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반면 투데이버블은 쿼리(검색어 입력)를 배제하고 다음뿐 아니라 웹크롤러를 사용해 공개된 외부 웹페이지에서 데이터를 긁어온다.

또 순간적인 검색량이 아니라 분석 기준의 시간을 늘렸고, 키워드 순위화도 하지 않는다고 다음 측은 설명했다.

상업적 목적의 정보나 공인의 사건·사고, 개인의 사생활에 가까운 소식,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주제 등의 키워드는 전달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고, 생활과 안전에 도움이 되거나 사회의 공감대를 확대할 수 있는 주제를 발견하는데 방점이 찍힌 점도 실검과 차별화된다고 한다.

포털 다음 '실시간 이슈 검색어' 폐지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그러나 네이버가 비슷한 서비스로 시범 운영 중이던 '트렌드 토픽'은 정치권의 거센 압박을 받고 정식 서비스 시행 계획을 철회했다는 점에서 국내 양대 포털의 엇갈린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트렌드토픽은 초거대 인공지능(AI)이 개인의 구독 정보와 네이버 카페·블로그·포스트·동영상 등에서의 검색·문서 클릭 이력을 바탕으로 키워드를 추출해 추천 콘텐츠를 제시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운영된 이 서비스는 다음의 투데이버블과 기능과 메커니즘이 비슷하다.

네이버는 검색만을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도 아니고, 개인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라 실검 서비스가 부활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권 등에서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네이버가 정치적 영향력 제고 등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압박에 나섰다.

이에 네이버는 내부적으로 정식 서비스 도입을 철회하는 방안을 논의하며 사실상의 폐지 수순을 밟았고, 지난달 말 이런 방침을 확정해 공지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네이버와 다음이 비슷한 서비스의 존폐를 놓고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두 포털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은 카카오 내에서 사내 벤처격으로 위상이 떨어진 부분도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이 55∼60%인데 반해 다음은 2∼3% 밖에 되지 않는다"며 "다음은 점유율이 높지 않아 (정식 서비스 시행을) 일단 자체적으로 맡기려고 생각 중이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정기국회가 열리고 이어질 국정감사에서 포털의 실검 서비스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어떤 영역에서는 다음의 점유율이 네이버보다 높을 때가 있다"며 "국감 때는 두 회사를 다르게 보지 않고 동일한 관점으로 서비스의 문제점을 지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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